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클로에 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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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거라 말했다
클로에 윤
팩토리나인
2021년 12월15일
440쪽
14,000원
분류-로맨스소설/한국장편소설

나는 보라색과 핑크색을 좋아한다. 이 책의 표지는 둘다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달빛아래 두 남녀가 마치 소원을 비는 것처럼 손을 모으고 있는 것 같다. 달을 올려다 보고 있을 것 같은 두사람. 그림자만 있을 뿐인데도, 간절해보이는 그들이다. ˝팩토리 나인˝의 책은 두번째다. <기괴한 레스토랑>을 읽고, 재미있는 책을 만들어내는 출판사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책은 판타지소설이었다. 이번에 읽게 된 이 책은 또 어떤 즐거움을 가져다 줄지 궁금했다.

이 책의 주인공 이름부터가 심상치 않다. 남자주인공의 이름은 전세계. 여자주인공의 이름은 제이다.
남자친구를 구한다는 전단지 광고를 보고 번호를 누른 세계는 재벌 2세쯤 되어보이는 제이를 만났다. 순수하고, 귀엽고 어딘가 창백하고 여려보이는 이 소녀는 21살. 갑작스러운 쓰러짐을 통해 제이의 심장에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불완전한 심장을 부여잡고 하루하루 살아온 그녀는 모든 것을 가진 듯하지만, 딱하나 자유로운 시간이 없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그녀. 하지만 전세계를 만나면서 죽기전에 하고 팠던 버킷리스트들을 해나가는데.....
서서히 가까워지는 둘에게는 안타까운 벽이 있다. 사실 그들에게는 계약이 있었다.
˝‘갑‘에게 마음을 빼앗기면 계약은 종료된다.˝
그들의 가슴아픈 슬픈 로맨스는 과연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일단 세계가 불우의 사고로 제이에게 심장을 주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면 너무 식상하고 지금까지 이어온 이 사랑의 정서가 무너져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 생각을 과감히 짓밟아주어서 너무나 행복했다.

나는 아줌마가 되었다. 그것도 결혼한지 10년이 된, 그래서일까? 현실의 남자와 살고 있다보니, 영 책에 집중되지 않았다. 신랑과 아이둘, 최근에 내가 겪은 남자들은 이 셋이 전부다. 내가 그들에게 품겨지길 기대하기보단 내가 품어주어야 하는 존재들이다. 아줌마는 아줌마인가보다. 왜 이렇게도 이 책에 집중이 안됐을까?를 생각해보았다. 이런 사랑은 이런 책에서나 가능하다는 생각이 고정관념처럼 박혀버렸을까? 그렇다. 나는 순수한 사랑에 대해 생각할 수 없게 오염되었다. 누구보다 순정만화와 로맨스 소설을 열심히 읽던 소녀였는데,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단 말인가.

하지만 이렇게 오염된 아줌마가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주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구체적으로 묘사하던 문장들이 특히 좋았다. 책의 3분의 1을 넘어가고 보니, 마흔을 바라보는 아줌마도 웃고 울게 만들어주었다. 만약 이 책을 시나리오로 각색해서 드라마화하면 좋을 것 같다. 주책맞게 혼자 가상캐스팅을 해본다. 잘 생기고 예쁘고 연기 잘하는 그런 분이 역할을 맞으면 좋겠다. 곧 영상화되지 않을까? 20대 초반의 풋풋하면서도, 절절한 사랑이야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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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간 산책시키기 국민서관 그림동화 253
리즈 레든 지음, 가브리엘라 페트루소 그림,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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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간 산책시키기(국민서관 그림동화-253)
리즈 레든 글
가브리엘라 페트루소 그림
서남희 번역
국민서관
2022년1월19일
40쪽
13,000원
분류-유아그림책/유아창작동화

책 속 멍뭉이들의 모습을 보면 귀여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도 그렇지 않은가. 볼때는 정말로 사랑스럽고도 사랑스러운 생명체이지만, 이 꼬마들의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 해소는 우리 부모들의 몫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의 고리를 이 책은 화끈하게 끊어버렸다. 멍뭉이들이 사람을 산책시킨다나.
반려인간을 어떻게 산책시키고 있는지 책 속으로 들어가보자.

건강에 좋다고 달리는 인간의 모습을 풍자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다람쥐를 쫓아가는 반려견에 끌려가는 주인의 모습을 보면 익살스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하지만 이 그림을 한 번 보라. 가을이 완연하다.
선명한 낙엽을 살려낸 환상적인 일러스트가 책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그게 바로 그림책의 멋이다.

사진촬영하는 반려견의 모습이다. 어찌나 우리 아이들모습같은지. 움직이는 모습을 촬영했다면, 아마도 심령사진처럼 나왔겠지? 말썽쟁이 개구쟁이의 모습이 온전히 담겨있다. 게다가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멋진 포즈를 한번씩 남겨주는 것도 말이다.

작가님이 발견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개들에게 아름다운 것과 선물을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맛있는 것이다. 고기를 쳐다보고 있는 이 장면이 바로 앞표지에 나온 부분이다. 고기를 향해 두눈이 몰릴 정도로 진지하다.

반려견이 진짜 이런 생각을 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동물을 다룬 티비프로를 보면 자기를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개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이 책에 나온 반려동물은 사랑스럽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이 책 전체에 즐비하다. 반려견에 사랑없이는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없지 않을까.

반려동물에 대한 생각도 곰곰이 해봤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뛰어놀 곳이 없는 것처럼 반려동물들이 살 곳도 참 안타깝다. 잘먹이는 것은 기본이고 아침, 저녁으로 산책도 부지런히 시켜줘야 반려견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아이키우기가 녹록치 않기에 우리네 엄마들은 육아서의 힘을 빌리지 않는가. 반려동물을 키울때에도 충분히 공부하고 고심해서 서로 괴롭지 않은 반려가족이 되었으면 한다.

아들의 한줄평 : 반려견들이 자기마음대로 행동하면서 인간을 위한 거라고 하고 있다. 자기를 키워주는 사람을 반려인간이라고 부르는 모습이 아주 웃겼다. (이제 3학년 올라가지만 그림책을 아직도 좋아한다. 이 책의 발상이 기발해서 그런지 몇번이고 읽는 초등 중학년이 귀여워보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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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질량
설재인 지음 / 시공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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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질량
설재인 지음
시공사
2022년 1월 25일
356쪽
15,000원
분류-한국장편소설

파란색 펄이 반짝 빛나는 책이다. 화려한 듯하기도 하고, 단정하기도 한듯한 이 책의 표지엔 물속에 빠지고 있는 여인이 있다. 마치 절벽 같이 높은 곳에서 누군가에게 떠밀려 의도치 않게 떨어진 것 같은 모습은 왜일까. 자의로 떨어진 것 같지 않은 그녀의 모습엔 사연이 많을 것 같다. 뒤로 떨어진 그녀는 아마 바로 목숨을 잃었을테지.

자살한 사람이 가는 사후세계는 따로 있다. 그곳은 이승도 아니고, 완벽한 저승도 아니다. 신으로 추정되는 어떤 이의 창조로 만들어진 특별한 곳이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각자의 목 뒤에 있는 실타래 매듭을 풀어야 한다. 이 매듭을 전부 풀어야 진정한 저승으로 갈 수 있다. 이 매듭을 푸는 방법은 아주 특이하다. 타인과의 스킨십으로 풀 수 있다. 그것도 긍정의 스킨십말이다. 장준성이라는 비겁한 강자에 의해 희생당한 몇 명의 사람이 있다. 장준성의 아내였던 서진, 그런 서진의 옛 연인 건웅, 그리고 앳된 중학생 선형. 이들은 그들의 매듭을 풀고 안식을 취할 수 있을까.

p333
˝그런건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게 아냐.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고민해야 하는거지.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우리가 했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이고.˝
˝그런 걸 신경쓰는 사람들은 내내 당하고 괴로워하면서 궁금해 해. 저 새끼는 왜 저럴까. 내 기준으로는 절대 상상조차 하지 못할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이유가 뭘까. 이유를 찾을 수 없으니 자꾸 자기한테 화살을 돌리고 원인을 찾으려 들지.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니까 그래......(중략)˝

장준성이라는 인물과 가까운 사람을 실제 만난 적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딱히 이유가 없다.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한다. 내 기준에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행동과 말로 다른 사람을 조련한다. 그 사람들의 무기는 ˝가면을 쓴 친절˝인 것이다. 이 친절에 익숙해진 사람에게 점점 시험을 한다. 인신공격의 말, 자기 자랑, 깎아 내리기 등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그 가시로 대상을 서서히 마비시켜 간다. 이제는 안다. 갑자기 다가오는 사람은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이 책의 등장인물은 하나하나 결핍이 많다. 그리고 그들을 도와주는 존재는 없으며, 말 많은 사람이라는 존재는 소문만 무성히 낼 뿐이었다. 부모의 부재, 버려짐, 성폭행, 성추행, 학교폭력, 공부폭력, 인신공격, 과도한노동, 종교에 대한 맹신의 결과 등등 이 세계의 부조리들은 다 가져다 놓은 듯한 모습이다. 특히 주인공 서진이 이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안타깝고 답답했다. 하지만 이 인물들은 먼곳에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여러점들 중에서 하나 정도는 우리가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질량은 어떤 물체에 포함되어 있는 물질의 양이다. 이 질량의 특징은 상태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 물질의 고유한 양이다. 이 질량은 무게와 항상 비교되곤 한다. 무게가 행성이 물체를 잡아당기는 중력의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 반면, 질량은 장소에 따라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책 제목의 의미를 유추해보았다. 주인공인 서진과 건웅은 살아있을 적에 함께 있었지만 결국 각각의 삶에 방식과 환경에 따른 질량으로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다. 하지만 저승도 이승도 아닌 어딘가의 사후세계에서 각자의 질량이 공존과 공유되고 있기에 ‘우리의 질량‘이라 지칭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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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여우 리사 책 읽는 샤미 13
명소정 지음, 이솔 그림 / 이지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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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여우 리사(책읽는 샤미-13)
명소정 글
이솔 그림
이지북
2022년 1월 12일
192쪽
12,500원
분류-초등고학년동화(5-6학년), 어린이창작동화

이지북 출판사의 책읽는 샤미시리즈는 언제나 즐거움을 준다. 이번엔 어떤 이야기일까? 아이도 나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시리즈. 그래서 생각하고 이야기할 것도 많다.
<북극여우 리사>라는 제목이 쓰여진 아래로 거울? 유리?를 바라보고 있는 털이 복슬복슬한 생명체가 있다. 표지를 추리를 해본다.뒤쪽에 파란 물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은 큰 강물이나 부둣가다. 특히 선박에 짐을 싫어나르는 크레인이 유리?속에 비치고 있다. 이 생명체는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걸까? 길을 잃은 걸까? 길을 찾으려 하는 걸까?

리사는 동물원에서 태어나고 사람에게 사육된 북극여우다. 우연히 동물원에 설치된 어린왕자 동상곁의 사막여우의 모습을 보게 된다. 갑자기 문득 든 생각. ‘나의 진짜 고향은 어디인가? 나의 털색은 왜 바뀌는 것인가?‘
자신의 진짜 고향을 찾겠다며 동물원을 탈출했다.
리사는 이 여정에서 멜리사라는 소녀를 만나서 나침반을 받게 된다.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들만을 만나온 리사는 지금의 외부세계와 만나면서 사람이란 착하기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여러 여우들을 만나며 사람의 사악하고 악독한 면을 마주하게 되지만, 리사의 여정은 멈추지 않는다.
이집트, 케르만샤, 티베트고원, 모스크바를 거쳐, 리사는 과연 진짜 고향을 찾을 것인가?

고향이라는 단어를 생각해본다. 우리에게 고향은 태어난 곳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에서의 고향은 그 사람의 정체성이며, 그 사람의 본질과 같은 것이다. 결국 고향을 찾아 나선 리사는 자기 자신의 본질을 찾아떠나는 것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이 생각났다. 마당을 나오면서 닭의 본성이 아닌 새의 본성을 찾은 잎싹처럼, 리사는 점점 북쪽으로 향하면서 자신을 찾는다. 들렸던 사람말도 잃어버리게 되며, 의지했던 나침반도 의지하지 않아도 될만큼 자연의 섭리에 적응하는 것이다.

동물원의 동물은 위협을 받지 않으며 행복하게 사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고난과 시련은 사람을 성장하게 해준다. 그런 모든 부정적인 조건을 없애버린 존재라 있다. 과연 그들은 진정으로 행복할 것인가. 리사가 좋아하던 사육사가 지어준 이름. 그 이름에는 어떤 의미조차 없었다. 그리고 그 이름을 버림으로써 리사는 완연한 북극여우가 되었다. 더이상은 리사가 아닌, 이름이 없어도 되는 자연 속의 북극여우로 말이다.

이 동화는 동물이 인간화 된 우화이다. 사람이 아닌 동물이 주인공이지만 이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다. 꿈을 잃어버린 자가 얼마나 불행한지를 보여준다. 결말이 좋든 나쁘든, 선택의 기회조차 박탈당해버린다면 그것은 산 것이 아닌 것이다. 가장 인상 깊은 인물은 바로 탐험가여우이다. 그는 그 종족의 이름으로 불리기 싫어하며, 무모해보일때도 있지만 아주 자유분방하다. 가방하나 울러메고 다니는 모험심 강한 여우로 우리 어린이들이 자라났으면 싶다.

초등 중고학년 어린이들에게 강추한다.
그리고 명소정작가님의 책은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매력적인 글을 쓰시는 것 같다.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이야기를 난 사랑하니까.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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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째 열다섯 텍스트T 1
김혜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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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째 열다섯(텍스트T-001)
김혜정 지음
위즈덤하우스
2022년1월28일
220쪽
12,500원
분류-청소년문학

영원의 존재는 언제나 신성하고, 신비롭고, 궁금하다.
영원의 존재는 여러존재가 있다. 드라마 <도깨비>의 공유님이 그러하고, 소설<트와일라잇>시리즈의 뱀파이어가 그러했으며, 오백 년째 열다섯살인 이 책의 주인공 구미호가 그러했다. 사람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욕망이 있다고 한다. 나는 생명의 시간이 유한한 존재로 점차 늙어가고 있다. 머리에는 흰머리가 희끗희끗 하나둘 늘어가고, 얼굴의 팔자주름은 점점 깊어진다. 살은 점점 탄력이 없어진다. 잘 늙어야지, 좋게 늙어가야지를 요즘 모토로 삼고 있는데, 오백 년째 열다섯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부럽고, 부럽도다.

우리나라 단군신화를 비틀어 모티브로 삼은 이 소설의 시작이 아주 인상적이다. 곰과 호랑이 사이에 여우가 있었다는 허구를 생각할 수 있다니, 너무도 기발하지 않은가.
거기다 사악한 구미호가 아니라, 죽어가는 사람도 살려내는 인정많은 여우종족이다.
곰과 호랑이의 싸움이 아니라, 여우와 호랑이의 구슬전쟁으로 이 이야기의 갈등은 고조된다.

하지만 큰 이야기는 오백년이란 시간을 살아온 영원한 열다섯 소녀의 이야기다.
소녀는 영원히 열다섯으로 살아야하기에 이름을 계속 바꾸며 살아간다. 하지만 소녀 가을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영원히 살아있다. 친구를 사랑하고, 인정많고 다정한 친구로 말이다.
그녀의 시간은 헛되지 않았고, 아름답다.

장미의 이름이 장미가 아니더라도 장미는 아름다울 것이다. 장미는 그대로 장미니까
-윌리엄 셰익스피어

영원한 비밀로 감춰둬야 했던 소녀의 정체도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비밀이 아니게 된다.
나의 열다섯은 어땠을까? 신랑의 열다섯은?
그리고 앞으로 자라날 내 아이들의 열다섯은?
가을에게 신우가 나타난 것처럼 아름다운 열다섯이 될 수 있도록 좋은 인연이 서로에게 되었으면 좋겠다.

재밌다. 거창하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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