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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여우 리사 ㅣ 책 읽는 샤미 13
명소정 지음, 이솔 그림 / 이지북 / 2022년 1월
평점 :
북극 여우 리사(책읽는 샤미-13)
명소정 글
이솔 그림
이지북
2022년 1월 12일
192쪽
12,500원
분류-초등고학년동화(5-6학년), 어린이창작동화
이지북 출판사의 책읽는 샤미시리즈는 언제나 즐거움을 준다. 이번엔 어떤 이야기일까? 아이도 나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시리즈. 그래서 생각하고 이야기할 것도 많다.
<북극여우 리사>라는 제목이 쓰여진 아래로 거울? 유리?를 바라보고 있는 털이 복슬복슬한 생명체가 있다. 표지를 추리를 해본다.뒤쪽에 파란 물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은 큰 강물이나 부둣가다. 특히 선박에 짐을 싫어나르는 크레인이 유리?속에 비치고 있다. 이 생명체는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걸까? 길을 잃은 걸까? 길을 찾으려 하는 걸까?
리사는 동물원에서 태어나고 사람에게 사육된 북극여우다. 우연히 동물원에 설치된 어린왕자 동상곁의 사막여우의 모습을 보게 된다. 갑자기 문득 든 생각. ‘나의 진짜 고향은 어디인가? 나의 털색은 왜 바뀌는 것인가?‘
자신의 진짜 고향을 찾겠다며 동물원을 탈출했다.
리사는 이 여정에서 멜리사라는 소녀를 만나서 나침반을 받게 된다.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들만을 만나온 리사는 지금의 외부세계와 만나면서 사람이란 착하기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여러 여우들을 만나며 사람의 사악하고 악독한 면을 마주하게 되지만, 리사의 여정은 멈추지 않는다.
이집트, 케르만샤, 티베트고원, 모스크바를 거쳐, 리사는 과연 진짜 고향을 찾을 것인가?
고향이라는 단어를 생각해본다. 우리에게 고향은 태어난 곳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에서의 고향은 그 사람의 정체성이며, 그 사람의 본질과 같은 것이다. 결국 고향을 찾아 나선 리사는 자기 자신의 본질을 찾아떠나는 것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이 생각났다. 마당을 나오면서 닭의 본성이 아닌 새의 본성을 찾은 잎싹처럼, 리사는 점점 북쪽으로 향하면서 자신을 찾는다. 들렸던 사람말도 잃어버리게 되며, 의지했던 나침반도 의지하지 않아도 될만큼 자연의 섭리에 적응하는 것이다.
동물원의 동물은 위협을 받지 않으며 행복하게 사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고난과 시련은 사람을 성장하게 해준다. 그런 모든 부정적인 조건을 없애버린 존재라 있다. 과연 그들은 진정으로 행복할 것인가. 리사가 좋아하던 사육사가 지어준 이름. 그 이름에는 어떤 의미조차 없었다. 그리고 그 이름을 버림으로써 리사는 완연한 북극여우가 되었다. 더이상은 리사가 아닌, 이름이 없어도 되는 자연 속의 북극여우로 말이다.
이 동화는 동물이 인간화 된 우화이다. 사람이 아닌 동물이 주인공이지만 이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다. 꿈을 잃어버린 자가 얼마나 불행한지를 보여준다. 결말이 좋든 나쁘든, 선택의 기회조차 박탈당해버린다면 그것은 산 것이 아닌 것이다. 가장 인상 깊은 인물은 바로 탐험가여우이다. 그는 그 종족의 이름으로 불리기 싫어하며, 무모해보일때도 있지만 아주 자유분방하다. 가방하나 울러메고 다니는 모험심 강한 여우로 우리 어린이들이 자라났으면 싶다.
초등 중고학년 어린이들에게 강추한다.
그리고 명소정작가님의 책은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매력적인 글을 쓰시는 것 같다.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이야기를 난 사랑하니까.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