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혼자 여행 어쩌다 시리즈 2
최지은 지음 / 언제나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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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모든 여행이 선물이었다.

인생은 관점을 바꾸면 더 재미난 삶이 주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시기였다. 일상을 살 땐 보이지 않던 것들이 어디론가 공간을 옮기고 나면 새롭게 나타나는 경험을 한다. 그로부터 10년 뒤, 프라하를 다시 찾았다. 10년 전 여행하며 만났던 사람들은 없었지만,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낯선 장소에 가고 색다른 경험을 했다. 역시 감동하고 사랑하고 전율했다. 또한 치유됐다.

- 첫 비행, 초심자의 행운. 19.

'생각의 차이가 행동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 '생각'이라는 자리에 '신념'이나 '관점'을 넣어도 좋을 것 같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움직인다. 매일 같은 공간에서 같은 것을 보며 '다른' 생각을 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이럴 때 '타성에 젖는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타성에 젖었다는 것은 길들여졌다는 뜻이다.

행동으로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익숙한 것에서부터 멀어져야 한다. '지금, 여기'라는 시공간을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시도를 '여행'이라 부른다.

여행지는 낯설다. 낯선 사람을 만나고 낯선 음식을 먹고 낯선 풍경을 본다. 색다른 경험은 우리를 설레게 하고 긴장하게 하고 흥분시킨다. 결국 돌아온 자는 그 전율을 잊지 못해 다시 여행을 떠난다. 작가가 20여 년 동안 방황했듯이 말이다.

어쩌다, 혼자 여행이 켜켜이 쌓여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며칠간 지켜본 바라나시는 블랙 코미디 같은 곳이었다. 강가든 골목길이든 대로변이든 시장이든, 어디에나 삶과 죽음이 공존했다. 좁은 골목길 사이로 꽃 장식이 된 시신을 실은 손수레가 지나다니고 바닥은 쇠똥과 오물, 쓰레기 등으로 널브러져 있었다. 돈을 구걸하는 아이와 길거리 음식을 파는 노점 상인, 작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한 그릇당 300원도 채 되지 않는 음식을 먹는 현지인, 길가를 돌아다니는 거대한 소와 그 사이를 비집고 기웃거리며 구경하는 관광객, 다 탄 시신을 거두어 간 뒷자리에서 행여나 금붙이라도 있으려나 유심히 찾고 있는 사람과 밤이면 맥주와 마약을 판다고 치근덕거리는 상인들까지.

- 인도: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 바라나시. 55.

인도 바라나시를 요약하면 장르는 블랙 코미디. 분야는 휴머니즘 다큐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기 때문에 블랙 코미디지만 인간적인 처절함과 초연함을 만날 수 있어 휴머니즘 다큐이다.

나에게 바라나시의 첫인상은 '경이로움'이었다. 한껏 기대에 부풀어 북인도에 처음 발을 내딛는 순간, 그 분주함과 시끄러움에 압도되었다. 자동차 클락션 소리는 귀가 따가울 정도였고 어디를 가나,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사람뿐만 아니라 소들도 많았다. 사람과 소와 개가 뒤섞여 묘한 광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바라나시는 사람만 넘쳐나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도 넘쳐났고 더위도 넘쳐났다. 모든 것이 ' 정도'라는 것을 지나친 듯했다. 하지만 반나절이 지나자, 무질서 속에 질서가 보이기 시작했고 바라나시의 모든 것이 생동감 있게 다가왔다.

바라나시에 적응했다 싶을 때 갠지스강을 찾았다.

어머니의 강, 갠지스를 품은 바라나시는 매일 아침 힌두 의식으로 사람들을 깨운다. 향을 피우고 경전을 외우고 기도를 올리는 그 모습에서 인도 사람들의 믿음을 보았다. 윤회를 믿고 모든 것에 신이 깃들어 있다는 생각을 가진 인도인들은 참으로 신실하다. 신을 갈망하는 그 모습에 도취되어 바라나시에 있는 동안. 매일 갠지스강 주변을 서성였다.

지금도 갠지스의 그 비릿한 강물 냄새가 코 끝에 남아있는 것 같다.

인도 사람들은 갠지스강을 어머니의 젖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강물은 성수나 다름없다.

갠지스 강 입구에는 강물을 담기 위해 작은 물병 등을 파는 가게가 도처에 있다. 한 청년이 고향에 계신 어머님께 갖다 드린다며 물병을 사서 강물을 담는 모습을 보았다. 흐르는 강물을 담아 품에 간직한 청년의 표정에 평온함이 감돈다. 아마 신과 함께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1년 이상의 세계 여행을 다니는 외국인 여행자들의 열에 아홉은 어김없이 '이란'과 '라오스'를 손꼽는다는 것이다. 라오스는 그렇다 치고 이란이라고 하면 히잡 쓴 여인들, 총 든 군인 이미지뿐이라 다소 의외였다.

"서양의 손길을 덜 탄 곳이 좋아. 사람들이 순수해."

"호객하는 사람들도 없고, 관광지처럼 정신없지 않아."

"사람들에게 반할 테니 가게 되면 기대해."

"화려하고 멋진 문화유산에 깜짝 놀랄 거야."

- 이란: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87.

작가가 이란을 적극 추천하니. 다음 여행지는 이란으로 정했다.

코로나만 끝나면 러시아를 갈 생각이었는데. 이란으로 급 선회했다.

진짜로 사람들이 순수하고, 여느 관광지처럼 정신없지 않나?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다. 당장이라도 여권을 챙겨 이란으로 떠나고 싶은 맘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의 발상지답게 풍부한 문화 유적지도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

호전적인 이슬람 문화와 사람을 반하게 만든다는 무슬림도 만나고 싶다.


작가가 여행한 '영국, 인도, 라오스, 말레이시아, 일본, 팔레스타인, 터키, 이란, 노르웨이, 베트남, 이스라엘' 모두

내가 다녀왔거나 다녀오고 싶은 여행지 버킷 리스트 목록이다.

수많은 나라 중에서 인도와 터키와 베트남이 겹치다니...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책을 읽는 내내 내가 경험하고 익숙한 이름들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숨어있던 '감각'을 일깨웠다.

여행을 통해 '치유'받았던 기억이 고스란히 되살아나 책을 손에 쥐고 있는 동안 손과 발이 간질거려 참느라 애를 먹었다.

이탈리아 여행 중 카페 계산대 앞에 서서 에스프레소 한 잔을 후루룩 마시고 출근하는 이탈리아의 직장인들 모습에 대한 설명을 읽으며, 매장에서 마시는 커피와 테이크 아웃 커피의 가격이 다르다는 부연 설명이 없어도 '후루룩'이라는 말이 주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행간 사이 생략된 느낌과 분위기를 그곳에 다다른 경험이 있기에 이해할 수 있었다.

작가는 참 부지런하기도 하다. 어떻게 43개 나라를 여행할 수 있었지...

부럽고 또 부럽다. 내가 시간여행자라면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닐 자유를 다시 얻고 싶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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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의 토끼 - 나를 키우는 힘! 가능성 생각톡 무지개
함윤미 지음, 권지은 그림 / 알라딘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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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할지나 강한 자여. 쉬지 말고 준비하라.

자꾸만 전사들의 노래가 머릿속에 맴돈다.

집에 피아노가 있으니, 가사를 따라 멜로디를 붙여 보면 어떨까?

아이와 함께 건반을 뚱땅거려 보았다.

어린 선구자의 부름이 있을지니(도미 파솔라도 파라도 미파솔도)

약할지나 강한자여 (미솔도도 도솔파미)

쉬지말고 준비하라.(솔라시도 도솔파미)

잎새 하나 바람을 낚고 (미솔솔라 솔라시 시도)

없는 화살 허공을 갈라 (솔도 시도 레도레 미파)

거짓말처럼 천지개벽 새날이 오리라. (도레미파솔 미파솔라 라시도 도솔도)

아이는 하루 종일 멜로디를 따라 흥얼거린다.

마치 13월의 토끼가 옆에 있는 것처럼.

바람을 가르며 공중을 가른 부메랑은 '애착 인형'이 담당했다.

부메랑으로 괴물의 머리 두 개가 두 동강 난 것처럼 인형으로 형의 부당한 심부름을 무찌른다.

전사의 노래를 부르며... 이 방 저방을 누비는 아이가 진짜 전사 같다.


책 속 주인공의 이름이 '민성'이다.

게임을 좋아하는 민성이처럼 우리 집 둘째도 게임을 무척 좋아한다.

게임을 좋아하는 것은 첫째도 마찬가지지만, 첫째는 제법 커서 어느 정도 자제가 된다.

그러나 둘째는 민성이처럼 밤이 새는지도 모르고 게임에 열중한다.

게임할 때 밥 안 먹는 것도 민성이와 닮았다.

이 책을 둘째를 위해 준비했다.

민성이가 '13월의 토끼'와 '길 샘'을 만나 '나'를 찾고 '꿈'도 생겼듯이,

둘째도 게임 속 세상에서 뛰쳐나와 엄마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우리는 함께 이 책을 읽었다.

상상력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가능성은 미래의 나를 키우는 무한한 성장의 힘이지만, 가능성의 가장 밑바탕에 '상상'이라는 바다가 흐르고 있어야 그 가능성도 싹을 틔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게임'에 빠져 '상상'하는 힘을 잃을까 두렵다.

단지 게임하는 아이가 걱정되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과 '가능성'을 놓칠까 봐 염려되는 것이다.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꿈과 목표가 없는 아이들은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게임에 빠져든다. 공부는 많이 해도 눈에 보이는 성과가 뚜렷하지 않는데 게임은 하는 만큼, 수고한 만큼 레벨이 올라가고 아이템을 얻을 수 있어 눈에 보이는 것이 있다. 아이가 게임에 열중하는 이유는 민성이처럼 엄마 아빠가 바쁘고 혼자 놀 시간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보상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게임은 하는 만큼 성과가 뚜렷하다. 그리고 기분도 뚜렷하다.

'멍청이들. 답답해. 바보'처럼 게임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엄마에게 나가라고 소리 지르고 "재수 똥"이라며 험한 말도 튀어나온다. 게임의 승패에 따라 내 기분이 온도가 좌우된다. 이기면 좋고 지면 나쁘다.

게임의 성과와 기분은 비례한다.

이 책은 '게임'이라는 단어로 관심을 유도한 다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구성되어 좋았다.

게임 속 상상이 아닌 글자 속 상상을 노래해서 좋았다.

나를 키우는 힘은 '스마트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책' 속에 있다.

그 책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아이가 책 읽는 즐거움을 깨달아 '뭐든 될 수 있고', '뭐든 할 수 있는' 먼치킨이 되길 바라본다.

하루 종일 아이가 흥얼거리는 노래를 들으며 이 책이 그 '즐거움'을 건드린 것 같아. 고맙고 반갑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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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질문법 - 조직의 성과를 이끄는 신뢰와 협력의 소통 전략
에드거 H. 샤인.피터 샤인 지음, 노승영 옮김 / 심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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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질문은 태도이자 대화 전술이다.

겸손한 질문은 상대방의 발언을 끌어내고, 자신이 답을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묻고, 상대방을 향한 호기심과 관심을 바탕으로 관계를 맺는 기술이다. 겸손한 질문은 단순히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질문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을 경청하고 그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며 관계 맺기 과정에서 자신을 더 많이 드러내는 것을 아우르는 총체적 태도다.

- 겸손한 질문이란 무엇일까? 32.

겸손은 정보를 공유하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서로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겸손은 비폭력 대화법을 실천하려는 의지의 발현이다. 상대방의 말을 감정을 섞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그건 네 문제일 뿐이고...'라는 식이 된다면 그것은 잔인하고 냉정할 뿐만 아니라 폭력적이다. 겸손과는 거리가 먼 대화인 것이다.

겸손한 질문은 거리를 유지하되 공감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다. 겸손하게 질문할 때 상대방의 지지와 신뢰를 얻고 발전된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다. 겸손하게 질문한다는 것은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다. 리더의 질문법은 겸손해야 한다.

주제넘은 충고에는 세 가지 오만이 담겨 있다. (1) 자신이 상대방보다 많이 안다고 생각한다. (2) 자신이 아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3) 상대방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그들의 경험을 좌지우지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함정에 누구나 쉽게 빠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하며 상대방이 발끈하더라도 놀라거나 화내서는 안 된다.

- 단언이 가진 함정. 54.

예전에 TV 광고에서 이병헌이 휴대폰을 홍보하며 '단언컨대'라는 말을 사용해서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너도나도 '단언컨대'를 남발하며 단언을 연발하던 시기가 있었더랬다.

사전에서 검색하니 '단언이란, 주저하지 아니하고 딱 잘라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단언이 가진 함정은 사고의 오류이다. 우리는 '단언컨대' 를 내뱉는 순간 편협한 시야에 갇혀 넓은 식견을 방해받는다. 편협의 자리에 오만을 넣어도 좋을 것 같다. 편협한 생각, 오만한 충고 등 모두 단언이 가진 함정이고 병폐이다. 단언하며 말하다 보면 공감이 아닌 설득을 하는 것으로 말하기가 변질되고 이는 결국 타인과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주장만 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리더는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라는 생각의 전환을 통해 수용하고 공감하는 태도로 말해야 한다. 결국 해답은 '겸손'이다.

겸손한 질문의 태도에는 본질적으로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가능하다면) 몸에 밴 정형화된 행동을 버리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유전적으로 정해진 기질, 학습된 성격, 무엇보다 상황에 알맞은 행동에 대한 사회화 등은 모든 상황에서 작용하며 우리를 곤경에 빠뜨리거나 진솔하고 온전한 의사소통을 가로막는다.

겸손한 질문의 태도는 궁극적으로 더 나은 관계를 맺는 긍정적 방법이자 이 목표를 향해 배움의 과정을 개시하는 분석적 방법이다. 이 책에서 번번이 도출되는 확고한 결론은 대화 중에 긴장이 발생했을 때 겸손한 질문이야말로 가장 안전하고 (종종) 가장 효과적인 개념이라는 것이다.

- 우리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 192

바람직한 질문의 유형은 개방형 질문이다. 바로 상대방의 자유로운 반응을 추구하는 질문인 것이다. 반면 선택형 질문은 '예' 나 '아니오' 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 유형으로 폐쇄적인 답을 유도한다.

대화 중에 긴장이 발생했을 때 겸손한 질문이란 개방형 질문으로 묻는 것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한다면 겸손하게 묻고 경청하는 것이다. 경청은 입 다물고 듣는 것이다. 귀만 열어놓으면 된다.

경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중에 차단하지 않는 것'이고 '판단하지 않는 것' 이다. 에포케 금지가 경청의 핵심이다. 언어적, 비언어적 반응을 보이면서 들어야 하는데 흔히 리액션이라고 한다. 숙련된 경청은 말하는 사람의 베이스라인을 파악하고 감정과 중심 생각을 이해하는 것이다.


리더야말로 겸손한 질문이 가장 필요한 사람이다. 리더는 조직의 성과를 이끄는 핵심 인물이기 때문에 리더의 대화법은 특별해야 한다.

리더의 대화법은 신뢰와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대화법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리더는 무엇을, 언제, 어떻게 물어야 하는 것일까?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최고의 리더십은 겸손한 질문에서 나온다'라며 '겸손'을 강조한다.

겸손한 질문을 하려면 무엇을 잊어버리고 무엇을 새로 배워야 할까?

잊어버려야 할 것은 '단언'이고, 새로 배워야 할 것은 '협력'이다.

'겸손' 은 리더라 하더라도 완벽할 수 없으며 구성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고개를 숙이는 것이 아니라 손을 내미는 것이다. 겸손은 머리의 각도가 아니라 마음의 각도이기 때문이다.

질문하고 맥락 속에서 진실을 발견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이기기, 옳다고 인정받기, 상대방을 납득시키기 등 이런 승리는 중요하지 않다.

이 책은 성공을 원하는 리더에게 꼭 필요한 병법서 같은 책이다.

왜냐하면 성공하는 리더의 핵심 도구로서 전략과 전술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기 때문이다.

책임지고 통솔하는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겸손한 질문의 힘으로 진실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겸손한 질문의 힘으로 리더의 자리를 공고히 지킬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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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부르는 공감 대화법 - 최고 스타강사의 상대를 사로잡는 말하기 비법_공략편
장신웨 지음, 하은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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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는 설득이 아닌 공감이다.

당신이 하는 말에는 자신과 타인을 대하는 자세, 그리고 세상을 대하는 자세가 반영된다. 당신의 태도는 타인과의 관계에 시시각각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자신을 사랑하고 좋은 사람과 아름다운 말을 나누는 삶을 꿈꿔보자.

- 말을 잘 하는 사람에게는 운이 따른다. 94.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스스로를 존귀한 존재라 여기므로 매사 긍정적이며 안정적이다. 자신만큼 타인을 믿기에 그들이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 여기고 배신이 두려워 그들의 비위를 맞추는 일도 하지 않는다. 직관대로 움직이고 다정하게 말한다면 그는 자존감이 높은 것이다.

반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스스로가 필요 없는 존재라 여기므로 매사 부정적이며 불안하다. 자신감이 떨어져 자신의 단점을 강조하거나 은연중에 자기를 비하한다. 허언증에 걸린 사람들의 대다수는 자존감이 낮다.

자존감은 자기애와 다르다. 자기애는 '자기만' 생각하는 것이지만, 자존감을 '자신이 소중한 만큼 남도 소중하다'라는 타인 존중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우리는 타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자존감과 자기애를 구별할 수 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아름다운 마음을 갖고 있다. 마음은 거울과 같아서 닦지 않으면 얼룩지고 오염된다. 친절하고 상냥하게 긍정 확언으로 마음을 가꾸다 보면 운이 따를 것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에게 운도 따르는 법이다.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몇 초 안에 답을 받는 시대가 왔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그만큼 가까워졌을까? 인터넷과 인공지능이 인간의 소통에 개입하는 지금, 대화는 더 진실해졌을까? 소통의 속도는 빨라지는데 대화는 더 효율적으로 변했을까?

- 모든 것은 삶에서 나온다. 108.

좋아 보이는 음식, 좋아 보이는 인맥, 좋아 보이는 모습 등은 '공유'와 '인증'을 위해 꼭 필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좋은 것'보다 '좋아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음식은 좋아 보였지만 맛은 없었고 어떤 관계는 좋아 보였지만 진심을 나누지 못했다. 어떤 표정은 좋아 보였지만 사실 마음은 고단하기만 했다.

좋아 보이는 건 쉽다. 연출된 사진 속 모습이 행복을 인증하지는 못한다. 기술에 의존할수록 인간은 외로워진다. 외롭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인스타충과 페북층으로 만들며 잠시라도 쉬는 시간이 생기면 SNS에 들어가 타인의 삶을 관찰하고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기록한다. 좋아 보이는 사진 속 모습에서 진정한 대화의 의미는 빛을 잃었다.

가공된 행복을 좇는 대신 소박해도 내 입맛에 맞는 음식과 초라해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과 '소소해도 진심을 나눌 수 있는 대화'와 평범해도 진짜 행복한 순간을 만나야 한다.

소통에서 두 가지 치명적인 오해는 "난, 네가 내 말을 알아들은 줄 알았어.", "난, 네가 다 이해한 줄 알았어."라는 말이다. 모든 사람의 세상은 '놀라울 만큼' 천차만별이다. 모두 자기만의 언어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내기에 소통은 인간관계에서 가장 어려운 난제이다.

-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하기. 142.

친구가 남자친구와 싸울 때 자주 하던 말이 생각난다. "내가 지금 영어로 이야기하니?"

친구는 자신의 말을 그가 이해하지 못한다며 분통을 터트렸지만 과연 친구는 그가 알아들을 수 있게 이야기한 걸까?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관계'인 것 같다. 우리의 행복은 90%가 관계의 질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관계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건 소통의 부재 때문일 것이다.

모든 사람의 세상은 놀라울 만큼 천태만상이지만, 그들의 말과 행동에는 일리가 있다. 모두 자기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기에 자기 주장에 근거가 있고 이치에 맞으며 타당하다고 여긴다. 소통이 인간관계에서 가장 어려운 난제가 된 이유이다.


얼마 전 선배의 이혼 소식을 들었다. 선남선녀로 모든 이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해 잘 살고 있는 줄 알았더니 갑자기 이혼이라니.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도대체 그들 사이에 무엇이 문제였을까?

평소 선배가 워커홀릭 남편과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이 생각났다.

'대화를 할수록 입을 다물게 만든다.'라는 말도 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선배는 '안으로 향하는' , '사람에 주목하는','은둔형'인 반면에, 선배의 남편은 '밖으로 향하는', '일에 주목하는','추진형'이라는 것을 알았다. 선배가 이 책을 이혼에 앞서 읽었더라면 은둔형과 추진형에 따른 행동과 대화 유형에 맞는 처방을 받아 극단까지는 가지 않았을 텐데..라고 생각했다.

기적을 부르는 대화법이라는 것이 있을까? 물론 존재한다. 이 책이 이를 증명한다.

대화는 우리가 서로 교감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인간관계에 힘과 활력을 불어 넣지만, 우리는 우리에게 의미 있는 말만 듣고, 다른 사람에게 의미 있는 말은 듣지 않는다.

마음을 돌리는 대화가 아닌, 마음을 울리는 대화를 하는 것이 '기적을 부르는 대화법'이다.

논쟁하고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해야 한다. 오해를 줄여 이해를 높이고 설득이 아닌 설명을 하는 대화, 그것은 공감에서 비롯된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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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의 뿌리 - 조선시대부터 대한민국까지, 현대 한국군의 기원을 찾다
김세진 지음 / 호밀밭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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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의 정체성을 찾아서

한국은 민비를 황후, 국모, 심지어 여신으로 칭송하며 우상화하기도 한다. 뮤직비디오, 뮤지컬, 드라마, 소설 등도 민비를 미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 정도가 지나쳐 역사를 스스로 왜곡하는 수준이다. 민비는 국고를 탕진하며 임오군란을 자초했다. 국정 농단, 부정부패, 미신 신봉, 당파 갈라 치기, 가문 독재, 비선 실세, 표리부동, 외세 개입 주도 등 그가 조선 망국에 일조한 근거는 셀 수 없다.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지향했다'라는 해석도 있지만, 소신과 원칙은 물론이고 식견조차 없는 상태에서 '표변했다'란 것 외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민비의 죽음을 오직 일본의 탓으로 여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당시 세계 각국 공사들도 대원군을 민비 암살의 주범으로 규정했다. 대원군이 없었다면 민비 암살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즉, 실정을 거듭하고 청나라-일본-러시아 사이를 멋대로 오가던 민비는 대원군과 일본에 의해 살해됐다.

- 제1장 저물다. 조선군. 74.

소설가 이문열은 소설 명성황후를 펴내면서 민비의 민비의 무속신앙에 대해 ' 황후는 미신에 깊이 빠져 무당을 군으로 봉하고 매사를 거기에 묻고 결정했으며 세자를 위해서는 금강산 일만 이천봉 봉우리마다 쌀 한섬과 비단 한 필을 바치게 했다. 얼핏 들으면 황당해 보이지만 이해 못 할 일도 아니다. 외형상으로 거기에 바쳐진 쌀과 비단은 낭비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누군가 우리 백성이 먹고 입었을 것'이라며 저자와 다른 견해를 밝힌다.

나의 입장은 이문열이 아닌, 저자 쪽으로 기운다.

감수성 예민하던 시절, '나는 조선의 국모다'를 읽었다. 명성황후가 시해 당하던 그 장면에서 망국의 설움에 하염없이 울었다. 아마 작전명이 '여우사냥'이었던 것 같다. 낭인들의 칼날에도 위엄과 기품을 잃지 않고 '나는 조선의 국모다'라는 말할 때는 고개가 숙연해졌다. 그때는 그랬다.

가련하고 비련한 그녀를 강단 있는 여성으로 변화시킨 것은 국제정세이고. 그녀는 조선왕조의 희생양일 뿐이라고.

그러나 여러 권의 잡다한 역사 서적을 섭렵한 후로 역사와 소설은 다르며, 그녀는 희생양이 아니라 '자멸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청나라에게 서태후가 있었다면, 조선에는 민비가 있었다.

독립운동가가 맞서야 할 대상은 민족주의도, 사회주의도, 출신과 지역할당도 아닌 '일본 제국'이었다. 하지만 독립운동을 했다는 대다수 기간은 조선인끼리 서로 싸우고, 이를 봉합하려고 회의를 열고 중재기관을 만들고 다시 분열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게다가 서로를 밀고하고 암살한 경우도 많았다. 일본제국은 이런 '조선인의 성향'을 활용하며 독립운동을 치밀하게 방해했다.

- 제3장 갈라지다. 의병, 독립군, 광복군, 일본군, 만주군, 중국군. 141.

계속하여 저자는 조선군과 대한제국군에 이어 '한국군의 뿌리인 독립군'에 대해서도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 논조에 날이 잔뜩 서려있어 읽는 내내 간담이 서늘하고 날카로운 통증을 느끼는 것만 같다.

저자는 '의병'과 '독립군'은 전혀 다르게 보고 있다.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외우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서 갈라진 독립투사들의 집단들에 대해 싸늘한 미소를 보내고 있다.

앞서 저자의 논조에 동의했다면 이점에 대해서는 약간 견해가 다르다.

우리에게는 공통의 적 '일본 제국'이라는 단일한 목표가 있다는 것은 맞지만, 그 방법론에 대해서는 각 단체마다 이념이나 사상이 모두 달랐다. 교육으로, 전쟁으로, 중요 요인 살해로, 폭파로, 서로의 입장 차이가 각개전투처럼 집단들을 양성했고 모두 공공의 적을 위해 싸운 것은 맞지만, 내부의 적도 응징해야 했다. 그 점을 저자는 '조선인의 성향'이라고 얕잡아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아닌데....


대한민국은 광복과 한국전쟁을 거쳐 여기까지 왔다. 대한민국의 역사 안에 군인이 있고, 군대가 있다.

한국군의 뿌리를 찾는다는 것은 한국 역사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며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한 권의 역사서와 같다.

저자는 군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군인의 길을 걸었던 사람이다. 하지만 군복을 벗고 지금은 비르투스 대표로 인재 양성에 힘을 쏟으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군복을 벗은 이유는 정체성에 혼란이 왔기 때문일까?

한국군의 뿌리는 비단 군대의 시작과 말단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의 역사를 아우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근현대사에 저자의 시선이 머물며 여느 역사학자와는 다른 견해를 비춰 생경하지만 신선하다.

지금껏 누구도 이렇게 이야기 한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여러 권의 책을 읽었지만 이렇게 날카롭고 거침없이 이야기한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책에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백번 이긴다'라는 자주 인용되는데 '지피지기'는 '한국군의 뿌리'를 찾는 일부터 시작된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하는데, 지금은 전쟁 중이 아닌, 평화의 시대이므로 '나부터 아는 것'이 필요하다.

저물고 움트다 갈라지고 싹튼 한국군은 구군부와 신군부 등 대한민국의 현대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으므로 한국군을 안다는 것은 한국의 현대사를 안다는 것과 같다.

역사학자가 아닌, 정치학자가 아닌, 군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한국사에 대해 궁금하다면 일독하길 추천한다.

편협한 시야에서 벗어나 조선시대부터 대한민국까지 현대 한국군의 기원에 대해 전혀 다른 지평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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