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주인공의 이름이 '민성'이다.
게임을 좋아하는 민성이처럼 우리 집 둘째도 게임을 무척 좋아한다.
게임을 좋아하는 것은 첫째도 마찬가지지만, 첫째는 제법 커서 어느 정도 자제가 된다.
그러나 둘째는 민성이처럼 밤이 새는지도 모르고 게임에 열중한다.
게임할 때 밥 안 먹는 것도 민성이와 닮았다.
이 책을 둘째를 위해 준비했다.
민성이가 '13월의 토끼'와 '길 샘'을 만나 '나'를 찾고 '꿈'도 생겼듯이,
둘째도 게임 속 세상에서 뛰쳐나와 엄마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우리는 함께 이 책을 읽었다.
상상력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가능성은 미래의 나를 키우는 무한한 성장의 힘이지만, 가능성의 가장 밑바탕에 '상상'이라는 바다가 흐르고 있어야 그 가능성도 싹을 틔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게임'에 빠져 '상상'하는 힘을 잃을까 두렵다.
단지 게임하는 아이가 걱정되는 것이 아니라, '상상력'과 '가능성'을 놓칠까 봐 염려되는 것이다.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꿈과 목표가 없는 아이들은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게임에 빠져든다. 공부는 많이 해도 눈에 보이는 성과가 뚜렷하지 않는데 게임은 하는 만큼, 수고한 만큼 레벨이 올라가고 아이템을 얻을 수 있어 눈에 보이는 것이 있다. 아이가 게임에 열중하는 이유는 민성이처럼 엄마 아빠가 바쁘고 혼자 놀 시간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보상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게임은 하는 만큼 성과가 뚜렷하다. 그리고 기분도 뚜렷하다.
'멍청이들. 답답해. 바보'처럼 게임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엄마에게 나가라고 소리 지르고 "재수 똥"이라며 험한 말도 튀어나온다. 게임의 승패에 따라 내 기분이 온도가 좌우된다. 이기면 좋고 지면 나쁘다.
게임의 성과와 기분은 비례한다.
이 책은 '게임'이라는 단어로 관심을 유도한 다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구성되어 좋았다.
게임 속 상상이 아닌 글자 속 상상을 노래해서 좋았다.
나를 키우는 힘은 '스마트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책' 속에 있다.
그 책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아이가 책 읽는 즐거움을 깨달아 '뭐든 될 수 있고', '뭐든 할 수 있는' 먼치킨이 되길 바라본다.
하루 종일 아이가 흥얼거리는 노래를 들으며 이 책이 그 '즐거움'을 건드린 것 같아. 고맙고 반갑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