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라 초6 골든타임 2 : 예비중학 수학 잡아라 초6 골든타임 2
김승태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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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다. 예비 중학생인 것이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공부를 제법 잘 했는데 중학교에 가면 성적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 명에게서만 들은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 명에게 들은 만큼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아이를 위해 그에게 선물해 준 책이 바로 '잡아라 초6 골든타임 2, 예비중학 수학'이다. 수포자는 나중에 정신 차려도 뒷심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딱딱하고 어려운 교과서나 학습 교재보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좀 더 '수학'과 친숙해지라고 골든타임을 손에 넣었다.

아이가 책을 읽은 후, 나에게 이것저것 설명해 주는 모습을 보며, 작전이 성공했음을 실감했다.

"엄마. 아주 오래전에는 0 아래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대"

"엄마. 자연은 효율적인 도형을 알고 있고, 그 속에서 도형의 모습을 발견한 거래"

"엄마. 수학이 없었으면 컴퓨터 게임도 못했대. 그리고 수학은 사람의 생명도 살린대. 알고 있었어?"

뒤따라 다니며 재자발 재자발 거리는 아이의 눈빛이 초롱거린다.

책을 통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나는 아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첫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그중,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피타고라스의 정리도 하나의 방정식이에요'라는 챕터인데, 내가 평소 알고 있던 피타고라스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었다.

피타고라스는 고대 그리스의 학자로 세상 만물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보이지 않는 진리를 찾아 여행을 떠난 그는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보고 '직각을 이루는 저 거대한 삼각형과 이 작은 삼각형은 같은 규칙을 가지는구나'라며 '직각삼각형에서 다른 두 변의 길이의 제곱의 합은 빗변 길이의 제곱과 같다' 다시 말해 '직각을 마주 보는 빗변의 제곱은 나머지 두 변의 제곱의 합과 같다'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발견했다.

피타고라스는 '만물의 근원은 수'라고 확신했고 모든 수는 1,2,3,4... 와 같은 정수와 1/2, 1/3, 1/4... 와 같은 정수의 비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제자 히파수스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왜냐하면 1과 1을 넣었을 때는 정수나 분수로 표현되지 않기 때문이다. 1보다 크고 2보다 작은 어딘가에 있어야 하는 수, 하지만 아무리 접근해도 수로 표현할 수 없는 수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은 그는 '새로운 수의 세계가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1보다 크고 2보다 작은 √2

를 주장한다. 다른 제자들은 √2라는 명확하지 않은 수를 주장한 그가 진리를 깨뜨렸다며 용서할 수 없었다. 결국 세상에 √2를 알린 히파수스는 피타고라스의 제자들에게 죽임을 당한다. 약 170년 후, 아리스토텔레스는 √2를 '비합리적인'이라는 뜻의 '무리수'로 최초 정의했고 이를 계기로 무리수의 존재가 정식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책 속에 담긴 이야기와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아이에게는 몹시 흥미로웠나 보다. '숫자'에 담긴 '세상'을 읽으며 '수학'이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 것 같았다.

이야기로 읽힌 지식은 쉽게 잊히지 않기에 아이가 크더라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책을 통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잘 살린 것 같아 부모로서 안도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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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과잉 사회 - 관계의 단절과 진실을 왜곡하는 초연결 시대의 역설
정인규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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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은 그의 저서 '탁월한 사유의 시선'에서 '시선의 높이가 삶의 높이'라고 말했다.

생각의 노예처럼 '익숙한 나'를 버리고 생각의 주인처럼 '원하는 나'로 살기 위해 시선의 높이를 움직여 보았다.

그렇게 높낮이를 맞추다 보니, 시선을 따라 눈길이 머문 곳이 바로 이 책 '시선 과잉 사회'이다.

작가는 '시선'에 대해 '일상에서 관계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작가가 강조하는 시선은 '아이콘택트'이다.

태초에 로고스가 있기 전, 아이콘택트가 있었다.

너의 시선이 머문 곳은 과연 어디일까?

너의 시선이 머무는 자리에 무엇이 있을까?

'너와 나는 서로 알아보고, 돌아보고, 마주 봄으로써 우리가 된다. '는 그 말의 울림이 너무 강렬하다.

이 책은 젊은 철학도가 '시선의 횡포 속, 당신의 시선은 어디에 있냐?"라고 묻는 물음표로 시작해서

"일상에서 관계의 본질을 회복하는!!!" 느낌표로 마치는 일련의 사고과정을 책 속에 담았다.

철학은 고도의 지성적 시선으로 부유하는 사유들을 잡아 가두는 행위이다.

철학은 추상화된 고도의 관념들을 글자라는 프레임에 넣어 두는 행위이다.

결국 철학은 가장 높은 수준에서 발휘하는 생각이다.

이 책은 철학도의 시선이 알아보고, 돌아보고, 마주 보게 되면서 탄생된 '철학서'이다.

나의 관심과 애정이 향하는 곳에 시선이 머문다. 그 끝에 시선이 향한다.

시선이 개방적이고 능동적이라면, 편견은 오만하고 편협하다.

관음, 관종, 가짜 뉴스, 확증편향, 프레임 전쟁 등은 모두 편견으로부터 비롯된 것들이다.

우리는 작가가 제공하는 '시선의 철학'을 사유해야 한다.

시선 과잉 사회는 시선의 횡포가 만연한 사회이고, 편견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사회이다.

작가는 현재와 같은 초연결 시대를 비판하며, 우리 사회가 '시선 과잉 사회'라며 거대 담론의 장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나의 시선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다면, 작가가 제공하는 나침반을 활용해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시선 과잉 사회에서 관계의 회복을 갈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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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그래픽 노블 : 스커지의 탄생 전사들 그래픽 노블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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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성체가 되어도 작고 귀엽고 부드럽고 둥근 특징이 유지된다.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가장 작은 고양이는 하나의 걸작이다'라고 했고, 팝 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은 고양이를 스물다섯 마리 길렀다. 고양이는 푸른 눈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사랑을 받은 것이 아니었다.

조선 후기 화가 변상벽은 산수화를 그리는 화가가 되고자 하였으나, 매번 국선 대회에서 낙방했다. 그때마다 그의 마음을 달래 준 것은 '고양이'였고, 그는 사랑스러운 고양이의 모습에 영감을 받아 자연의 풍경 대신 고양이를 화폭에 담아 그리기 시작했다. 그의 세밀한 묘사 능력이 양반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임금이었던 영조의 귀에까지 들어가 어진을 그리게 된다.

이 책은 예술가들의 뮤즈로서 우리 삶에 동반자로 들어온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의 반려묘가 아니라, 용감한 심장을 가진 '전사들'이다.

고양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시종일관 생동감 넘치는 모험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책은 책을 좋아하지 않는 둘째 아들의 사랑을 받는데 완전히 성공했다. 만화책 형식이라 거부감 없이 읽더니 그새 푹 빠진 것이다.

아이에게 책을 읽고, 소감을 말해 달랬더니. "역시 세상은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곳이야"라고 말한다.

"약육강식이 뭐냐고" 물으니, '강한 자만 살아남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책 속 주인공 '꼬마'가 '스커지'로 개명하고, 힘없는 애완 고양이가 피에 굶주린 악마 고양이로 변하는 모습에서 짜릿한 통쾌함을 느꼈다고 한다.

아마 주인공의 모습에서 형에게 치이고 볶이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스커지가 복수를 꿈꿨듯 우리의 둘째도 책을 읽으며 '전사'로 변한 것 같다.

이 책은 책을 어려워하거나 책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는 자녀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생생한 만화로 재탄생되어 읽기 쉽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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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 탈 때 바로 써먹는 심리학 - 호감에서, 스킨십, 섹스까지
안은성 지음 / 센시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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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등가교환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어렵다. 내가 사랑하는 것만큼 너도 나를 사랑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신은 연인에게 모든 사랑과 관심을 쏟으며 그나 그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노력하는데 상대방이 자신과 같은 맘이 아니라면 가엾고 애처로울 것 같다.

로버트 스턴버그의 '사랑의 삼각형 이론'에 따르면, 연애는 친밀성, 열정, 커미트먼트라는 3요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친밀성' 은 두 사랑의 애정이나 친근감의 깊이를 나타내는 감정적 요소이고, '열정' 은 신체적, 성적 욕구의 강함을 나타내며 연애관계가 발전해 나가기 위한 동기적 요소를 가리킨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커미트먼트' 는 두 사람이 얼마나 깊은 관계이며 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지를 나타내는 인지적 요소이다. 친밀성, 열정, 커미트먼트 등은 모두 연인 관계나 부부관계를 오래 지속하는 비결이지만, 연애를 시작하는 그 '썸'이 마냥 어렵기만 한 것이 연애 초보들의 고민이다.

이 책은 연애고수가 연애 바보들에게 전하는 이야기이다.

책에서는 당신이 연애 바보인 이유가 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멀쩡한 사람을 한순간에 무매력으로 만드는 실수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연발했기 때문이고, 이제부터 사소한 실수로 소중한 인연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며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얼마나 호탕하게 웃었는지 모른다.

책으로 배운 연애가 얼마나 효과가 있겠느냐고 반문할 사람들이 있겠지만, 진정으로 아는 것과 안다고 착각하는 것은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이 책으로 연애 바보들은 연인의 심리를 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연애를 말아먹는 사람들은 스펙이나 외모가 문제인 경우보다 이성의 심리에 깜깜하거나 돌려 말한 그 말의 의미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핑크빛 직관에만 의지하며 자신의 진심이 통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 성급히 좌절하고 집착한다.

이러한 연애 바보들을 위해 이 책은 썸부터 육체적 결합까지의 과정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썸을 기대하는 연애 잼민이들을 위해 꼭 필요한 책인 것 같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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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었다 - 프란시스코 고야부터 나오미 클라인까지, 세상과 맞서 싸운 이단아들
박홍규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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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어학사전에서 '이단아'를 찾아보면, '전통이나 권위에 맞서 혁신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전통이나 권위에 반항하는 주장이나 이론과 세속적인 상식에 반항하며 자기 개성을 강하게 주장하여 고립되어 있는 사람을 '이단아'라고 한다. 이단아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다. 꽃은 '화무십일홍'이란 말처럼 열흘 붉은 꽃은 없지만, 불꽃은 어둡고 암울한 세상의 불쏘시개가 되어 사방팔방 환한 빛을 전하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사상과 행동에서, 문학과 예술에서 시대와 주류에 저항하며 앞서나간 사람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그중 나는 '마리 퀴리'에 대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책을 읽기 전, 마르잔 사트라피 감독의 '마리 퀴리'라는 영화를 본 직후여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책에서도 영화를 소개하고 있지만, 과학계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마리 퀴리라는 여성이 세상에 알려진 업적과 성취 너머 어떤 사랑을 하고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궁금했다. 마리 퀴리는 평생 사교나 오락, 옷차림이나 화장, 돈벌이나 출세와 같은 당시 부르주아 풍습과 무관하게 살았다. 결혼 후 퀴리 부부는 마리가 외국인 여성이고, 피에르가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차별을 당해야 했다. 차별과 편견은 이단아들에게 가장 무서운 적이다. 그러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퀴리 부부는 프랑스에서 자리를 얻게 되고 세계 1차 대전이 발발하자 마리 퀴리는 방사선 촬영팀을 꾸려 부상병들을 치료한다. 우리의 이단아는 1934년 방사능 과다 노출로 세상과 이별한다.

마리 퀴리는 진정으로 꽃이 아니라 '불꽃' 이었다. 불꽃은 스스로를 녹여 세상을 밝히는 촛불처럼 따스하고 찬란했다.

'저항한다'라는 것은 어떤 힘이나 조건에 굽히지 않고 거역하거나 버티는 것이다. 물리적으로는 물체의 운동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시대와 세상의 주류가 아니라 '비주류' 로, 대세에 따르지 않는 인싸가 아니라 '아싸' 로 살고 있는 사람이 요즘 우리에게 필요한 진짜 '인재'이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더 많은 이단아들이다.

그 누구보다 평생을 오롯이 자기 자신으로 살며 세상과 맞서 자발적 이단아가 되고 싶은 이들이 읽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선구자들처럼 앞서 행동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힘과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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