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었다 - 프란시스코 고야부터 나오미 클라인까지, 세상과 맞서 싸운 이단아들
박홍규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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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어학사전에서 '이단아'를 찾아보면, '전통이나 권위에 맞서 혁신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전통이나 권위에 반항하는 주장이나 이론과 세속적인 상식에 반항하며 자기 개성을 강하게 주장하여 고립되어 있는 사람을 '이단아'라고 한다. 이단아는 꽃이 아니라 불꽃이다. 꽃은 '화무십일홍'이란 말처럼 열흘 붉은 꽃은 없지만, 불꽃은 어둡고 암울한 세상의 불쏘시개가 되어 사방팔방 환한 빛을 전하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사상과 행동에서, 문학과 예술에서 시대와 주류에 저항하며 앞서나간 사람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그중 나는 '마리 퀴리'에 대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책을 읽기 전, 마르잔 사트라피 감독의 '마리 퀴리'라는 영화를 본 직후여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책에서도 영화를 소개하고 있지만, 과학계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마리 퀴리라는 여성이 세상에 알려진 업적과 성취 너머 어떤 사랑을 하고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궁금했다. 마리 퀴리는 평생 사교나 오락, 옷차림이나 화장, 돈벌이나 출세와 같은 당시 부르주아 풍습과 무관하게 살았다. 결혼 후 퀴리 부부는 마리가 외국인 여성이고, 피에르가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차별을 당해야 했다. 차별과 편견은 이단아들에게 가장 무서운 적이다. 그러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퀴리 부부는 프랑스에서 자리를 얻게 되고 세계 1차 대전이 발발하자 마리 퀴리는 방사선 촬영팀을 꾸려 부상병들을 치료한다. 우리의 이단아는 1934년 방사능 과다 노출로 세상과 이별한다.

마리 퀴리는 진정으로 꽃이 아니라 '불꽃' 이었다. 불꽃은 스스로를 녹여 세상을 밝히는 촛불처럼 따스하고 찬란했다.

'저항한다'라는 것은 어떤 힘이나 조건에 굽히지 않고 거역하거나 버티는 것이다. 물리적으로는 물체의 운동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시대와 세상의 주류가 아니라 '비주류' 로, 대세에 따르지 않는 인싸가 아니라 '아싸' 로 살고 있는 사람이 요즘 우리에게 필요한 진짜 '인재'이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더 많은 이단아들이다.

그 누구보다 평생을 오롯이 자기 자신으로 살며 세상과 맞서 자발적 이단아가 되고 싶은 이들이 읽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선구자들처럼 앞서 행동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힘과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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