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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그래픽 노블 : 스커지의 탄생 ㅣ 전사들 그래픽 노블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5월
평점 :
고양이는 성체가 되어도 작고 귀엽고 부드럽고 둥근 특징이 유지된다.
천재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가장 작은 고양이는 하나의 걸작이다'라고 했고, 팝 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은 고양이를 스물다섯 마리 길렀다. 고양이는 푸른 눈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사랑을 받은 것이 아니었다.
조선 후기 화가 변상벽은 산수화를 그리는 화가가 되고자 하였으나, 매번 국선 대회에서 낙방했다. 그때마다 그의 마음을 달래 준 것은 '고양이'였고, 그는 사랑스러운 고양이의 모습에 영감을 받아 자연의 풍경 대신 고양이를 화폭에 담아 그리기 시작했다. 그의 세밀한 묘사 능력이 양반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임금이었던 영조의 귀에까지 들어가 어진을 그리게 된다.
이 책은 예술가들의 뮤즈로서 우리 삶에 동반자로 들어온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의 반려묘가 아니라, 용감한 심장을 가진 '전사들'이다.
고양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시종일관 생동감 넘치는 모험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책은 책을 좋아하지 않는 둘째 아들의 사랑을 받는데 완전히 성공했다. 만화책 형식이라 거부감 없이 읽더니 그새 푹 빠진 것이다.
아이에게 책을 읽고, 소감을 말해 달랬더니. "역시 세상은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곳이야"라고 말한다.
"약육강식이 뭐냐고" 물으니, '강한 자만 살아남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책 속 주인공 '꼬마'가 '스커지'로 개명하고, 힘없는 애완 고양이가 피에 굶주린 악마 고양이로 변하는 모습에서 짜릿한 통쾌함을 느꼈다고 한다.
아마 주인공의 모습에서 형에게 치이고 볶이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스커지가 복수를 꿈꿨듯 우리의 둘째도 책을 읽으며 '전사'로 변한 것 같다.
이 책은 책을 어려워하거나 책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는 자녀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생생한 만화로 재탄생되어 읽기 쉽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