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과잉 사회 - 관계의 단절과 진실을 왜곡하는 초연결 시대의 역설
정인규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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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은 그의 저서 '탁월한 사유의 시선'에서 '시선의 높이가 삶의 높이'라고 말했다.

생각의 노예처럼 '익숙한 나'를 버리고 생각의 주인처럼 '원하는 나'로 살기 위해 시선의 높이를 움직여 보았다.

그렇게 높낮이를 맞추다 보니, 시선을 따라 눈길이 머문 곳이 바로 이 책 '시선 과잉 사회'이다.

작가는 '시선'에 대해 '일상에서 관계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작가가 강조하는 시선은 '아이콘택트'이다.

태초에 로고스가 있기 전, 아이콘택트가 있었다.

너의 시선이 머문 곳은 과연 어디일까?

너의 시선이 머무는 자리에 무엇이 있을까?

'너와 나는 서로 알아보고, 돌아보고, 마주 봄으로써 우리가 된다. '는 그 말의 울림이 너무 강렬하다.

이 책은 젊은 철학도가 '시선의 횡포 속, 당신의 시선은 어디에 있냐?"라고 묻는 물음표로 시작해서

"일상에서 관계의 본질을 회복하는!!!" 느낌표로 마치는 일련의 사고과정을 책 속에 담았다.

철학은 고도의 지성적 시선으로 부유하는 사유들을 잡아 가두는 행위이다.

철학은 추상화된 고도의 관념들을 글자라는 프레임에 넣어 두는 행위이다.

결국 철학은 가장 높은 수준에서 발휘하는 생각이다.

이 책은 철학도의 시선이 알아보고, 돌아보고, 마주 보게 되면서 탄생된 '철학서'이다.

나의 관심과 애정이 향하는 곳에 시선이 머문다. 그 끝에 시선이 향한다.

시선이 개방적이고 능동적이라면, 편견은 오만하고 편협하다.

관음, 관종, 가짜 뉴스, 확증편향, 프레임 전쟁 등은 모두 편견으로부터 비롯된 것들이다.

우리는 작가가 제공하는 '시선의 철학'을 사유해야 한다.

시선 과잉 사회는 시선의 횡포가 만연한 사회이고, 편견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사회이다.

작가는 현재와 같은 초연결 시대를 비판하며, 우리 사회가 '시선 과잉 사회'라며 거대 담론의 장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나의 시선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다면, 작가가 제공하는 나침반을 활용해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시선 과잉 사회에서 관계의 회복을 갈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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