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낙원 세계기독교고전 32
존 밀턴 지음, 귀스타브 도레 외 그림,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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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 이야기를 아는가? 기독교인이라면 모를 리 없을 것이고, 종교를 믿지 않아도 누구나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이야기 이다. 지상 유일의 낙원 에덴동산에 살던 아담과 이브는 하나님의 명을 거역하고 과실을 따 먹은 죄로 낙원에서 추방된다. 그리고 인류가 시작된다.

이 작품 실낙원은 하나님의 천사들이 하나님을 거역하여 타락하게 되고 에덴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과실을 따 먹게 한 후 그들을 낙원에서 쫓겨나게 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대 서사시이다.

 

이 책은 원작자 존 밀턴(1608-1674)17세기 영국을 살았다. 당시 시대 상황을 알면서 이 책을 읽으면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당시의 천문학이나 타 종교의 신화적 지식과 인문학적인 지식을 두루 집대성해서 쓴 이 책은 지금 이 시대와는 걸맞지 않다고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는 지금이나 이 책이 쓰여 졌을 당시나 비슷하기 때문에 우리는 고전에서 많은 지혜를 얻는 게 아닐까.

 

그리스 로마 신화나 이슬람 등 다른 이교도의 신화를 인용한 부분이 두드러진다. 그런 신화에 나오는 괴물들을 사탄에 가깝게 그렸고 페니키아나 소아시아 부근의 신들은 모두 사탄으로 그려진다. 그도 그럴 것이 몰록이나 그모스 같은 신들은 인신제사를 받았고 그 과정이 그려진 페이지는 끔찍하게 느껴졌다. 마치 단테의 신곡을 읽으며 느꼈던 공포심과 비슷한 것이었다. 귀스타브 도레와 윌리엄 블레이크의 명화가 수록되어 있는데 컬러였으면 더 좋았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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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
문보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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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시인이며 이 책은 시인이 쓴 산문집이다. 36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슬픔과 명랑의 시인문보영 작가가 이 책의 저자인데 이 책은 일단 매우 재미있다.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웃음을 자아내고(하지만 슬프다), 절친한 친구들과 둘러 앉아 허물없이 떠들어대는 수다 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저자는 브이로그를 운영한다고 하는데 찾아 들어가 봐야겠다. 시간 날 때 조금씩 접하면 삶의 활력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이 무슨 궤변인가 싶다가도 어이없는 이야기에 헛웃음이 나고 닮고 싶은 매력적인 스타일에 존경을 표하기도 하고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 싶어 괜히 위로받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느끼는 감정은 오묘함 일 것이다. 이런 생각도 있구나 싶은 감정?

일반적으로 나는 책을 읽으면 저자를 닮아야겠다라거나 나도 이렇게 살아야지라거나 이렇게는 살지 말자라거나 하는 교훈을 얻는다. 그런데 이 책은 에피소드 별로 들쭉날쭉이다. 가끔은 단어의 선택에 놀라기도 한다. 이런 이야기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이 책을 선택하게 한 소개문의 독..한 생각방식을 본문에서 본격적으로 접하니 띠용~~하는 느낌과 함께 너무 흥미롭다. 진짜 예술가란 이런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인 걸까? 아니면 저자가 예술하는 방식이 이런 것인가?

생각을 비틀어 세상을 보면 정말 남다른 시각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저자의 고시원 이야기나 남자친구들 이야기를 보면 나의 서툰 젊은 날과도 닮았다. 절망이나 불안을 예술적으로 승화한 이 글이 젊은 날의 나를 위로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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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 기획 29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 버지니아 울프 전집 2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희진 옮김 / 솔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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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체로 쓰여진 소설이다. 버나드, 루이스, 로우다, 수잔, 지니, 네빌이 돌아가며 이야기를 한다. 만담처럼 척척 이어지는 철학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누구하나 불만을 표하거나 거스르는 사람이 없다. 스스로 주거니 받거니 대화하는 게 아니라면 이런 식의 전개는 불가능해 보였다. 초반에 지니가 루이스에게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한 수잔이 질투심에 불타 도망을 치고 그녀를 버나드가 뒤쫓는 부분에서는 그럴싸한 로맨스가 만들어지려나 했는데, 버나드가 칼을 들고 수잔을 쫓아갔다는 이야기에는 괜히 안 좋은 결말이 있을 것 만 같은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학교에 들어가는 부분을 보며 이 소설은 성장하는 전개를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버나드가 이 작품의 주인공이라고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한 챕터의 일정한 분량이 끝을 맺으면 사이사이에 글씨체가 다른 서 너 페이지가 나온다. 파도와 어떤 시기가 맞물린 단상인 듯 보인다. 그리고 다시 본문으로 들어가면 성장이야기의 연장선이 된다. 마지막 장에 삶과 죽음에 대해 고찰하는 버나드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고는 그 파도에 관한 단상은 파도는 해변에 부서졌다한 마디로 책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 소설은 파도가 치고 태양이 기울고 해변에 부딧쳐 부서지는 것으로 인간의 덧없는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 것 같다. 내용 자체가 자서전 형식이다. 머릿속의 끝없는 심연을 향한 질문들, 철학적인 메시지가 너무나도 강해서 가벼이 읽을 수 있는 소설은 아니다.

버지니아 울프는 산업혁명 시절 급변하는 시대와 인간의 존엄성 상실이 가져온 허무감 안에서 스스로에게 질문하고자 하는 의문점을 이들 6명을 통해 풀어낸 것이 아닌가 싶다. 실험적인 소설이라더니 정말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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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하리 1 - 신비아파트 외전, 호러 로맨스 웹드라마툰 기억, 하리 1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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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사이에 신비아파트 열풍이다. 나도 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신비아파트 장난감이나 책을 사주곤 했다.
애니메이션과 게임만 있는 줄 알았는데 얼마전 드라마 신비아파트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어린이 드라마지만 귀신나오는 부분은 어른인 나도 무서웠다. 아이들은 눈을 가리고서라도 끝까지 보려하니 안 보여줄수도 없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났다. 웹드라마툰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책인 것 같아 궁금하기도 했고 아이가 신비아파트를 좋아하니 아이와 함께 읽기도 좋을 것 같았다.
책 표지에 여주인공 구하리와 남주인공 최강림으로 보이는, 싱크로 100프로에 가까운 배우들 얼굴을 보니 더욱 기대된다.
드라마를 책으로 옮겨두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대본 같은 것을 생각하며 책장을 열었는데 드라마 장면장면에 말풍선을 달고 만화책과 같은 방식으로 볼 수 있게 편집 된 책이었다.
글자를 모르는 아이도 드라마 장면장면을 보더니 쫓아와 옆에 앉았다. 읽.어.달.라.고.
최대한 애니메이션 성우들과 비슷한 목소리로 읽어주는데 너무 재미있어하는 아이... 결국 마지막 장을 닫는 순간까지 함께 했다.
귀신 나오는 부분은 무서워 했지만 순간집중도 짱 높아짐.
여튼 아이와 즐겁게 읽었다. 외전이라서 본편과 내용흐름이 이어지지 않아 신비아파트를 잘 몰라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작품엔 최강림, 구하리, 박주민, 박수연, 가은이와 현우만 등장한다. 한편으로 짧막하게 만들어진 드라마인데 내용 구성이 탄탄해 막판에 반전을 알기 전까진 강림이 나쁜놈인줄 알았다.
여튼 게임에서 s급인 박주민 귀신이 나와서 더욱 반가웠던것 같다.
점점 더워지는 요즘 같은 날, 달 밝은 밤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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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로 - 기획 29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 버지니아 울프 전집 1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희진 옮김 / 솔출판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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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적 의미에서 큰 가치를 지니는 작품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실험적인 작품을 시도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어쩌면 불안정한 그녀의 심리상태를 작품이 대변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작품은 페미니즘 소설로서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아버지 렘지와, 많은 이들에게 호감을 얻고 있으며 부드러운 이타심으로 사람들은 감싸안는 렘지부인의 이야기이다. 릴리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 이 가정은 관찰되어진다. 단지 어느 한 쪽의 우수함 만으로 위태롭게 지켜지는 가정처럼 보여지지만 사실은 남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고, 강인하고 거친 남성적인 가족관 또한 가족의 존속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보여진다.

주인공 렘지 부인과 아이들 여덟은 등대에 놀러 가는 것을 즐겼다. 렘지 부인은 병을 앓고 있는 등대지기의 아들이 신을 양말을 릴리와 함께 만들면서 어린 아들 제임스에게 책을 읽어주었다. 제임스는 다음날 나들이처럼 등대에 갈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 와중 제임스의 아버지인 렘지는 날이 좋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순간 좋았던 분위기는 바닥으로 곤두박질 친다. 어린 제임스는 아버지의 말 한마디에 살의를 느낄 정도로 경멸했다. 그 부분에서 렘지씨의 가족내 위치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주변인들의 태도나 생각을 통해 렘지부인이 얼마나 우아한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동경의 대상인지도 알 수 있는 내용이 펼쳐진다.

초반엔 단지 제임스에게 책을 읽어주고 양말을 만드는 한 장면 속에서 렘지가족의 생각과 의식, 관념의 연결고리가 등장인물들에게 맞물리며 엄청난 페이지를 소요한다. '의식의 흐름 기법'이라는 것이다. 최근 예능에서 의식의 흐름이라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본론에서 벗어나 삼천포로 빠지는 것 같은 느낌으로 웃음을 자아내곤 했는데 이 소설을 통해 본 뜻을 알게 되었다.인물들의 내면이 숨가쁘게 진행된다. 처음 이 소설을 들고 어느정도 읽어나가기 까지 중간에 끊기가 매우 힘들었다. 척 보기에도 여백이 별로 없고 지문 속에 대화가 숨겨져 있다. 그리고 그, 그녀라는 명칭이 많아 가끔 누굴 가리키는지 문장을 다시 읽어야 할 정도이다. 철학적이고 관념적인 표현이 많다. 어려운 단어도 많아 결코 쉽게 읽어나가진 못한다. 넉넉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꼼꼼하게 여러번 읽어보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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