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 나의 구두 - 나를 사랑하게 만드는 스토리 컬러링북
아네스 안 기획.글, 유선영 그림 / 예담 / 2017년 4월
평점 :
요즘 성인들에게 색칠공부가 컬러링북이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자매품으로 스크래치북이나 명화그리기DIY도 있다. 컬러링북은 색연필만 있으면 하루 잠깐의 시간을 할애하여 내가 원하는 색깔로 예쁘게 칠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힐링하기에 좋아서 다양한 테마로 출시되고 있다.
‘안녕, 나의 구두’ 는 그 다양한 테마 중 새로이 인기를 끌고 있는 스토리컬러링북이다. 기존의 컬러링북은 각각의 페이지의 테마가 다르고 주제도 달랐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페이지의 내용이 이어져 한권의 동화책처럼 엮어져 있다. 내용이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 일관성있게 칠하면 진짜 동화책을 읽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겠지만 진짜 동화책처럼 색깔을 맞추고 분위기를 맞춰 채색하기 보다는 각각의 페이지를 개성있게 꾸며도 좋을 것 같다.
책장을 펼치면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어른들의 동화가 펼쳐진다.
비가와도 데리러 올 수 없는 엄마, 전교왕따였던 어린시절에 버려진 운동화, 날아오르고 싶지만 취업준비생일 뿐인 현실에 발목잡힌 여자, 아픈 사랑에 자기자신도 미워져버린 소녀의 마음...
각자의 아픔을 가진 차도녀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나에게도 있었을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잠시 생각에 빠져본다.
그녀들에게 아름다운 색깔을 입혀 생생하게 만들어주고 싶어졌다.
이 책 만큼은 한 페이지도 망치고 싶지 않다는 욕심이 들어서 그런지 색깔을 정하는데에도 신중해 진다.
전부 완성하고나면 나만의 동화책을 만들어낸 것 같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