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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대한 얕지 않은 지식 - 정신분석학부터 사회학까지 다양한 학문으로 바라본 성
이인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5월
평점 :
이 책은 재미있다.
이성의 잠재된 성심리를 분석해 놓았고 새로이 알게 되는 사실은 새롭고 놀랍다.
그간 우리가 알던 학자나 철학자들이 성을 사유하고 연구하고 그들이 연구한 성이 인간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흥미롭게 다뤘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성적인 이야기들.. 카더라로 알던 지식부터 인간의 교묘한 심리를 이용한 성범죄나 사회적으로 성심리를 이용한 사례들을 낱낱이 분석했다.
야한 이야기는 없고 성적인 이야기만 있다. 인간 본연의 심리와 그 원시적 욕망을 파고든 이 책은 모두에게 읽혀져야 한다.
우리는 단순히 남자나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하거나 우대를 받는 경우가 빈번한데 그러한 이유부터 결혼의 진정한 의미, 성의식을 떠나서 남녀의 본능적인 다른 점을 다뤘다.
프로이트, 빌헬름 라이히, 조르주 바타유, 베티 도슨, 미셸 푸코, 게일 루빈, 제프리 밀러
7명의 학자나 철학자들이 말하는 성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내가 알던 철학자임에도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져 흥미로웠다.
프로이트는 위대한 심리학자지만 성적인 분야에는 영 꽝이다. 비뚫어진 성 심리를 널리 퍼뜨렸으니... 조르주 바타유도 요즘 흔히 성범죄자들이 당당하게 밝히는 강간의 이유는 여자탓이라는 말의 시초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베티도슨은 여성해방을 말한다. 행복한 여성이 행복한 사회를 만든다고...
찰스다윈은 번식에 초점을 기울인다 고환의 크기라서나 정자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저자는 성적인 이야기를 자유롭게 하고 사람들이 성으로 인한 행복을 추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앞에서는 순결하고 고고한척 하고 뒤로는 더러운 성을 추구하지 말고 우리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성적 관념을 알아가고 사랑과 성적인 관계에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더 나아가 인류가 남녀로 나뉘어 다투고 투쟁하기 보다는 결합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꽃피우기 위해 올바른 성관념과 양성평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성은 그 자체로 특별한 것이 아니다. 인간이 즉 성이다. 인간은 성적인 동물이다. 결혼하지 않고 번식하지 않아도 성은 움직이고 반응하고 발달한다. 그리고 낮이고 밤이고 지금 이 시간에도 성적인 일은 어디서든 얼마든 일어난다.
그렇다면 그런 모든 현상에 대해 다룬 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게 바로 이 책이다.
번식을 떠나서 우리가 쾌락으로 즐기는 성. 자위든 섹스든 뭐든 간에 밤마다 일어난다. 어쩌면 매일매일.. 그런데 우리는 너무 무지하다. 이젠 뭘 좀 알고 말하자.
우리나라도 성에 대해 개방적이고 많은 것이 변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왕 하나의 가정을 만들어야 하고 생명을 잉태해야 한다면 남녀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검증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요즘 동거하는 문화가 많이 확산되고 이해되고 있지만 아직은 양지화되지 않았다. 성이 음지화라서 생기는 문제는 성범죄이고 그건 솜방망이 처벌로 이어지고 결국 피해자인 여성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일이 비일비재 해 진다. 남들이 쉽게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들고 그 일에 대해 입에 올리기 싫어하고 더럽다고 느끼는 성적인 부분에 범죄가 치중되는 것이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남자이기에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 그런 점에서 데이트 폭력이나 스토킹 등의 범죄도 결국은 성은 더럽고 덮어두어야 할 터부라고 생각하는 데에서 온다. 그렇기에 성을 양지로 끌어 올리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새롭고 신선한 성적 관념의 주입이 시급하다. 우리 윗세대야 변하지 않겠지만 앞으로 이 세상을 이끌어나갈 젊은 세대들이 성과 인간의 욕망과 권력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음성적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밝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