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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 of 어드벤처 타임 - 카툰네트워크 어드벤처 타임 아트북
크리스 맥도널 지음, 한소영 옮김, 기예르모 델 토로 서문 / 아르누보 / 2017년 4월
평점 :
조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 채널을 옆에서 함께 보다가 얼핏 보물을 발견했다.
바로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타임’이라는 작품이었다.
허무맹랑하고 인간같지도 동물같지도 않은 이상한 캐릭터들, 독극물이 부글거리고 불꽃이 튀어오르는 재난현장같은 배경과 이리저리 늘어나는 팔과 다리. 얼핏 보면 허접한 어린이만화다. 하지만 그 스토리에는 휴머니즘이 담겨있다. 안 본 사람은 말을 마시라...
이 책은 그런 애니메이션의 컨셉아트북이다.
1장에서는 어드벤처타임을 처음 구상하고 팀을 짜서 tv에 올리기까지의 길고 긴 여정이 소개되고 함께 일한 맴버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원작자 팬들턴의 어린시절이 소개되고 우랜드라는 세계관을 갖기까지의 여정과 애니메이션 학교에서 이어지는 인연들, 타이틀 제작과정 등을 볼 수 있었다. 어드벤처타임은 팬들턴이 끄적거리던 스케치 노트에서 시작해서 많은 디자이너와 제작자들의 손에 거쳐 여기까지 왔다.
핀을 그리는 방법과 스타일이 나와 있어 따라그리기 쉽고 재미있다. 아이와 함께 따라 그려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장에서는 캐릭터 소개가 나온다. 우랜드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은 기괴한 모습으로 괴물이 많은데 주인공 핀은 우랜드의 유일한 인간이다. 멸망 이후 지구에서 마법이 공존하는 괴물들의 세계에서 핀은 개 제이크와 함께 이곳저곳을 모험한다. 모험중 만나는 친구들과 괴물들의 컨셉아트가 소개된다.
캐릭터 소개와 함께 성우들 인터뷰도 나오는데 난 더빙판으로 봤기때문에 원작이 어떤 목소리인지 알지 못해서 아쉬웠다. 기회가 되면 원작을 구해봐야겠다.
모델디자인테스트 과정을 소개해 어떻게 디자이너를 뽑는지를 알 수 있어 애니메이션을 완성하기까지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3장에서는 우랜드의 환경이나 건축물에 대한 소개가 나와있다.
우랜드는 총 7가지 지역으로 나누어지며 멸망한 지구의 모습 답게 고층빌딩이 가라앉아있는 바다위에 떠있는 섬 속에 자리잡고 있다. 핀과 제이크가 모험하는 지역의 스케치와 배경개발과정을 알아볼 수 있다.
4장에서는 에피소드에 나오는 특이한 몬스터나 배경에 대한 소개와 비하인드 스토리보드를 만날 수 있다. tv판에 포함되지 않은 스토리보드로 새로운 모험을 상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5장에서는 파생상품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팬아트와 캐릭터 상품속의 어드벤처타임을 만나볼 수 있다. 여러 팬아트를 통해 어드벤처타임 팬들의 사랑과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유명 디자이너들의 팬아트와 코믹스판의 표지도 소개되어 있다.
스트리트파이터와 콜라보레이션 한 작품은 눈을 확 뜨이게 해 주었다.
얼마나 폭 넓은 예술계의 인사들이 어드벤처타임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책을 보는 동안 행복한 시간이었다.
어릴때부터 좋아하는 애니의 설정집이나 아트북을 찾아서 읽어보곤 했는데 의외로 이런 어린이틱 한 만화에 아트북이 있다는 점에서 역시 카툰네트워크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껏 일본 유명애니메이션이나 디즈니 명작 만화같은 타이틀이 큰 애니메이션에나 아트북이 있다고 생각했었고 어드벤처타임은 나에게는 어떤 디즈니 명작만화보다 좋은 보물섬같은 애니메이션이었지만 남들이 얼핏 보기엔 그림체 만으로 그냥 한 시즌 지나가는 어린이만화정도로 치부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내 주변 사람들 중 어드벤처타임의 숨은 보석을 발견한 사람은 많지 않다.
아마 덕후질 좀 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어드벤처타임은 숨어있는 보물섬이라는 것을...
스치듯 봐서는 모르는 어드벤쳐타임의 세계관이나 그들의 가슴아픈 이야기, 그렇게 된 세상 속에서도 의리를 잊지 않고 모험을 하는 개와 단 한명 남은 인간의 휴머니즘을 책으로도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