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에게 찍혔을 때
썸머.즐거운코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책 소개를 읽었을 때 이 책은 어린시절 즐겨보던 팬픽이나 할리퀸로멘스 같은 소설일거라고 생각했다. 게임원화로 그려진 표지가 유치해보였고 게임이 원작이라길래 라이트노벨을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어느정도 무게가 느껴지고 설정이 탄탄하다. 나이가 마흔이 가까워오는 내가 읽기에도 무리가 없다. 유치한 순정만화 같으면 어쩌나 했는데 현대적인 감성에 하나같이 쿨한 캐릭터들, 최신 유행하는 줄임말이라던가, 충분이 공감할 수 있는 개그코드로 인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앞의 캐릭터 소개의 그림과 소설속의 등장인물과 매치하며 읽으면 더욱 재미있다.
첫 책장을 넘길때 저자의 말에 써 있는 글이 공감이 많이 되었다. 어릴때 읽었던 연애소설이 지금 읽기엔 촌스러워 손이 잘 가지 않아서 그런 소설을 써 보고 싶었다던 저자... 어릴때 읽었던 연애감성은 소설속에 잘 녹여놓고 껍데기를 2017년에 딱 맞췄다.
밀당 백단에 츤데레의 극치인 남자주인공들과 어리버리 백치미로 어필하는 여주인공.
하나같이 개성 뚜렷한 주변 캐릭터들과 요즘 시대 잘 먹히는 역하렘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리버리 일진들에게 휘둘리는 범생이 김연두...
늑대같은 츤데레 지현호, 연두의 댕기친구 서주호, 툭하면 시루떡 정지성, 강아지같이 귀여운 강아훈, 츤츤의 극치 최승현...
흔히 일진이라 불리는 불량학생들과 재수없게 셔틀로 엮이지만 결국은 그 안에서 우정과 사랑으로 고민하며 잠 못 이루고 아름다운 학창시절의 추억을 만드는 여주인공 연두가 내심 부러우면서 읽는 내내 나에게도 있었던 학창시절의 아름다웠던 추억들이 조각조각 내려와 책갈피처럼 꽂혔다.

게임이 원작이지만 원소스멀티유즈를 실현하고자 쓰여진 이 소설은 게임 못지않게 큰 성공을 거둘거 같다.
게임에 들어가지 않은 에피소드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니 게임으로 즐겼던 사람들에게 이 소설은 필수가 될거 같다.
책 마지막장엔 게임에 사용할 수 있는 쿠폰도 제공한다.

라이트노벨같이 가벼우면서도 문학작품처럼 자세히 묘사된 감정표현에 여운이 남고 촘촘히 짜여진 설정과 하나같이 개성있는 캐릭터들 때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손에 쥐자마자 몇시간만에 다 읽어버렸다.
다 읽고 나니 죽어있던 연애세포를 자극하는 러브포션이라도 쓴것 마냥 마음이 울렁거리고 간질거린다.
이 책은 내 책장에서 핑크빛 기운을 머금으며 피곤한 날 들춰보면 기분좋아지게 해 주는 소설로 오래도록 남게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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