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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공부합니다 - 가드너의 꽃, 문화, 그리고 과학 이야기
박원순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5년 4월
평점 :
#협찬 #도서제공

<꽃을 공부합니다>는 화사함이 가득 담긴 책으로 꽃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단순히 관상용으로 여겨졌던 꽃이 생물학적 진화의 산물일 뿐 아니라, 인류의 역사와 문화, 예술 속에서 얼마나 깊이 자리해 왔는지를 보여준다. 고대 문명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꽃은 늘 인간 곁에 있었고, 때론 사랑과 욕망의 상징으로, 때론 치유와 위안의 매개로 존재해왔다.
책은 29종의 꽃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펼친다. 꽃의 생리학적 특징과 진화, 그리고 그에 얽힌 역사적 사건이나 문학 작품, 신화까지 등장하니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경제, 정치, 미술, 의학 등 분야를 넘나드는 에피소드도 인상 깊다. 글을 읽다 보면 실제로 꽃향기가 은은하게 풍겨오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물론 내가 모르는 꽃향기의 경우엔 그 향을 상상할 수 없어 아쉬움도 컸다.

우리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바라보는 온실 속 화초들이 얼마나 많은 정성과 기술, 식물학자와 가드너들의 세심한 손길로 길러진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
박원순 가드너는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든 꽃의 흔적을 되짚는다. 그 여정을 같이 따라 읽다 보니 무심코 ‘예쁘다’고만 여겼던 꽃들이 이제는 달리 보인다. 꽃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물론이고, 자연과 인간의 긴밀한 관계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도 기꺼이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