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집
정보라 지음 / 열림원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도서제공

정보라의 <아이들의 집>은 겉보기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지만, 한 장 한 장을 넘기다 보면 그 안에 숨겨진 현실의 고통이 뼈아프게 드러난다.

로봇공학과 인공자궁이 발달한 세계지만 학대와 입양을 둘러싼 이야기는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지금 이 사회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의 또 다른 모습이다.

이 소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아이들은 돌봄의 대상이며, 그들이 건강하게 자랄 권리는 누구에게도 침해받아선 안 된다. [아이는 자라서 어른이 되야 한다. 225p]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가난, 폭력, 무관심, 제도적 위선이 뒤엉킨 사회 속에서 아이들은 쉽게 버려지며, 쉽게 상처받는다. 작가는 이 비극을 그저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경고한다.

정보라 작가는 아이들에게 애정과 연민을 품되, 무심한 듯 단단한 문장으로 아이들의 고통을 써내려간다. 그 무심함 속에 담겨있는 깊은 슬픔과 강한 분노를 느꼈다.

<아이들의 집> 이야기는 불편한 진실이기에 우리가 더욱 읽어야 할 이야기다. 부모의 역할, 사회적 책임, 그리고 돌봄과 양육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가 외면하는 순간, 학대박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다시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