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훈육 백과사전 - 아이가 집에서 배워야 할 모든 것
다카하시 야요이 지음, 황소연 옮김, 김승옥 외 감수 / 길벗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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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망군 하나 키울 때 힘들다 투정부릴 때마다 두아이맘이면서 워킹맘인 친구가 뭘 힘드냐 타박했는데~
정말 아이 둘을 키우니 아이 하나일 때보다 두 배가 아니라 서 너 배 힘든 것 같네요!
블로그를 그만 둔다면 좀 더 시간적 마음적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가도, 블로그를 하면서 육아스트레스도 날리고 소소하게 육아용품과 책들도 얻다보니 개미지옥 마냥 끊을 수가 없네요.--;
어쨌든 똘망군은 만38개월까지 가정보육하다가 5살을 코 앞에 두고 집 옆 어린이집에 보냈는데, 초롱양은 이제 겨우 돌이 지났는데 기회가 닿는다면 당장 내년이라도 어린이집에 보낼까 고민이 되는 요즘이에요.
똘망군을 키울 때는 아무리 잘 봐준다고 해도 엄마보다 더 잘 봐주는 선생님이 어디 있으랴 싶어서 내 품 안에 끼고 엄마표홈스쿨한다고 날밤 지새면서 자료준비를 하곤 했는데, 둘째는 따로 엄마표홈스쿨을 해 줄 여유조차 없고 거의 방치육아 중이다보니 차라리 어린이집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드는거죠.
다양한 육아서에서 아이의 사회성과 이른 나이에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과는 큰 관련성이 없다고 보도하지만, 낯선 곳,낯선 사람에게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는 똘망군을 볼 때마다 어릴 때 문화센터도 안 다니고, 어린이집도 엄마 고집대로 늦게 보내서 저런가 싶어 자꾸 마음이 약해지네요.
한동안 읽을 때마다 뻔한 내용에, '나는 나쁜 엄마다.'라고 혼나는 기분이 들어 육아서를 멀리 하다가 정말 간만에 길벗에서 나온 <가정훈육백과사전>을 집어 들었어요.
아직 어린이집은 이르다고 경고하듯, 책 부제가 '아이가 집에서 배워야 할 모든 것'이라 책을 읽지도 않았는데 표지만 보고도 뜨끔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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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전문가 110여 명이 집필한 가정훈육의 모든 것'이란 광고처럼 책 두께만 해도 600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기에 하루에 다 읽을 생각은 일찍 버려야할 듯 싶네요.^^;
일반적인 육아서가 영유아기의 육아에 집중해서 서술되었다면, 이 책은 제1부 영유아기(1~7세의 가정훈육)과 제2부 아동기(7~13세의 가정훈육)으로 나뉘어져 구성되었어요.
전체적으로 쭉 이어지는 내용이 아니라 우리 아이의 연령과 특성에 따라, 사회성, 기본 생활습관, 가정생활과 인성교육, 유치원 또는 초등학교 생활, 공공장소, 건강과 안전을 위한 생활교육으로 아주 세분화되어 나눠지기 때문에 필요한 내용만 발췌해서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육아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생각할 정도로 양이 방대하기에 서재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들춰가면서 우리집 가정훈육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을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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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6살 터울 남매를 키우다보니 2살 초롱양을 키우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육아지식이 하나도 생각안나서, 제1부 영유아기(1~7세의 가정훈육)부터 찬찬히 훑어 봤는데요.
14개월 초롱양에 해당하는 내용보다는 미운세살이라 불리는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가정훈육이 중요해지다보니 그때부터 읽어두면 좋은 내용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동생 태어난 후로 점점 삐뚫어지는 8살 똘망군을 위해 제2부 아동기(7~13세의 가정훈육)를 더 열심히 읽어봤네요.
위 책 목록만 봐도 대충 감이 잡히겠지만, 이 책이 일본 서적을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번역한 책이다보니 일본 육아서들 특징처럼 정말 세세한 부분까지 짚고 넘어가네요.
예를 들어 7장 공공장소에서 지켜야할 예절교육만 해도 병원부터 공공도서관, 대형마트, 심지어 스포츠 교실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상황에 대해서 조목조목 짚어주니 정말 여기에 있는 내용만 열심히 따라해도 가정훈육이 제대로 되겠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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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영유아기(1~7세의 가정훈육)에서 당장 초롱양에게 써먹어야겠다고 생각한 내용이라면, 만2세미만의 영아들에게 엄마와 교감하며 안전하게 놀기 좋은 '실내놀이'에 대해 적은 내용과, 경청훈련은 젖먹이 때부터 시작하고, 올바른 예절을 억지로 시키기보다는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내용이었어요.
사실 영유아기 육아서적마다 구구절절 떠드는 이야기지만 아이 앞에서 24시간 내내 모범을 보인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아 늘 고개 숙이게 되는 구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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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직 젖니가 6개 밖에 나지 않았지만, 슬슬 유아칫솔로 이를 닦는 연습을 시작한 초롱양에게 딱 필요한 내용도 있어서 꼼꼼히 읽어봤어요!
꼭 아이 이를 닦는 제 앞에 서 있는 것처럼 너무 자세하게 이 닦는 내용을 알려주는데, 이 방법대로 따라하니 입 안 헹구기가 한 단계 발전해서 물을 마시는 것보다 가글가글하고 퉤~하는 일이 더 많아졌네요!
단순히 육아를 하는데 있어서 이렇게 저렇게 해야한다 짧게 설명하고 넘어가는 책들보다 더 상세하게, 다수의 교육전문가가 집필한 책답게 꼼꼼하게 짚고 넘어가서 초보엄마들에게 적합한 육아서적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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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아동기(7~13세의 가정훈육)는 첫 시작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하기 힘든 아동기(7~13세)를 맞이하는 부모의 마음가짐으로 시작되네요!
야단칠 때는 부분을, 칭찬할 때는 전체를~  이 부분 읽는데 눈물이 왈칵.ㅠㅠ
머리로는 늘 생각하지만, 항상 거꾸로 야단칠 때는 과거 일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와서 전체가 나쁘다 혼내고, 칭찬할 때는 딱 보이는 부분만 말한 듯 싶어서 똘망군이 그동안 속상했겠다 싶더라고요.
게다가 저희집 부부싸움의 단골메뉴이기도 한데, 남편과 저의 교육관이나 훈육방식이 달라서 일관된 훈육이 안되는터라 똘망군이 더 크기 전에 이 부분을 어떻게든 매듭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꼭 저희집 이야기인 것처럼 저는 항상 공부를 먼저 하고 놀아라 이야기하고, 남편은 뭘 먼저하든 상관없고, 그 날 안에만 공부해라. 라고 후하게 이야기하니 똘망군은 아빠 말대로 실컷 놀고 공부는 잠자기 직전에 마지못해 하거나 다음날로 미루거나 하게 되니 잔소리폭탄을 안고 침대로 가게 되거든요.
물론 남편의 교육관이 모두 문제라는 것은 아니지만 아들의 초4병이 오기 전에 꼭 이 문제는 해결하고 넘어가야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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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기에 접어들면 어느 정도 아이의 기본 성격이 정해진 시기라서 제2장 아이의 성격와 가정훈육 편도 아주 꼼꼼하게 읽었는데요.
무기력한 아이, 좀처럼 감동하지 않는 아이, 책임감이 부족한 아이, 집에서만 큰 소리치는 아이,쉽게 상처받는 아이, 따돌림받는 아이, 작은 일에도 의존하는 아이 등 정말 다른 육아서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아이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어서 우리 아이에게 맞는 훈육방법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똘망군은 특히 동생이 태어난 후로 화를 버럭 내는 경우가 잦아져서 한동안 저와 똘망군 사이에 한랭전선이 형성되었어요.--;
그런데 초롱양이 돌이 지난 후 돌이켜보니 동생이 태어난 후 갑자기 똘망군이 어른이라도 된 듯 모든 것을 혼자 척척 해내길 지나치게 바란 제 욕심 때문인 것 같더라고요.
예전이라면 천천히 혼자서 하게 될 때까지 기다려줄 일도 이제는 "빨리 좀 해!" "다른 초등학생들은 이 정도는 혼자서 할 수 있대. 너도 오빠 소리 들으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라고 제 형편만 생각한 듯 싶어서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물론 몸과 머리는 따로 놀아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잠시 후에 또 버럭 똘망군에게 화를 내는 못난 엄마이긴 하지만, <가정훈육백과사전>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똘망군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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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육아서적과 달리 이 책은 정말 가정'내' 훈육에 초점을 맞춰서 제4장. 기본생활습관을 익히는 가정훈육과 제5장. 가정생활과 인성교육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데요.
단순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편식하지않기 같은 생활습관 뿐만 아니라 올바른 젓가락 사용법, 이부자리 정리하기, 심지어 규칙적으로 배변하기 같은 내용도 수록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똘망군도 슬슬 요리에 관심을 가지면서 부엌칼로 조리하고 싶어하는데 그간 위험해서 못하게 막았거든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위험하다고 못하게 막는게 능사가 아니라 기본부터 철저하게 안전을 지키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부엌칼 안전 사용법부터, 깔끔하게 달걀깨기, 안전한 성냥 사용법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어요.
친구 아들이 다이나모 운동화처럼 끈없는 운동화만 신더니 초등학교 고학년인데도 끈매는 법을 모른다고 이러다 군대가서 군화 끈도 못 매는거 아니냐고 고민하던데, 그런 아이들에게 딱 필요한 매듭만들기 같은 내용도 있고, 연필이나 가위, 자의 올바른 사용법이나, 심지어 혼자 물건 사기, 선물하기 같은 내용도 다루고 있어서 정말 없는게 없는 훈육백과사전인 것 같네요.^^

 

 

 

 

 

 

이제 곧 초등학교 입학통지서가 나올 시기인데, 초등학교 생활가이드도 따로 분류해서 시시콜콜 선배맘이 들려주는 노하우 모음집처럼 알려주니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부모님들이라면 더더욱 꼭 이 책을 읽어봐야할 듯 싶어요!
그 외에도 7장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예절교육이나 2차성징이 나타나는 시기라서 더욱 중요한 8장. 건강과 안전을 위한 생활교육까지 가정훈육과 관련된 모든 것이 담겨 있네요!
<가정훈육백과사전>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도서관에서 빌려 한번 읽고 말 책이 아니라 서재에 꽂아두고 잊을만하면 꺼내봐야하는 중요한 육아서로 강추하고 싶네요~
요즘 걸음마를 시작해서 눈만 떼면 이리 쿵 저리 쿵 온 몸이 멍투성이인 둘째 때문에 전체 내용을 정독하지 못했지만, 두아이 키우면서 앞으로 든든한 친정엄마 같은 육아도우미가 되줄거라 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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