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예닐곱살이 되면 주변에서 미술동화를 보여주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죠~
그런데 막상 그 시기에 보여줄만한 재미있는 미술동화를 찾기가 쉽지 않아요.
재미를 따지면 미술작품이나 화가에 대한 설명이 부실하고, 미술작품이나 화가에 대한 설명을 따지면 너무 어려워서 읽어줄만한 책을 찾을 수가
없어요.
똘망군도 유아용 미술전집을 들여서 읽어주곤 했는데, 스토리텔링으로 재미있게 쓰여진 책이지만 작품소개나 화가에 대한 설명은 부록에 나온
내용만으로 이해하도록 해서 아쉬운 점이 많더라고요.
8살이 되고나니 좀 더 체계적인 설명이 곁들여진 미술동화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아직까진 이해도가 7살이나 8살이나 큰 차이가 없어서
조금 기다리는 중이에요.
그런데 전집은 아니지만, 시리즈가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독특한 미술동화를 만나서 소개해볼까해요!
8살 지금 보기에 딱 좋은 내용이지만, 글보다 그림 설명이 더 많아서 7살부터 9살까지 보여주기에 괜챦은 듯 싶어요.


바로 [아이세움] 100명의 피카소인데요~
처음에 "피카소가 100명이라고? 어떤 내용이지?" 제목 만으로 호기심을 잔뜩 불러 일으키더라고요!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에겐 1부터 100까지 번호가 붙어요~
바로 피카소의 어린 시절부터 노인이 되었을 때까지의 모습 뿐만 아니라 피카소가 그린 자화상에도 번호가 붙어 있어요.
그리고 피카소의 모든 것, 피카소가 좋아한 사람들, 그의 화풍에 영향을 준 사건사고, 그의 화풍 뿐만 아니라 피카소가 좋아한 동물들까지
자세하게 나와요.


사실 집에 있는 미술전집 뿐만 아니라 위인전에도 피카소 편이 있어요!
그래서 참 익숙한 화가지만 각 책의 편집 목적에 따라서 미술전집에서는 피카소의 삶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유명한 미술작품에 대해서만 간략히
언급하고 넘어가고, 위인전에서는 너무 어려운 화풍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져서 똘망군이 재미없어 하더라고요.
그런데 [아이세움] 100명의 피카소에서는 그의 유명한 작품 뿐만 아니라 그가 소묘나 공연 의상 디자인,
도예 등 다양한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또 그의 기분 상태에 따라 슬픔에 잠겼을 시기에는 주로 파란색을 사용해서 '청색시대'라고 불린다거나, 페르낭드 올리비에를 만나 행복한
시간을 가지면서 분홍색 계열을 많이 사용한 '장밋빛 시대' 등 화풍에 대해서도 자세히 이야기 하고 있어요.


사실 창피하게도 저는 피카소 하면 <아비뇽의 처녀들>을 그린 입체파 화가, 전쟁의 참상을 그린 <게르니카>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학창시절에 음악,미술 같은 예체능 수업을 너무 싫어해서 늘 필기시험을 위한 암기식 공부만 했더니 머리에 남는 게 없더라고요.ㅠㅠ
그런데 똘망군과 [아이세움] 100명의 피카소를 읽으면서 보니 피카소가 그런 그림을 그리게 된 배경 뿐만
아니라, 입체파에 대해서 교과서 속에 없는 내용들까지 알게 되었네요.^^
이렇게 쓰면 글이 굉장히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7살도 혼자 읽어 내려갈 수 있을 정도로 글은 짧고 함축적으로 그림에 자세히 나와 있어서
이해가 쉽더라고요.


동물을 좋아하는 똘망군은 특히 피카소가 개를 좋아해서 자신의 개를 그린 그림에 대한 설명과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그림에 아주 관심이
많더라고요.
자기는 사슴벌레를 좋아하니 사슴벌레를 이렇게 입체적으로 그려보고 싶다고 스케치북에 끄적이기도 했네요.^^;


미술동화지만 전체 미술그림을 관망하듯 볼 수 있는 페이지는 없어서 미술작품을 원작으로 보여주고 싶은 부모님이라면 다소 불만스러울 수
있어요.
하지만 모든 삽화는 저자 르메이가 피카소의 다양한 예술 양식을 반영한 형태의 그림으로 피카소의 소묘, 유화,조형물을 토대로 재구성했기에 각
그림의 특징을 잘 잡아서 이해하기가 쉬웠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역시 <게르니카>를 꼽은 똘망군~
전쟁의 참혹함을 표현한 그림이라서 아직 똘망군의 나이에 이해하기 힘들 것 같았는데, 그냥 소랑 사람들 표정이 겁에 질리고 너무 슬퍼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나이가 더 들면 피카소의 그림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이 조금씩 변할 듯 싶은데, 그때 되면 좀 더 미술 작품 원본이 실린 미술책으로
바꿔줘야할 듯 싶네요.


부록으로 파블로 피카소에 대한 짧은 설명과, 이 책에 실린 삽화들의 토대가 된 피카소의 참고 작품 목록이 나와 있어요.
피카소에 대해 좀 아는 아이라면 숨은그림찾기 하듯 원본 찾아보기 놀이를 진행해도 좋을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