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동물에서 공룡으로, 그리고 드디어 곤충의 세계에 입문한 7살 똘망군이 요즘 푹 빠져서 읽고 있는 책이 한 권 있어요.
바로 한국의 파브르곤충기에 버금갈 만큼 재미있는 입담으로 우리나라에 사는 곤충들에 대해 알려주는 <우리땅 곤충 관찰기>에요!
똘망군이 아기 때부터 동물이라면 가리지 않고 좋아했기 때문에 집에 곤충 관련 책들이 넘치는데요.
대부분 선명한 사진이 주가 되는 자연관찰 전집이나, 세밀화로 곤충의 생태에 대해 알려주는 지식 정보 그림책, 또는 <곤충학습도감>처럼 사진과 간략한 정보만 제공하는 책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런데 <우리땅 곤충 관찰기>는 우리나라에서 사는, 자연관찰 전집에서 다루지 않는 좀 더 다양한 곤충들의 세계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어서 정말 색다르더라구요!
무엇보다 사진과 재미있는 만화식 삽화가 골고루 어우러져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이 곤충책이라면 몇 시간을 붙들고 읽어 내려갈 거란 확신이 드네요! :)

[길벗스쿨] 우리땅 곤충 관찰기
3. 냠냠 쩝쩝 곤충의 밥상
정부희 글·사진 / 최미란·조원희 그림 / 최재천 추천
?제 전공이 수의학인데, 대학교 시절 최재천 교수님의 <동물행동학> 수업을 아주 재미있게 들었던 터라 '국립생태원장 최재천 추천!'이라는 글귀가 더욱 눈에 띄네요!
책을 고를 때, 그 책의 추천사를 누가 적었는지 유심히 보는 편인데~
제가 존경하는 최재천님의 성함이 적혀 있어서 [길벗스쿨] 우리땅 곤충 관찰기 1권부터 나올 때마다 구매해서 소장하게 되더라구요!

이번 [길벗스쿨] 우리땅 곤충 관찰기 3권은 <냠냠 쩝쩝 곤충의 밥상>이라는 제목 그대로 다양한 곤충들의 식성에 따라 이야기를 묶었어요!
오직 잎사귀만 먹는 모시금자라남생이잎벌레, 적갈색긴가슴잎벌레, 왕벼룩잎벌레, 제비나비 /줄기와 뿌리를 먹는 말매미, 고려다색풍뎅이, 남색초원하늘소 / 열매, 과일, 버섯을 먹는 팥바구미, 도토리거위벌레, 네발나비, 호리꽃등에, 말벌, 도깨비거저리, 톱니무늬버섯벌레 / 곤충을 사냥하는 파리매, 새노란실잠자리, 풀색명주딱정벌레를 다루고 있어요!
곤충을 좋아하긴 하지만 책의 글밥이 7 살이 한 자리에 앉아 읽기에는 다소 많은 편이라서, 목차를 보고 본인이 관심있는 곤충들 위주로 골라 읽더라구요~
물론 이렇게 발췌독을 해서 읽더라도 하루 이틀 읽다 마는 책이 아니라 심심할 때마다 펴 보는 책이기에 벌써 90% 이상은 읽어본 상태에요!

[길벗스쿨] 우리땅 곤충 관찰기 3. 냠냠 쩝쩝 곤충의 밥상은 시리즈의 다른 책들처럼 저자 정부희선생님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직접 사진을 찍고 관찰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그래서 책을 펼치면, 이 책에 등장하는 곤충들을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 꼼꼼히 알려주고 있네요!
똘망군은 원래 지도에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정부희 선생님이 알려주신 코스대로 자기도 여행을 가야 한다고 꼼꼼하게 지도 분석을 하더라구요,
일단은 가장 가까운(?) 송파 올림픽공원에 가서 고려다색풍뎅이랑 말매미를 만나야 한다고 우기는 중이에요!


?책을 펼치면 백과사전처럼 일목요연하게 곤충의 생태에 대해 분석하는 글이 아니라~
파브르곤충기처럼 정부희 선생님의 재치넘치는 입담이 어우러져 곤충을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어요!
가끔 곤충이 징그럽다고 싫어하는 아이들도 보는데~ 확대사진도 나오긴 하지만 대개 사실 그대로 선명한 사진에, 만화나 일러스트로 곤충의 생태에 대해 부연설명을 더 해주니 전혀 혐오스럽지 않네요!
힘센 곤충에게 잡아 먹히지 않으려고 붉나무 잎을 먹는 족족 똥을 싸서 온 몸에 붙여 넣는 왕벼룩잎벌레 애벌레의 사진이나, 도토리만 골라 알을 낳는 도토리거위벌레의 알낳기 4컷 만화 등을 통해 멀게만 느껴졌던 곤충에 대해 가깝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똘망군은 작년 가을에 어린이집에서 간 산책길에서 도토리를 주워 왔는데~ 그 속에서 애벌레가 나와서 엄마랑 어떤 곤충의 애벌레인지 탐구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도토리거위벌레 편을 읽더니만, 자기가 본 애벌레는 도토리거위벌레였던 것 같다고~ 너무 신기하다고 난리도 아니었네요.
왠지 이번 가을에도 똘망군과 도토리를 주우러 뒷산에 올라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똘망군이 제일 먼저 관심을 보이면서 읽었던 말매미 편!
똘망군이 4살 때 여의도공원 숲체험 수업을 3개월 정도 들었는데요~
그때 이 말매미 허물과 실제 말매미를 만나본 적이 있었는데, 그 후로도 여름만 되면 매미 허물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물론 당시에는 저나 똘망군이나 '그냥 매미구나!'였는데, [길벗스쿨] 우리땅 곤충 관찰기 3권?에서 '짝짓기하는 말매미'를 보니 딱 어릴 적 봤던 그 매미라서 너무 반가웠어요!
'말매미 애벌레는 깜깜한 땅속에서 2~4년을 살고, 어른벌레는 환한 땅 위에서 열흘 정도 살아요. 7월 말, 말매미 애벌레가 땅속에서 탈출해 어른벌레로 변신했어요.' 라는 글귀와 함게 말매미 애벌레의 한살이가 삽화로 나와요.
또 뒷장에서는 다 자란 말매미 애벌레가 땅속을 탈출해 어른 벌레가 되는 과정을 시간 순으로 찍어서 나오는데, 실제 우리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닐까 싶어서 마른 침을 꼴깍 삼키면서 집중해서 보더라구요.


또, 우리나라 남부지방과 제주에만 산다는 새노란실잠자리편도 읽으면서 자기가 봤던 잠자리라고 관심을 갖고 읽더라구요
시골 할아버지댁 앞마당에 연못이 있어서 실잠자리를 비롯하여 다양한 곤충들을 종종 관찰하곤 하거든요.
특히, 하트모양으로 배를 구부려 짝짓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지난 번에 봤다고 신기하다고 책이 뚫어져라 쳐다 보네요.
그리고 이름이 워낙 특이해서 읽어봤다는 '말굽버섯에서 먹고 자는 도깨비거저리편'!
이번 겨울에는 시골 할아버지댁 뒷산에서 말굽버섯을 찾아 산책을 해야 겠다고 신이 나서 떠들더라구요~
종종 할아버지네 뒷산을 오르다가 다양한 버섯들을 보곤 했는데~ 제가 독버섯이 많으니 만지지 못하게 했었거든요.--;
그런데 [길벗스쿨] 우리땅 곤충 관찰기 3권을 보니 정말 다양한 곤충들이 버섯을 먹이삼아 사는 것을 알게 되어 똘망군 뿐만 아니라 저도 궁금증이 마구 일어나네요~ :)


그리고 각 소주제별로 곤충이 더 궁금해라는 부록에서 비슷한 생태를 보이는 곤충들을 재미있게 묶어서 설명해주고 있는데요!
곤충마다 잎사귀를 먹는 방법도 제각각 / 애벌레도 건드리면 화를 내요 / 먹이의 독을 내 독으로 만들어요 / 집에서 곤충을 길러봐요 처럼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읽고 싶은 충동이 들어요!!
특히, 집에서 사슴벌레 성충과 애벌레를 모두 키우는 중이라서 똘망군은 집에서 곤충을 길러봐요가 제일 재미있다고~
정부희 선생님도 사마귀를 집에서 키운 것 같은데 자기도 키우면 안되겠냐고 애타는 눈빛으로 졸라대네요.--;
그래서 "사마귀는 살아있는 곤충을 먹으니 너가 매일 다른 곤충들 사냥해서 줄 수 있다면 키워라~"라고 했더니만, 한참 고민하더니 다른 곤충들이 불쌍해서 안될 것 같대요.

책의 부록으로 점선대로 오리면 완성되는 간단한 곤충카드북이 나와요!
앞은 책에 나온 다양한 곤충들 사진이, 뒤는 각 곤충의 몸길이와 사는 곳, 그리고 특징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해서 놓은 곤충카드에요!
크기가 아이 손바닥 사이즈라서 숲체험이나 캠핑 갈 때 소지하고 가면 좋을 듯 싶어요.

책 뒤면지에 그동안 발행된 <우리땅 곤충 관찰기> 시리즈를 보더니 1권부터 3권까지 모두 우리집에 있는데, 4권은 언제 나오냐고 묻는 똘망군!
곤충책이라면 이미 집에 차고 넘치지만~ <우리땅 곤충 관찰기>만의 매력에 이미 풍덩 빠진 후라 4권. 신기한 능력을 가진 곤충들을 빨리 만나보고 싶은 것 같네요.^^
똘망군처럼 곤충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파브르곤충기도 좋지만 우리나라 곤충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우리땅 곤충 관찰기>도 꼭 읽어보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 추천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