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성맞춤 - 유기장이 ㅣ 삶을 가꾸는 사람들 꾼.장이 9
김명희 지음, 최정인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저희 시댁은 충북 음성인데, 서울에서 음성에 가다보면 안성맞춤 휴게소를 종종 지나가곤 하네요!
어느 날, 똘망군은 휴게소 명칭이 지역 명칭이라고 생각했는지, "엄마, 안성이랑 안성맞춤이랑 동네가 달라?"라고 물어 보더라구요.
그래서 둘 다 안성에 있는 휴게소인데, 안성맞춤이란 말이 워낙 유명해서 휴게소 이름을 그렇게 붙인 것 같다고 알려 주었어요.
그랬더니 안성맞춤이 무슨 뜻이냐부터 시작해서 똘망군의 질문은 끊임없이 쏟아졌는데 7살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해주기가 조금 어렵더라구요.ㅠㅠ
그런데 며칠 전 읽어 본 그림책이 이 질문에 대해 적절한 해답을 줄 것 같아서 소개해봅니다.

[사파리] 삶을 가꾸는 사람들 꾼장이 / 유기장이
<안성맞춤>
김명희 글 / 최정인 그림 / 임재해 감수
똘망군이 7살이 되니 예전보다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는데요~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유아전집들은 꽤 여러 질 판매 중인데, 단행본들은 눈에 많이 띄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오늘 소개하는 [사파리] 삶을 가꾸는 사람들 꾼장이 시리즈는 7살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골고루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 알려주는 좋은 단행본인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네요!
그런데 이 책에 등장하는 단어들이 아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유기장이, 향로, 거푸집, 벙싯, 신주 등)이 조금 있어서 아이 혼자 보라고 던져주기 보다는 초등 저학년이더라도 엄마와 함께 읽어보고, 관련 박물관이나 백과사전을 통해 한번 더 확인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사파리 <안성맞춤>은 할아버지 제사 전날, 시골 할머니 댁에 간 나의 이야기로 시작되요.
엄마가 대청마루를 닦고, 마당을 쓸라고 시켜서 화가 난 나는 헛간에 몰래 숨어 이것저것 뒤적거리다 작은 꾸러미 하나를 발견하죠.
꾸러미 안에는 녹이 슨 향로가 담겨 있었는데 재미가 없어진 나는 구석에 던지고 잠이 들어 버려요.
그런데 갑자기 향로에서 연기가 나면서 말을 하는 게 아니겠어요!

연기가 걷히면서 나타난 곳은 다름아닌 과거 안성에서 열린 오일장터~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물건을 파는 데, 그 중 놋가게가 가장 많이 북적거려요!
왠 흰 수염 할아버지가 나타나 아름다운 향로 그림이 그려진 두루마리를 펼쳐 보이면서 그대로 만들어 달라 주문을 하네요!


그 날부터 유기장이는 정성을 다해 향로를 만들기 시작해요~
유기장이가 뭔지 7살 똘망군에게 설명을 해주려니 너무 막막했는데, 사파리 <안성맞춤>을 통해 유기장이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그리고 향로를 만들기 위해서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자세히 알려 주네요!
그런데 흙틀, 거푸집, 쇳물, 향로 등 똘망군이 모르는 용어들이 나오다보니 살짝 이 책만으로는 아쉽고 놋쇠를 이용해 물건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백과사전이나 박물관에 가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 책은 그런 곳에 가기 전에 호기심을 돋울 정도로 읽어주기에 딱 좋은 것 같아요.
암튼, 유기장이는 약속한 날에 맞춰 새 향로를 완성했고, 흰 수염 할아버지에게 향로를 건네죠!
할아버지의 입가에 벙싯 미소가 떠오르며 "바로 이거야! 이래서 '안성맞춤'이라고 하나 보오. 참으로 고맙네."라고 말을 건네요!

흰 수염 할아버지는 새로 만든 향로를 제사상 앞에 놓으면서 대대로 귀하게 쓰라는 이야기를 건네요~
그리고 향 연기가 높이 피어 오르다 사라지자 다시 현실로 돌아온 나.
마침 나를 찾으러 온 엄마가 헛간 문을 열고, 나는 엄마와 할머니에게 향로를 보여 드리죠!
할머니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향로를 찾았다면서 눈물까지 글썽이세요.

그렇게 내가 놓인 향로가 제사상 앞에 놓이고 할아버지의 제사가 시작되네요!
똘망군도 시골 할아버지댁에서 여러 번 제사를 지내 본 터라~ 익숙한 풍경인지 말이 많더라구요.
어릴 때 생일 케이크 위 촛불을 끄던 재미로, 향로에 꽂인 향을 불어서 껐다가 혼났던 이야기도 덧붙이면서 말이죠.^^;

지식정보 그림책답게 책 마지막 장에는 부록으로 안성맞춤의 유래와 놋그릇에 대한 설명이 나오네요!
사실 저도 안성맞춤의 뜻은 알아도 그 유래까진 몰랐는데, 사파리 <안성맞춤> 덕분에 같이 배우게 되네요.^^
예전에 안성에서 맞춘 놋그릇이 어찌나 단단하고 섬세한지 온 나라에 그 소문이 퍼져서 "안성의 유기는 모양도 품질도 참으로 틀림이 없다니까."라는 말이 줄어 '안성맞춤'이 되었다고 해요.
사실 저희 결혼할 때는 놋그릇은 구입하지 않았는데, 예전에는 안성맞춤 유기가 가장 좋은 혼수품이었다니~ 저도 한번 사용해보고 싶어지네요.


책을 읽고 난 후, 쇳물을 끓여서 부어야 하는 놋그릇은 아니지만 직접 미니 화분으로 '안성맞춤'인 작품을 만들어 보았어요.
마침, 집 근처 도서관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토탈공예 수업이 있어서 신청했는데, 첫 수업이 바로 도예토를 활용해서 화분만들기였네요.^^
첫 수업 때는 똘망군과 같이 만드느라 사진찍을 틈이 없어서 두번째 수업 때 바니쉬 바르는 작업만 겨우 사진으로 남겼어요.ㅋ
엄마는 하트모양 아기자기한 화분을 만들고 싶었으나~ 똘망군이 원한건 도깨비와 몬스터 화분이었다죠! :)
그래도 본인의 의도대로, 화분으로 쓰기에 딱 좋은 안성맞춤 작품이 나왔다고 함박웃음 짓는 똘망군~
나중에 커서 좀 더 창의적인 나만의 작품에 '안성맞춤'이란 단어를 붙여보길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