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 집 왕 사파리 그림책
마르타 알테스 글.그림, 노은정 옮김 / 사파리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에 태어나서 7 년 간을 외동아들로 자라 온 똘망군.

온갖 육아서를 뒤져 가면서 올바르게 키우려고 노력했지만, 생활습관 곳곳에서 '외동' 티를 떨쳐내기란 쉽지가 않아요.

게다가 문화센터나 종교시설 같은 어떤 사회생활도 없이 4살 후반까지 엄마랑 집에서만 지내다가, 4살 후반에 어린이집에 다니다보니 그런 '외동' 티가 더욱 확고하게 굳어진 것 같아요.

집에서는 모든 책과 장난감, 그리고 간식류까지 모두 '내 것'인데, 어린이집에서는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책과 장난감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해서 몇 달 동안 적응하느라 힘이 들었어요.

물론 7살인 지금은 집 밖에서의 모든 것은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눠야 한다는 것도 알고 예의바르게 행동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다시 모든 것은 내 차지라는 생각이 변함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얼마 전 똘망군의 동생을 임신하게 되었어요!

7 년 만에 임신이라 참 가슴이 벅차오르면서도, 똘망군과 6살 터울이 지다보니 걱정이 많이 앞서게 되네요.

그래도 아직까지는 동생도 하나의 소유물이라는 생각이 강한건지 '나도 내 친구들처럼 동생이 생겼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행복해하는 똘망군이네요.^^

동생이 태어나면 지금처럼 거실 가득 레고 장난감을 엎지르고 놀 수도 없고, 지금처럼 심심할 때마다 제깍제깍 놀아주는 엄마도 바로 올 수 없는 상황일 텐데 아직까진 그런 미래 상황을 예측할 나이는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똘망군에게 미리 마음의 준비는 시켜둬야할 것 같아서 고민이었는데, 얼마 전 터울 많은 동생이 생긴 똘망군에게 딱 안성맞춤인 그림책을 만나보게 되었어요.

바로 ​사파리 <나는 우리집 왕>​이에요.



사파리 <나는 우리집 왕>

글 · 그림 마르타 알테스

옮김 노은정



사실 이 책은 외동아이를 위한 그림책이라기보다 책 표지에 쓰인 대로 '모든 걸 독차지하려는 친구에게' 추천하는 그림책이에요.

글밥도 거의 없어서 3세~6세 추천인데, 똘망군에겐 그 내용이 더 중요했던지라 같이 읽어 보았어요.^^





책을 펼치니 앞 면지에 고양이를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것을 한 눈에 느낄 수 있는 거실 풍경이 드러나네요!

온 통 고양이 사진으로 도배된 벽. 그리고 고양이 장난감이 바닥에 널려 있어요~




 

그림책 시작도 "나는 고양이야. 우리집 왕이지."라면서 가족들에게 사랑받는, 더 나아가 가족들 위에 군림하고 있다는 어투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요.

어쩌면 친가에서는 고모네 1남2녀가 있지만,유일한 친손자고~ 외가에서는 이모가 결혼을 안 해서 유일한 손주였으니 똘망군도 평소 이렇게 생각하고 살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런데 어느날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나요!

바로 새로운 가족, 개가 등장한거에요~


'아무도 내 생각은 물어보지 않았어. 금붕어라면 몰라도 왜 하필 개를 데려 왔을까?'라는 고양이의 독백이 이어지면서~

개와 고양이의 불편한 동거 이야기가 그림으로 펼쳐져요!

원래 개와 고양이의 행동습성을 너무 재미있게 표현한 이 부분에서 웃음이 절로 나와요.





점점 개가 마음에 안 드는 고양이는 개가 사라지길 바라는데~ 그 순간 주인이 개목걸이를 씌운 채 산책을 나가네요!

물론 모든 게 자기 생각대로 돌아간다고 착각하는 고양이는 개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생각하고 너무 좋아해요~


모든 것이 정상대로 돌아왔다고 생각하는데 이상하게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한 고양이에요~

똘망군은 자기 이야기라는 느낌이 드는지 점점 책에 빠져 들어서 자기는 고양이랑 같은 마음이라네요.^^;





고양이의 착각도 잠시~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개!

다시 멘붕에 빠진 고양이지만, 처음 충격과는 달리 개와 함께 동거(?)하는 방법을 터득해 나가요!

물론 '내가 우리집 왕이란 걸 개가 잊지만 않으면 돼.'라고 심한 자기애는 여전하지만 말이죠~




뒷 면지는 고양이로만 가득 차 있던 거실이 개가 들어온 후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주고 있어요!

아이와 앞 면지와 뒷 면지에서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네요~


똘망군은 "엄마~ 이제 이 집에서 개랑 고양이는 화목하게 잘 살게 되었나봐! 개 사진도 엄청 많아졌네!"라면서 다행이래요.





저는 똘망군과 ​사파리 <나는 우리집 왕>​을 읽은 후, 동생이 태어난 뒤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잠시 나눠 봤어요.

똘망군이 그간 당연하다고 누려오던 것들이 어느 정도 제약을 받을거라는 점, 하지만 그렇다고 아빠 엄마의 사랑이 반으로 나뉘어진 건 아니고 둘 다 사랑하는 건 똑같다는 점을 강조해서 말해 주었네요.


아직은 동생이 눈 앞에 보이지 않으니 크게 마음에 와 닿지 않아서, 그저 "나는 동생 태어나면 이 장난감도 주고~ 저 책도 주고~ 같이 놀아주는 멋진 형님 될거야!!"라고 말하는 똘망군이에요.^^

동생이 태어난 후, 똘망군이 '동생 다시 돌려보내!!!'라고 투덜대는 일이 있을 때, 다시 이 책을 보여 주면서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어요.

아마도 그때는 같은 책을 읽고도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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