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든든한 아이로 키워라
마티아스 호르크스 외 지음, 박정례 옮김, 최재정 감수 / 길벗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책장에 무수히 꽂힌 대부분의 육아서는 0세(태교)부터 4~5세까지 유아들을 어떻게 키워내야 하는지 부모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책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아무래도 그 시기는 아기가 혼자서 무엇인가를 해내기 어려운, 즉 부모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서 그런지 최소 36개월까지 엄마는 집에서 아이를 잘 보육해야 된다는 식의 모성애를 강조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죠.


그런데 그 후 유아사춘기가 나타나는 6,7세부터 진짜 사춘기가 시작되는 초등 저학년까지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우면 좋을 것인지에 대한 육아서는 정말 찾아보기 힘들더라구요.

차라리 사춘기에 접어든 소위 '중2병'이라 불리는 아이들과 관련된 부모자녀 상담서는 대부분 보이는데 말이죠~


그래서 점점 육아서로부터 손을 떼고 내 아이만 바라보는 시간들이 길어지다보니 늘 내가 지금 하는 게 잘 하는 것일까 걱정 투성이였어요!

아이가 어릴 때만 해도 '나는 초등학교 전까지 사교육은 절대 발을 들이지 말아야지~'라고 결심을 했었는데~

지난 9월 미술학원을 시작으로 얼마 전 유아수영교실까지~ 6살 아들은 벌써 사교육을 두개나 시작했어요.


또 인터넷에 떠도는 온갖 '카더라' 통신 때문에 이미 한글도 읽을 줄 알고 한자리 수 덧셈도 잘 하는 아들인데도 불구하고 '요즘은 초등학교 1학년 전에 받아쓰기 어느 정도 시작해서 가야된대~','한자리 수 덧셈이랑 뺄셈은 할 줄 알아야 학교 수업 따라 간다더라.' 같은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서 집에서 엄마표 학습지도 손을 놓을 수가 없네요.


그런데 이렇게 하는게 과연 내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잘 하는 것일까, 미래에는 현재 직업의 대부분이 사라지고 자동화가 되어 버린다는데 그저 SKY 대학에 보내기만 하면 아이에게 장미빛 인생을 약속할 수 있는 것인가~ 고민에 고민만 더해가고 있었네요.


다행히 참 시기 적절하게 읽어서 그런지 더욱 기억에 남는 육아서, 아니 우리 아이의 미래를 위해 엄마가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미래계획서를 한 권 읽게 되었어요.

바로 [길벗]에서 나온 <미래가 든든한 아이로 키워라>에요!



[길벗] <미래가 든든한 아이로 키워라>

마티아스 호르크스 · 페트라 슈타머-브란트 · 모니카 머피-비트 지음

최재정 감수 / 박정례 옮김



​'미래학자가 알려주는 여덞가지 미래 능력'​이라는 부제처럼, 미래를 위한 여덞가지 핵심능력 (유연성, 의사소통, 미디어활용, 창의성, 팀 정신, 갈등 해결, 계획 능력, 스트레스 저항력)을 알려주고, 그 능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자세한 놀이 방법을 코칭해주는 책이에요.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책은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보다는, ​5세~10세​의 어린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좀 더 초점이 맞춰진 책이라고 볼 수 있어요.



우선 책을 읽기 전에 내 아이가 미래에 대해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 테스트해보는 객관화 시간을 가져봐요~

기본적으로 만 5세에서 초등 저학년이 하면 좋은 테스트인데, 참고용 테스트이기에 아이가 어린 경우 너무 신뢰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6살 아들을 생각하면서 답변을 적다 보니, 유연성이나 의사소통 능력은 매우 발달한 상태지만, 창의성이나 팀 정신, 갈등 해결, 계획 능력, 스트레스 저항력은 평균 이하, 무엇보다 집에서 TV나 컴퓨터를 아주 제한해서 보여주다보니 미디어 활용은 거의 최하점을 받았네요.


 

이렇게 내 아이에 대해 객관적인 지표로 미래에 대한 능력을 확인해본 후에~

본격적으로 책에서는 우리 눈 앞으로 성큼 다가온 미래사회란 어떤 것이며 미래학자가 내 아이에게 키워주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간단히 짚고 넘어가네요.


최근 지식의 반감기가 점점 짧아지고 완전히 새로운 기술들이 놀라운 속도로 엄청나게 몰려들고 있다는 말에 덜컥 겁부터 나는 초보엄마였네요.

다행히 교육학자들은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내요으이 90% 정도가 충실한 일반 교양의 토대를 세울 학습이라고 규정한다니 공교육을 통해 기초를 착실히 쌓아놔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아이들이 집중해야 할 배울 가치가 있는 지식들과 쓸모없는 지식들을 잘 구분지어야 한다는 말에 저절로 무릎이 탁 쳐지더라고요!

그간 많은 육아서를 살펴 봤지만 독서의 효용성과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마음에 와 닿게 설명한 책은 참 오랫만인 것 같네요.



이 책에서는 다방면으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투자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역시 '놀이' 였네요.

최근 읽었던 많은 육아서에서 놀이를 통한 학습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구구절절 설명하고 있었는데, 이 책도 그런 책 중 하나인 듯 싶어요.


물론 예전에 읽었던 책들은 좀 더 어린 연령들에 국한되는 이야기였지만, <미래가 든든한 아이로 키워라>​는 5세부터 10세까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책이라서 더욱 놀이 방법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 닿는 것 같아요.



<미래가 든든한 아이로 키워라>​에서는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전제 하에, 미래를 위한 기초로 초중고로 끝나는 교육이 아니라 평생 이뤄지는 교육을 강조하고 있어요.

끊임없이 공부하는 사람만이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능력을 얻어서 미래의 발전 속도에 맞출 수 있게 된다고 하네요~


또 실패에도 바로 좌절하지 않은 수 있는 자신감과 자기 확신, 그리고 저항력(힘)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남과 다르게 생각하며, 위험이 닥쳐와도 감수할 수 있는 용기와 책임감, 타인과 협력하고 받아들이기, 평화를 사랑하고 겸손하기 등의 여섯가지 미래 철학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하지만 아무리 미래학자가 알려주는 좋은 내용이더라도 너무 추상적인 내용만 언급한다면 '소 귀에 경읽기'가 되겠죠?

다소 딱딱한 이야기 속에 '내일을 위한 조언'이 들어 있어서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적용하면 좋은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어요.


여러가지 조언 중 저에게 제일 필요한 건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기(솔직히 호기심 넘치는 6살 아들을 매번 믿고 기다려주려면 참을인 100번 쓰기로도 부족하죠!!!)와 스트레스 저항력 키우기 인 듯 싶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신경성 위염과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고통받는 저에게 '스트레스 저항력 키우기'는 아들 육아를 위해서가 아니라 제 생존을 위해서 여러 번 읽고 숙지해야 할 내용들이 빼곡하더라고요.



 


만약 앞 내용들이 살짝 지루하거나 시간이 없어서 전체 내용을 다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4. 당신의 아이는 미래에 준비되어 있는가​의 능력키우기 부분만이라도 꼭 읽고 넘어가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미래를 위한 여덞가지 핵심능력을 키우는데 필요한 부모의 노력에 대해 조언하고 (코칭), 핵심능력을 키우는데 좋은 여러가지 놀이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있어요.


대부분의 놀이 방법은 실내에서 별다른 도구없이 간단히 진행될 수 있는 놀이라서 우리 아이의 미래를 위해 당장 시작해봐야겟다는 의욕에 활활 불타오르는 자신을 확인할 수 있을 거에요~


 

특히, 책을 읽기 전 내 아이가 미래에 적합한지 테스트한 결과에서 '의사소통 능력은 꽤 좋다'라고 결론이 나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의사소통과 관련된 코칭을 읽다보니 어쩌면 그건 모성애에 가려져서 잘못 체크할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말을 잘하게 도와줄 임무 주기를 실제 6살 아들에게 시켜보니 대부분 어려워하길래 테스트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책에 나온 미래 능력을 키워주는 놀이들을 다양하게 진행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으로 책장을 덮기 전 제 머리를 다시 한번 강타하는 문장이 있었으니~ 바로바로 이 책을 감수한 최재정 교수님의 글이었네요!


​한국의 부모, 학부모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아이의 미래를 준비시키면서 시제적인 초점을 '과거'와 '현재'에 맞추는 점입니다. 즉 자신이 옛날에 배웠던 대로 가르치려고 하고, 현시점에서 사회가 요구한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기준으로 삼아 아이를 교육하려고 하는 겁니다.


어쩜,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제 모습을 그대로 표현한 것 같은 이 말에 머리를 10T 망치로 한 대 얻어 맞은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다행이라면 지금이라도 ​[길벗] <미래가 든든한 아이로 키워라>​를 만났다는 점이겠죠!

​이제부터라도 책에서 제시하는 코칭과 놀이방법에 따라 우리 아이도 미래가 든든한 아이로 키워야겠어요~




참, 책의 부록으로 앞에 나온 '미래 능력을 키워주는 29가지 놀이북'이 들어 있어요.

책 속에 있는 놀이방법을 추려서 간단히 준비물, 장소, 소요시간, 인원수, 놀이방법을 정리한 미니북인데요~


특히 머릿 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직접 아이와 함께 하나씩 진행해보라고 사진을 붙이는 면이 있어서 좀 더 실현 가능성을 높여주네요!


혹시 저처럼 아이의 미래를 키운다고 말하면서, 과거와 현재 시점에 맞춰서 잘못된 교육 방법을 고수하고 있었다면~

더 이상 늦추지 말고  <미래가 든든한 아이로 키워라>​를 꼭 읽어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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