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이와 쭌의 맛있는 책 어린이 미각 교육서 1
민정선 글, 강혜숙 그림, 조형숙 감수 / 길벗스쿨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어린이미각교육서? 편식습관 잡아주는 재미있는 요리동화♬

<민이와 쭌의 맛있는 책> 읽고 과일채소주스 만들어봐요.



요즘 똘망군이 심심할 때마다 펼쳐보고 "엄마, 오늘은 송편 만들어서 먹어요~","엄마, 이 베이글은 정말 맛있어 보이는데~ 이거 만들어 봐요!" 라고 외치는 재미있는 요리동화가 있어요!

바로 어린이미각교육서로 잘 알려진 ​[길벗스쿨] 민이와 쭌의 맛있는 책​이에요~



[길벗스쿨] 민이와 쭌의 맛있는 책

글 민정선 / 그림 강혜숙

추천 조형숙 (중앙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감수 김선영 (쿡스 아카데미 원장)


사실 ​저희집에는 ​탄탄아이쿡​이라는 요리동화 전집이 있어서 똘망군이 5살 때부터 책에 나온 다양한 요리들을 만들어 보면서 편식습관을 줄여 나갔거든요.

물론 똘망군은 여전히 편식에, 소식(小食)하는 터라 식습관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서 호두나 아몬드 같은 견과류도 잘 먹게 되었고, 브로컬리, 당근, 파프리카 같은 채소도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탄탄아이쿡​은 가격이 다소 비싼 요리동화 전집이라서 엄마들이 쉽게 구입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 책의 내용과 비슷하면서 단행본으로 나와 저렴하게 첫 요리동화로 보여주기 책이 바로 [길벗스쿨] 민이와 쭌의 맛있는 책​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단행본이라서 자세한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거나, 뭔가 독특한 요리를 선보이는 것은 아니고 살짝 수박 겉핥기 식인건 인정하지만, 이 요리동화를 통해서 우리 아이가 요리에 관심을 보이거나, 편식습관을 잡아 준다면 다른 어린이용 요리서나 ​탄탄아이쿡​같은 전집을 구입해줘도 좋을 것 같아요.



외동딸인 민이의 여섯번째 생일날, 엄마가 아기 곰 쭌을 데려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요.

아기 곰 쭌은 하루 종일 민이를 쫓아 다니고, 민이가 먹는 거은 뭐든지 함께 먹어요.

민이랑 소리 흉내내기 놀이도 하고, '어떤 맛일까' 놀이도 해보죠.

그러던 어느날 민이의 딸기 케이크를 아기 곰 쭌이 모두 먹어 버리고 화가 난 민이는 가버리라고 소리를 질러대요.

하지만 곧 쭌이 그리워지고 엄마와 아빠가 쭌을 다시 데려오면서 ​첫번째 이야기 : 민이, 생일날 아기 곰 쭌을 만나다​가 끝나죠.


 

 


​두번째 이야기: 민이와 쭌이 요리를 시작한 이유​는 유아 눈높이에 맞는 요리동화 답게 버섯을 싫어하는 민이가 쭌과 함께 버섯 요리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재미있게 알려줘요.

요리사삼촌의 생일날,민이는 버섯 요리를 보고 "맛이없어!!!"라고 소리를 질러서 엄마에게 혼이 나죠.

민이는 너무 억울해서 다음날부터 아무 것도 먹지 않기로 결심해요.

 

 


그때 민이가 좋아하는 요리사 삼촌에게 택배가 오는데~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그려진 커다란 그림과 함께 자기가 요리사가 된 계기를 적어서 엽서를 보내 줬어요.


엽서를 읽고 민이도 용기를 내서 버섯요리에 도전해보기로 하죠!

우선 자기가 버섯을 싫어하는 이유를 적고 어떻게 하면 좋아하게 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해결책을 내놓아요!


사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똘망군보다 제가 더 미안하더라고요!

그간 편식한다고 야단만 쳤지 아들 입맛에 맞게 요리법을 바꿔볼 생각을 안 해본 것 같아서 많이 뜨끔하더라고요.



요리사삼촌이 보내준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 그림을 보고 모든 칸에서 골고루 요리 재료를 골라내는 민이와 쭌이에요!

요리 재료로 버섯, 감자, 치즈와 우유, 올리브기름, 카레가루를 이용해서 맛있는 버섯스프를 만드는데 성공한 민이~

꼬마요리사 민이가 점점 기대되는 장면이에요~


참, 책 표지에 아이와 상호작용하는 ​메타픽션​ 기법을 도입했다고 하는데~

주인공인 민이가 각 장의 끝마다 아이에게 질문을 던져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답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말해요~


똘망군도 민이가 어떤 요리를 만들어보자~ 어떤 재료를 먹어 보자~ 이런 이야기를 하면 "엄마, 나도 이 버섯수프는 먹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나는 팽이버섯이 좋은데 팽이버섯수프는 없어요?"처럼 자기 생각을 스스럼없이 말하네요!



 

 



제3장: 민이와 쭌은 어떤 책을 만들었을까?​에서는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들려주고, 요즘 사람들이 점점 자연 그대로의 음식이 아니라 패스트푸드에 젖어 버려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나오게 되고, 결국 민이와 쭌이 커다란 냄비를 만들어서 자연 그대로의 음식(소중한 음식으로 표현)을 담았다가 비가 그칠 때까지 지켜주었다는 다소 엉뚱한 이야기가 나와요.


아마 교회를 다니는 아이들이라면 이 이야기가 참 익숙할텐데 똘망군은 무교인지라 '노아의방주'에 대해 잘 모르기에 시큰둥했네요.--;



 



​네번째이야기:민이와 100가지 맛 친구들의 끝없는 모험​은 민이와 쭌이 세계요리축제에 가서 다양한 요리들을 맛보고 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요!


쌀로 만든 요리, 세계의 빵, 한국의 떡,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음식 등등 다양한 곳을 다니면서 세계요리를 유아 눈높이에 맞게 짧게 설명하고 넘어가요.

사진 자료가 추가되었으면 더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이 살짝 들었지만~ 그랬다면 단행본으로 보기에 책이 너무 두꺼워졌겠죠?



 

 



편식이 심한 똘망군이라서 먹어본 요리가 거의 없어서 관심 없을 줄 알았는데~

요즘 어린이집에서 누리과정의 일환으로 세계의 문화에 대해 배우고 있는 터라 아는 요리가 굉장히 많더라고요!


똘망군은 특히 일본의 초밥과 중국의 베이징덕을 꼭 먹어보고 싶대요!ㅋ

아무래도 다음에 뷔페에 한번 데리고 가야할 것 같네요.--;



부록으로 작가의 말과 함께 ​유아기 식습관에 대해 이해하기​가 함께 제시되고 있어요.

그런데 이 부분을 읽다보니 아들이 편식이 심하다고 매일 다그치고 혼냈던 일에 대해 너무 미안해지더라고요.


우선 아기들은 어른의 3배 정도 많은 미뢰를 가지고 태어나서 채소의 쓴맛을 더 강렬하게 느끼게 되고 그래서 미뢰가 줄어드는 8세 이전 유아기에 쓴맛을 거부하는 편식이 심하다고 해요.

게다가 절대 미각을 가진 아이들은 맛을 더 강렬하게 느끼기에 다른 아이들보다 편식이 더 심하다네요.


그리고 생후 만2세에서 만5세 사이에 낯설거나 새로운 것에 대한 공포증이 강해지는데, 낯선 음식물에 대한 거부증도 이로 인해 심해진다고 해요.


게다가 유아기의 식습관은 심리적인 부분과 문제가 많은데, 잘 먹게 만드려고 엄마가 내뱉는 말들이 아이의 자존감에 큰 상처를 준다고 해요.ㅠㅜ


그런데 노란색으로 표시된 말들이 하나같이 제가 했던 말들이라서 정말 정말 마음이 아팠네요.


편식하는 아들에게 "너 지금 엄마 힘들게 하려고 그래?" (넌 나쁜 아이야 라는 메시지를 준대요.)

"네가 잘 안 먹으니깐 너 때문에 엄마가 머리 아프다." (다 너 때문이야 메시지를 준대요.)

"다른 아이들은 다 잘 먹는다는데 너는 왜 그래?" (열등감을 불러 일으키는 비교 메시지를 준대요.)

"다 안 먹으면 엄마 화낼거야." (너가 xx해야 사랑하겠다는 조건적 사랑 메시지를 준대요.)

"너 이거 안 먹으면 키도 안클텐데!" ( 한 번의 잘못이 비극을 불러올 것처럼 겁주는 메시지를 준대요.)


제가 적은 글보다 훨씬 많은 글이 있는데~ 그 중에서 제가 제일 자주 하는 말 5가지를 골라 봤어요.

생각해보니 하루에 한번 이상 저 말들을 내뱉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은 ​어린이미각교육서이자 편식습관을 잡아주는 재미있는 요리동화​라고 볼 수 있지만, 사실 부록을 읽다보면 엄마들이 뜨끔한 부분이 많을 것 같네요!

그래서 '아이와 엄마가 함께 보는 요리동화'라고 표현하는게 더 옳을 것 같아요~


 

 

 



책 표지에 '엄마와 같이 하는 다양한 맛놀이 활동 제공!'이라고 쓰여 있는데~

​민이와 쭌과 함께 하는 생활 속 맛놀이​로 다양한 활동이 소개되고 있어요!


예전에 여러번 해 본 활동이라서 지나쳤지만, 여러가지 맛을 느껴보고 신문이나 잡지에서 음식 사진을 붙여보는 활동이나 자신이 고른 과일이나 야채를 오감으로 맛본 뒤 글로 쓰거나 말로 표현하는 활동, 좋은 재료를 고르는 팁을 보고 마트나 시장에서 직접 구입하도록 '제한된 선택권'을 주는 활동,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과일과 채소를 말해보고 그려보거나 사진을 찾아서 오려 붙이는 활동 등이 제시되고 있어요.


 

 



그 중에서 똘망군이 꽂힌 것은 믹서기로 갈아서 색색 음료수를 만드는 활동!!!!

집에 있는 요리책을 가져와서 보라색 포도주스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할 정도로 가장 반응이 폭발적이었어요!




그런데 집에 포도가 없길래, 같은 보라색 주스인 블루베리요거트 주스를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책에 나온 준비물은 ​냉동 블래베리 20알, 요거트 1/2통, 우유 1/2컵​이었는데~

집에 요거트 믹스로 만든 요거트를 얼려둔 게 있어서 요거트 대신 아이스요거트를 활용했네요.^^



각 재료를 하나씩 믹서기에 넣고 드르륵 갈아서 마시면 끝나는 활동~ㅎ

원래 '내가 먹은 무지개색 과일과 채소를 그림으로 그리거나 글로 써보세요.'라고 옆페이지가 비워져 있는데~

똘망군이 쓰기를 많이 싫어해서 엄마표 활동을 할 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시키지 않거든요.


 



대신 시식하고 난 기분을 말로 표현해보라고 하니~

"엄마, 분명 블루베리를 넣었는데~ 새콤달콤 포도맛이 나네? 다음에는 진짜 요거트를 넣고 만들어봐야겠다! 이건 주스가 아니라 시원한 스무디같아!"


 

 



다음날에는 빨간색 주스를 만들어보겠다고 하길래, 어떤 주스를 만들까 하다가 토마토와 당근이 들어간 주스에 도전했어요!


책에서는 ​토마토1개, 당근 1/2개, 레몬즙 1/3개(혹은 오렌지 두조각), 물 약간​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집에 토마토는 없고 방울토마토만 있어서 방울토마토 20알로 대체했네요. ^^;

그리고 새콤한 맛을 좋아하는 똘망군이라서 레몬즙은 1/3개 대신 1/2개로 바꿨어요.


오늘을 모든 재료 준비를 자기가 하겠다고 하길래~ 칼을 써야 하는 작업 말고 필러로 당근 껍질 벗기기와 레몬즙 짜기를 시켰더니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앞으로 ​어린이미각교육서 <민이와 쭌의 맛있는 책>​에 나온대로 '제한적선택권'을 많이 주어야겠어요.


 


재료 준비 후 믹서기에 모두 넣고 드르륵 갈면 빨간색 주스 완성!!!


 


똘망군이 아기였을 때, 믹서기나 진공청소기에서 나는 소음을 너무 싫어해서 거의 안 켜고 살았는데~

요즘은 믹서기에 넣기만 하면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지고, 스무디가 생기고~ 이러니깐 점점 좋아하네요!ㅋㅋ

심지어 자기가 직접 갈겠다고 우겨서 아래 방석깔고 시켜줬더니 너무 신나하네요♬ 




평소 방울토마토와 생 당근을 좋아하긴 하지만, 두 가지를 섞은 맛은 어떨지 몰라서 잠시 코로 냄새 맡아 보고 손가락으로 찍어서 맛도 보고~ㅋ

그런데 생각보다 새콤달콤 맛있다고 컵에 부어주니 꿀꺽꿀꺽 잘 마시네요!


 



토마토와 당근이 들어간 빨간색 주스를 맛있게 한 잔 가득 마시더니~

"캬~ 맛 좋다! 엄마 내 몸이 마구마구 건강해지는 것 같아!"라면서 아빠 흉내를 잠시 내더라고요.--;

(남편이 아침마다 건강즙을 마신 후 저렇게 표현하네요.ㅎㅎ)


처음에는 시중에 넘쳐나는 어린이용 요리서처럼 요리하는 방법이나 어떤 재료가 어디에 좋다 식으로 쓰여있는 요리동화가 아닐까 싶었는데~

막상  ​[길벗스쿨] 민이와 쭌의 맛있는 책​을 읽고나니~ ​어린이미각교육서​답게 한가지 맛이 좋다,나쁘다가 아니라 다양한 맛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신경쓴 점과 아이의 편식습관을 결정하는 엄마의 역할을 강조해서 부록에서 자세히 풀어서 써준 점이 참 마음에 드네요.


우리 아이도 편식습관이 심한데~ 고민인 부모님이 계시다면~

오늘은 아이와 함께  ​[길벗스쿨] 민이와 쭌의 맛있는 책​을 읽고 함께 어떤 음식을 싫어하는지, 이 음식을 왜 싫어하는지,어떻게 요리하면 먹어볼 수 있을 것 같은지~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네요!

저처럼 간단한 과일채소주스로 조금씩 편식습관을 바꿔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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