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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춘향가 ㅣ 꼬깽이와 떠나는 고전 여행 2
김금숙 만화, 최동현 감수 / 길벗스쿨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길벗스쿨 <꼬깽이와 떠나는 고전여행 판소리
춘향가>
만화 김금숙 감수
최동현

얼마 전 명동역에
다녀왔는데,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제 19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더라구요!
메르스 때문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어떤 페스티벌이었나 궁금해서 검색하다가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선정한 우수한 한국만화 기사를 읽어 보게
되었어요.
(참고 :
http://news1.kr/articles/?2225306 )

대학생 때까지
만화책을 정말 좋아해서 시간이 날 때 동네만화방이나 도서대여점에서 만화책을 수십권씩 빌려다가 읽곤 했었는데~ 결혼하면서 사는게 바쁘다고 잊고
산지 벌써 10년째네요.ㅠㅜ
그나마 아들이
텔레비젼 볼 때 가끔 보이는 <7080 검정고무신>이나 <자두야 놀자>, <마법천자문> 그리고 텔레비젼
드라마로도 나왔던 <미생> 정도만 눈에 익는 제목인 것 같네요.
그런데 익숙한
길벗스쿨 출판사가 보여서 살펴보니 김금숙 저 <판소리
춘향가>가
있네요!
어떤 만화책이길래
서울시와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선정한 우수한 한국만화도서 15편(어린이부문)에 선정되었을까 궁금하더라구요~
게다가 제가 대학생
시절 아주 잠깐이지만 국립국악원에 판소리를 배우러 다닌 적이 있었거든요.
물론 타고난 제
목소리가 소프라노톤의 만화 성우같은 목소리라서 발성 연습만 죽어라 하다 포기했어요.
그때 당시 배우던
판소리가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어허 둥둥, 내 사랑이지.~'로 시작하는 춘향가의 유명한 사랑가라서 나중에 남자친구 생기면 불러 주려고
열심히 외우던 기억이 나네요!
암튼,
호기심에 길벗스쿨 <꼬깽이와
떠나는 고전여행 : 판소리 춘향가>를 읽어 보았는데, 수묵채색화로 그려진 만화로 그려져 있어서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보여줘도
괜챦을 것 같네요.

만화가 김금숙씨는
사실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저 위에 서울시와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선정한 우수한 한국만화도서에서 꼬깽이 (김금숙/보리), 지슬 :제주 4·3의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오멸 원저. 김금숙/서해문집)으로도 이름을 올린 유명한
만화가시더라구요!
특히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100권이 넘는 한국 만화책을 프랑스어로 번역해 널리 알려졌다고 하니 진정한 애국자라고 부르고
싶네요.^^

길벗스쿨 <꼬깽이와 떠나는 고전여행 : 판소리
춘향가>는 주인공
꼬깽이가 조선시대 빨래하는 아낙네들 사이로 뚝 떨어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요.
아마도 1편
<판소리
흥보가>에 이어서 연결되는
내용이라서 조금 뜬금없이 진행되는 것 같은데~
시간이 나면
전편인 <판소리
흥보가>도 읽어보고
싶네요!!!

꼬깽이는 폭포에서
소리 연습을 하던 우평숙 (조선 숙종 때 활동하던 판소리 명창)을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서 판소리 춘향가를 듣게
되네요.
아동용으로 나온
<춘향전>의 대부분이 내용을 축약하거나, 어려운 용어를 현대식으로 바꾸어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길벗스쿨 <꼬깽이와 떠나는 고전여행 : 판소리
춘향가>는 형식은
만화이나, 내용은 원전 그대로를 살려서 실어 놨어요.



게다가 판소리에서
고수가 치는 소리북 장단은 무시하고 설명할 수 없을만큼 중요한데요~
책 처음에 판소리에
사용되는 7가지 장단을 소리북 그림과 함께 설명해 놓고, 만화 중간중간 판소리의 창 부분에 소리북 그림과 함께 어떤 분위기인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해놨어요!
그리고
어린이 만화에서 흔히 보기 힘든
수묵채색화로 그림을 그려서 어린이 뿐만 아니라 성인까지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도록 해놓았다는게 훌륭한 것 같아요.
사실 성인 중에서도
판소리를 모두 원전 그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아마도 판소리
춘향가를 떠올리면 거의 대부분 중중모리 장단으로 애절하게 들려오는 사랑가 부분이나 암행어사 출두하는 부분 정도만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원전 그대로
옮겨 놓는다면 어린이들이 조금 지루해할 수 있기 때문에 "한양에 가면 남대문 시장에서 떡볶이도 사 먹고 동대문 가서 유행하는 옷도 사면 좋지만
여기는 전라도닝깨 광한루가 제일입지요."라던가, 방자가 옥에 갇힌 춘향의 편지를 한양 이몽룡에게 가져다 주려다 암행어사가 된 이몽룡과 만나는
장면에서 "나요? 다 죽고 나 혼자 사는 디 사요."라고 남원에 산다는 이야기를 돌려 말하는 부분처럼 만화 특유의 유머러스함은 잊지 않고
있네요!

또 사랑가를 부르는
장면이나 용이 승천하는 그림을 그려 놓고 "글이 살아 움직이다니! 명필이구나! 천재로다!"라고 말하는 장면 곳곳에서 동양적인 미가 물씬 풍기는
그림으로 조선시대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그림만 보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아요!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 고전읽기가 한참 유행인 것 같은데~
아직 일반 단편도
제대로 못 보는 아이들에게 고전읽기를 무턱대고 들이 밀면 자칫 글자가 많은 책에 대한 부담만 안겨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럴 때 첫
고전읽기는 길벗스쿨
<꼬깽이와 떠나는 고전여행 : 판소리 춘향가>로 가볍고 즐겁게 시작해보는 게
어떨까요?
만화라서
꺼림칙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초등학생들에게 인기 좋은 <Why?>시리즈나 <만화 천자문>처럼 이미 만화는 어린이들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거든요.
이럴 때 아무
만화나 보여주지 마시고, 이왕이면 우수 만화로 선정된 만화를 보여주는게 아이들의 정서나 지식함양에도 도움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