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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 신나는 생활 ㅣ 나는 알아요! 18
네티 반 카트호벤 글, 마욜레인 휜트 그림, 최재숙 옮김 / 사파리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 적 똘망군은 병원을 무서워하지 않고 약을 주면 달달하다고 더 달라고 조를
정도였어요.
그런데 커 갈수록 다니는 병원이 소아과에서 정형외과,치과,안과 등 좀 더 다양해지니
조금씩 겁이 나나봐요.
특히 치과에서 어금니가 썩는 것 같다고 살짝 긁어냈었는데 그때 이후로 치과 소리만
들으면 꽁지가 빠져라 도망을 가요.--;
그래도 아픈 곳이 있으면 병원에 가야 한다고 여러번 강조해서 말하곤 하지만 이젠
'병원'이라고 뭉뜨그려서 생각해서 그런지 병원가자는 말만 들으면 싫다고 도리질을 치네요.
그래서 병원을 좀 더 친근하게 느끼라고 [사파리] 나는 알아요 - 병원을 읽어 주었어요!
[사파리] 나는 알아요 -
병원
글 네티 반 카트호벤 / 그림 마욜레인 휜트 / 감수
김명주
집에 [사파리] 나는 알아요 시리즈가 여러 권 있는데, 다른 책들은 모두 구연동화 CD가 들어 있어서
다 있는 줄 알았더니 꼭 그런건 아닌가봐요!
* [사파리] 나는 알아요 후기 모음
공룡 http://blog.naver.com/kingsuda/220350372972
개 http://blog.naver.com/kingsuda/220321211465
고래 http://blog.naver.com/kingsuda/220175017600
6살 똘망군이 그 CD 듣는 것을 좋아해서 틀어주려고 보니 이 책에는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서 살짝
아쉬웠어요.
다른 [사파리] 나는 알아요 시리즈처럼 첫 페이지와 두번째 페이지는 오른쪽 하단 그림이 똑같이
들어가도록 구성되었어요~
주인공 스탠이 귀가 아파서 동네 이비인후과를 찾았다가 수술을 해야할 것 같다는 소견을 듣고 큰
종합병원으로 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요!
스탠의 수술이 결정되고, 스탠이 수술할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종합병원을 둘러본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어린이 입원실, 입원 전 들리게 되는 다양한 검사실, 산부인과, 응급실, 수술실에 대해서 차례대로 알려주네요.
책 중간 중간 색깔 풍선 속에 '꼬마지식'이라고 깨알같은 정보들을 알려줘요.
그래서 똘망군과 첫번째 읽을 때는 전체적인 줄거리에 맞춰서 그림 위주로 보고, 두번째 읽을 때는
꼬마지식 위주로 꼼꼼하게 읽어가면서 병원에 대해 배웠네요. :)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유아들을 위해서 '나는 꼬마 의사'라는 주제로 털인형을 치료해주는 스탠과 친구의
모습을 만화로 그려 놓아 호기심을 끌구요~
또 책 중간중간 스탠이 안고 다니는 곰인형이나 꼬마 환자들 옆에 있는 인형들을 통해 병원이라는 곳이
다친 부위에 따라 다른 치료를 한다는 것을 알려 주네요.
똘망군이 가장 좋아하는 페이지는 바로 전체 펼침페이지!
종합병원을 한 눈에 보기 쉽게 정리를 해두었는데~
"엄마, 나도 채혈실이랑 방사선과 가봤지~ 나 그때 정말 정말 무서웠어!!!""전에 외할머니 만나러
응급실도 갔었지!"라면서 똘망군의 입이 쉬지 않고 떠들어 대더라구요. ^^
똘망군이 2살 때 시댁에서 놀다가 손가락이 유모차에 끼여서 손톱이 빠졌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손가락이
부러진 줄 알고 부랴부랴 큰 병원가서 엑스레이 찍고 그랬거든요.--;
너무 어릴 때라 기억이 안 날 줄 알았는데 자기는 다 기억한다고 그래서 깜짝
놀랐네요.
마지막에 스탠은 수술실에서 이비인후과 수술을 받고 (귀에 넣을 튜브를 보여줬다고 하는 것을 보니
중이염이 심해져서 수술을 한게 아닐까 혼자 추측.) 입원실로 옮겨지는 모습이 보여지면서 이야기가 끝이 나요.
병원에 대해 전반적인 것을 알려주긴 하는데, 나오는 과가 많지 않아서 살짝
아쉬웠네요!
특히 똘망군이 궁금해하는 치과나 안과, 정형외과가 없어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데 똘망군이 벌써
끝난거냐고 물을 정도였어요.ㅎ
마지막 페이지는 직접 삼각건 메는 방법과 석고붕대를 따라 미로찾기 하는 문제, 그리고 앞에서 읽었던
꼬마지식 속 내용을 물어보는 꼬마퀴즈로 구성되어 있어요!
삼각건 메는 방법을 읽는데, 문득 고등학교 교련 시간에 삼각건이랑 머리 두건 메는 법 시험보던게
생각나서 저 혼자 한참 웃었네요.^^:;;
[사파리] 나는 알아요-병원을 읽었으니 독후활동은 당연히 꼬마 의사로
빙의(?)하는 거겠죠?
지난 달에 NC백화점 갔다가 상자가 부서진 것을 만원인가에 팔길래 득템한
의사놀이셋트!
두근두근 소리 뿐만 아니라 빛도 나는 청진기와 체온계, 무릎 반사망치, 이경, 설압자, 심지어 의사용
안경과 진찰기록부까지 들어있어요~ㅋ
오늘의 환자는 외할머니가 정성껏 털실로 짜서 만들어주신 사자인형이에요!
"어디가 아프신가요?"
"....."
"환자가 너무 아파서 대답을 못하나 보네요~ 네. 일단 심장소리부터
들어봅시다!!!"
"이상 없고~ 체온도 재봐요~"
요즘 또 '토마스와 친구들'에 나오는 사장님 말투 흉내내는데 재미 들린 똘망군이라서 혼자 중얼중얼
진찰을 하네요!
이경으로 귓 속도 확인하고~ 설압자로 입 안도 체크!!!!
"앗, 충치가 발견되었네요~~~~~ 치과를 가야겠어요!
사자-치과 이렇게 적은게 전부지만~ 꼼꼼하게 의사처럼 진찰기록부도 남기네요.
함께 온 토끼는 팔이 부러졌다고 토끼-x레이라고 적더니만, 부랴부랴 책에 나온 삼각건 매는 방법으로
삼각건도 매주네요!ㅋ
처음에 석고붕대 감는다고 석고 가루 달라길래~ 모른 체 손수건을 삼각형으로 접어서
내밀었네요.--;;;
아까 치과 갔던 사자는 교통사고가 났다면서 다시 병원행~
x-ray(똘망군이 들고 있는 책) 찍고~ 부랴부랴 붕대로 감아줍니다.ㅎㅎㅎ
요즘 놀이터와 레고에 밀려서 병원놀이는 한동안 기억에도 없었는데~
[사파리] 나는 알아요-병원 덕분에 매일 엄마는 환자 신세, 아들은 꼬마 의사가 되어 진찰
중이에요!
어제는 진짜 아들이랑 놀이터에서 놀다가 발목을 삐긋해서 한의원에 가야 하는데...
아들이 자기가 파스 붙여준다, 침 놔준다 하면서 저를 어찌나 들들 볶던지..ㅠ.ㅜ
이 책 읽어주고 난 뒤에는 약간의 후유증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