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의 숨은 뜻을 찾아라 1 - 호랑이보다 무서운 게 뭐야? 고사성어의 숨은 뜻을 찾아라 1
김부일.박강륵 글, 이우영 그림 / 길벗스쿨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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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의 숨은 뜻을 찾아라 1권 호랑이보다 무서운게 뭐야?>

글 김부일 ·박강륵

그림 이우영

 

 

한자어 중에는 특별히 4글자로 각을 맞춰서 짜놓은 말 중에 중요한 의미를 함축한 사자성어(四字成語)가 있는데요.  

사자성어(四字成語) 중에서 특히 옛날이야기, 즉 고사(故事,옛고 일사)에서 유래된 것을 고사성어(故事成語)라고 하지요!

 

저를 비롯하여 80년대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은 한글교육에서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자어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배웠어요.

사자성어, 특히 고사성어가 자주 시험문제로 출제되는데다 논술이나 면접시험에서도 사자성어를 적절히 활용하면 유식해보였기 때문에 열심히 외웠던 기억이 있어요.

 

하지만 옛날 입시가 대부분 암기 중심이었기 때문에 재미있는 고사성어의 유래보다 단순히 그 뜻과 숨겨진 의미만 달달 외웠기에 재미없게 고사성어를 공부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말만 들어도 어려운 사자성어(四字成語), 특히고사성어(故事成語)에 대해 재미있게 만화로 풀어서 쓴 책이 있어서 소개해볼까해요!

 

 

 

 

바로, 길벗스쿨 지식교양 만화상을 수상한 <고사성어의 숨은 뜻을 찾아라 1권 호랑이보다 무서운게 뭐야?>에요.

70~80년대생에게 익숙한 만화책 <검정고무신>을 그린 만화가 이우영씨가 그림을 그려서 더욱 친숙한 학습만화책이에요!

 

'고사성어를 알면 역사가 보이고, 역사를 알면 정치가 보인다.'라는 말처럼 다양한 고사성어의 유래와 깊은 뜻을 배우면서 역사와 정치를 제대로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요!

 

 

정치에 뜻이 있었으나 그 뜻을 미처 펼치지 못하고 시골에서 은둔 생활을 하는 공짜 선생님의 집에 여름 방학을 맞아서 기영이와 친구들이 놀러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요.

​<검정고무신>​에서 봤었던 캐릭터들이라서 그런지 기영이와 친구들이 정말 친근하게 다가오네요~

 

텔레비전도, 스마트폰도 없는 시골에서 공짜 선생님과 함께 살면서 아이들은 다양한 상황에 부딪치게 되고, 그 때마다 공짜선생님은 구수한 입담으로 옛날이야기와 함께 사자성어를 알려주네요.

 

그리고 단순히 고사성어를 알려주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저 과거의 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교훈을 얻고, 그 교훈을 통해 현재의 정치에 관심을 갖자는 이야기로 흘러가지요.

 

 

처음에는 텔레비젼도, 스마트폰도 없는 공짜 선생님의 집에서 심심하다를 입에 달고 사는 아이들을 위해서 일일부작 일일불식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으로 노동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해요!

 

 

그리고 요순지절(요임금과 순임금이 다스리던 시대)고복격양(배를 두드리고 흙덩이를 치다/왕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로 백성들이 풍요를 누리며 태평한 세월을 보냄)을 통해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가져야할 덕목으로 백성에게 봉사하는 마음과 공정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죠.

 

 

주지육림(술이 연못을 이루고 고기가 숲을 이루다/매우 호사스럽고 방탕한 생활)과 포락지형(불에 달군 쇠로 지지는 극한 형벌)​을 이야기하면서 지도자가 잘못을 하거나 폭군인 경우 쫓아낼 수도 있고, 흔히 미인 때문에 망했다고 여겨지는 중국의 하나라와 은나라의 이야기에서 여자는 단지 여러 원인 중 하나일 뿐, 정치가 부패해서 나라가 망했다는 이야기를 알려줘요.

 

 

맥수지탄(보리가 무성하게 자란 것을 보고 탄식하다/ 나라가 무너졌거나 화려했던 곳이 폐허가 된 것을 보고 한탄하는 말)​에 대해 알려주면서 나라가 망하면 국민이 가장 큰 고통을 받는다는 이야기와 함께 요즘 미일 정상회담 이후 흐지부지해지고 있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짚어주고 있네요!

 

은감불원(은나라 왕이 거울로 삼을만한 것은 멀리 있지 않다/다른 사람의 실패를 자신의 거울로 삼는다)​도 앞서 말한 주지육림과 포락지형의 이야기를 무시하고 여전히 폭정을 일삼던 은나라의 마지막 왕인 주왕의 이야기를 알려주고 있어요.

결국 은나라 주왕은 그가 죽이려던 충신 서백의 아들에 의해 쫓겨나고 은나라는 망하고 주나라가 일어서게 되죠!

 

 

논공행상(공이 얼마나 되는지 의논하여 상을 주다)​을 잘 한 서백의 아들 덕분에 주나라를 굳건히 세웠는데, 그 후 시간이 흘러 서주와 동주로 나뉘면서 일명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게 되요!

전쟁도 많고 영웅도 많았던 혼란스러웠던 춘추전국시대의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철학자들이 많이 등장했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죠.

 

 

 

 

노자의 상선약수(매우 선한 것은 물과 같다/최고의 선은 자기 자신을 낮추어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와 ​공자의 가정맹어호(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를 이야기하면서 당시의 혼란스러운 정치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를 이어 나가요.

 

그런데 ​공자의 가정맹어호​를 읽다보니 현재 살아가는 모습과 이때와 다를 바가 뭔지에 대해서 자꾸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사실 우리나라에 민주주의가 정착한지 70년이 조금 안되었는데  요즘 매일같이 TV에 나오는 부정부패 뉴스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해 일하기는 커녕 자기 배 채우기에 급급하구나 싶더라구요!!!

앞으로 정치인을 뽑을 때 재산이나 학력 외에도 역사 성적을 좀 확인하고 뽑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네요.--;

 

춘추시대에 있었던 다섯명의 패자에 관한 춘추오패​를 통해서 서로 패자가 되어 전국을 지배하기 위해 인재등용에 앞섰고, 그로 인해 인재들이 출세를 위해 공부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내놓아요!

 

 

또 고등학교 한자시험 공부하면서 열심히 써봤던 와신상담(장작 위에 눕고 쓸개 맛을 보다/원수를 갚거나 뜻을 이루기 위해 온갖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것)​의 숨겨진 뒷이야기로 월나라의 구천이 오나라의 부차에게 복수에 성공했으나 결국 두 나라 모두 망했다는 이야기도 나와 있어요.

두 나라 모두 망한게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고 각자 자신의 원수를 갚기 위해 전쟁을 일삼고 백성들을 서로 원수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하죠!

 

이 이야기를 듣고나니 한일관계가 다시 한번 떠오르면서 비슷한 상황이나 과거를 사죄하고 서로 공생 관계로 돌아선 독일과 EU의 다른 국가들이 떠오르더라구요.

분명 아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만화로 배우는 학습만화인데, 어째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열심히 읽어야하는 교양만화가 아닐까 싶었네요!

 

토사구팽(토끼를 잡고 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필요할 때는 이용하다가 쓸모가 없어지면 버린다)​과 ​새옹지마( 변방에 사는노인의 말/화가 복이 되기도 하고 복이 화가 되기도 하듯 세상일은 변화가 많다)​를 통해서 굴곡 많은 인생에 대해서도 알려 주는데, 다 아는 고사성어임에도 불구하고 중학생 때 처음 들었을 때와 30대 후반에 접어든 지금 다시 읽으니 그 의미가 더욱 마음에 와 닿는 것 같아요!

 

항상 살면서 새옹지마를 마음에 두고 평정심을 갖고 살아야 하는데 그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이제서야 깨닫게 되네요!

 

 

 

참, <고사성어의 숨은 뜻을 찾아라 1권 호랑이보다 무서운게 뭐야?>를 읽으면서 대기만성에 대해 새로운 뜻도 알게 되었어요~

대기만성(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 글자 그대로 큰 인물이 되려면 긴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로 알고 있었는데 말이죠!

 

사실 노자가 말한 대기만성​​은 '깊고 너른 뜻'을 갖고 있는데 매우 큰 그릇은 이루어진 것인지 알 수 없고, 매우 큰 소리는 들을 수 없고, 엄청나게 큰 형상은 그 모양이 없다는 뜻이래요.

 

예를 들어 태양계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만큼 넓고 큰데 그 중의 일부인 지구에 사는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를 견주어 말할 수 있따는 거죠!

 

저는 그간 대기만성의 본래 뜻이 아니라 두번째 뜻(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만 알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고사성어를 접하게 되니 또 다른 유래와 의미까지도 알게 되었네요!

 

 

 

맹자​가 말한 항산항심(일정한 직업이나 재산이 있어야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은 우리나라 속담 중에 '곳간에서 인심 난다.'나 '사흘 굶어서 도둑 안되는 자 없다'와 일맥상통하는데요!

요즘 우리 사회가 어수선하고 강력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것도 이 항산항심이 안되서 인 것 같아서 취업난을 타개할 올바른 해법이 나왔으면 하네요.ㅜㅜ

 

 

진시황제 때 자신을 비판하는 정치서들을 모두 불태우고 선비들을 산 채로 묻었던 분서갱유​와 같은 사건이나 요즘처럼 정치가 심하게 왜곡되었다면 그 말은 학문도 심하게 오염되었다는 것을 말한다는 곡학아세(학문을 굽혀 세상에 아부하다)​를 통해서 우리는 왜 공부해야 하고, 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역설적으로 알려주기도 하네요.

 

 

​마지막으로 공자가 열 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고 하여, 나이 열 다섯살을 지학​이라 하며 공자가 어떻게 공부를 잘 하게 되었는지의 일화에 대해 알려주어요.

공자는 어떤 것에 의문을 갖고 스스로 공부를 했기에 공부를 잘 할 수 있었지만 공부를 잘 하는 것이 꼭 현실에서의 출세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요.

그래도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처럼 공자가 죽은 지 2,000년도 더 되었지만 아직도 후대 사람들에게 공자의 이름이 거론되고, <논어>가 읽혀지는 것을 보면서 공부를 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네요!

 

​지학을 끝으로 여름방학이 끝나서 기영이와 친구들은 다시 부모님과 집으로 돌아가면서  <고사성어의 숨은 뜻을 찾아라 1권 호랑이보다 무서운게 뭐야?> ​이야기가 끝이 나요.

 

 

끝이 살짝 허무하게 끝나는 것 같았는데 뒷표지를 보니 ​<고사성어의 숨은 뜻을 찾아라 2권 내가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가 써 있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겨울방학에 기영이와 친구들이 다시 공짜선생님을 찾아 가는 이야기로 애국심을 갖자는 이야기로 이어지는게 아닐까 상상해보게 되네요. :) 

 

각각 단편으로 끝날 것 같은 이야기를 고사성어와 역사, 그리고 정치라는 단어로 연결지어서 재미있게 현실 정치까지 생각하게 해주는 학습만화라서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부터 어른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학습만화인 것 같아요!

 

 

 

 

 

 

 

그리고 각 고사성어에 대한 유래를 알려줄 때마다 ​'공짜로 배우자' ​코너가 있어서 각 사자성어에 쓰인 한자와 일반적인 뜻과 속뜻을 알려줘서 학습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되요.

특히 귀여운 기영이 캐릭터와 함께 실제 생활에서의 쓰임도 다시 한번 짚어주고, 각 이야기에 나온 내용과 관련된 역사이야기도 추가로 늘어 놓아서 이 부분 읽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요즘 다시 한자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던데~

아이와 함께 만화로 재미있게 고사성어를 배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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