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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민 가족입니다 - 글과 그림으로 살펴보는 근대 이민사 ㅣ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20
크리스타 홀타이 지음, 김영진 옮김, 게르다 라이트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2월
평점 :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지식그림책 : 우리는 이민
가족입니다.
크리스타 홀타이 지음 / 게르다 라이트
그림
대개 여자아이들은 창작 그림책에서 공주님이 대거 등장하는 세계 옛이야기(명작동화) 쪽으로 편독을 하고,
남자아이들은 지식정보그림책 쪽으로 편독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6살 똘망군 역시 아기 때부터 창작그림책보다는 자연관찰이나 과학동화처럼 지식을 전달하는 그림책을 주로
좋아했어요.
그래서 집에 다양한 출판사의 지식정보그림책들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비교를 하면서 보게
되네요.
이 중에서 지식 정보그림책으로서 지식 전달 방법과 그림은 모두 마음에 드는데 6살 똘망군이 보기에는
다소 어려운 내용을 담아서 나중에 읽어줘야지 하면서 미루는 책이 바로 네버랜드 지식그림책
시리즈에요.
집에 네버랜드 지식그림책은 10권 있는데 그 중에서 앞번호대는 자연과학
관련 내용이라서 동물을 좋아하는 똘망군이 어려운 내용인데도 자주 들춰보는 책들이에요.
그리고 뒷번호대 네버랜드 지식그림책 15. 길과 집 ( http://blog.naver.com/kingsuda/90183696465 ) , 16. 궁금해요 비행기여행 ( http://blog.naver.com/kingsuda/90195356451 ), 17. 아주 작은 친구들 ( http://blog.naver.com/kingsuda/90195819216 )은 3권 모두 똘망군과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지식정보그림책의 지식전달에 중점을 뒀다기
보다는 일부분 관심을 가지는 그림 위주로 설명하고 넘어가는 정도로만 훑어 봐서 너무 아쉬운 책들이에요.
그런데 이번에 네버랜드 지식그림책 20. 우리는 이민 가족입니다를
만났는데, 이 책도 6살 똘망군이 아직 '이민'이라는 개념을 잘 모르는 터라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참 난감하더라구요.
물론 '글과 그림으로 살펴보는 근대 이민사'라는 부제처럼 독일의 한
이미자 가정을 따라 그 가족들이 어떻게 미국으로 건너갔는지를 아주 자세하게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그림만 자세히 봐도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6살이 읽기에는 글밥도 상당히 많고 일단 사용되는 용어 자체가 초등학생 이상은 되어야 이해할 수
있을 듯해서 살짝 아쉬웠어요.
물론 네버랜드 지식그림책 20. 우리는 이민 가족입니다를 책장에 꽂아
두면 언젠가 세계문화나 역사, 지리에 관심을 보일 때 읽어보기에 딱 좋다는 생각은 들지만 현재 읽어주기에는 살짝
부담스럽더라구요.
암튼, 네버랜드 지식그림책 20. 우리는 이민 가족입니다는 초등학생
이상부터 어른까지 두루두루 재미있게 읽기에 좋은 지식정보그림책이에요.
독일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가는 과정을 통해서 이민 뿐만 아니라 미국의 초창기 역사에 대해서도 살짝
다루고 있어요.
1869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려고 배에 올라타는 독일인 로베르트 페터스씨 가족을 통해서 이민을
결정하게 된 당시 독일의 상황, 이민을 위해 필요했던 서류들과 교통수단, 대서양을 건너서 기차와 마차를 이용해서 가게 된 미국의 대평원에서의 새
생활 등을 아주 꼼꼼하게 다루고 있어요.
당시 미국에서는 1862년 제정된 자영 농지법 (홈스테드 법)에 따라서 황무지를 나눠 주었는데
이주민들이 5년 동안 농토를 잘 개간하면 땅을 소유할 수 있다는 보장을 해주던 법이래요.
그래서 독일 뿐만 아니라 스위스, 아일랜드, 영국 등 다른 유럽권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는
이야기부터 인디언들과의 껄끄러운 관계 등 잘 알지 못하는 미국 개척기 시대 역사까지 다루고 있어서 우리나라를 벗어나 외국에 대해 호기심을 가질
때 읽어주면 딱 좋을 것 같아요!
만약 150년 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간 로베트르 페터스씨네 가족 이야기만 다루고 있었다면 조금 지루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마지막 장에서 약 150년 뒤에라는 제목으로 이 가족들의 5대 후손들이 자신의 뿌리를 찾아서
다시 독일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가 실려 있어요.
책의 표지도 과거와 현재의 교차점에 항구를 그려 놓아서 정말 탁월한 선택이 아닐까
싶어요!
로베트르 페터스씨네 가족이 독일을 떠날 때 집 앞에서 찍었던 사진을 역추적해서 고향집을 찾아가는 과정도
참 재미있게 그려져서 아들이 조금 크면 우리도 어릴 때 살던 집, 또는 아빠나 할아버지가 어릴 때 살았던 집을 찾아가자고 조를 것 같기도
하네요.
마지막장은 로베르토 페터스씨의 5대 후손이 150년 전에 자신들의 조상이 살았던 그 집 앞에서 다시
한번 사진을 찍어 액자에 넣어 걸어뒀다는 내용으로 끝이 나는데 내 조상은 어디에 사셨을까라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만큼 꽤 여운이 남는 그림
같네요!
비록 6살 똘망군과 함께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아들이 초등학생이 되면 네버랜드
지식그림책을 시리즈로 모두 구비해놓고 싶어요!
비록 단행본이지만 그 어떤 백과사전 전집보다도 '이민'에 대해서 자세하고 재미있게 풀어낸
지식정보그림책이라서 초등학생 이상 아이들에게 추천하네요.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