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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큰뿔산양 - 다시는 볼 수 없는 배드랜드 큰뿔산양 이야기 ㅣ 환경지킴이 5
김소희 글, 사만다 그리피스 그림 / 사파리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멸종된 동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도와주는 그림책 [사파리]
마지막 큰뿔산양
6살 똘망군은 공룡을 좋아하면서부터 '멸종'이라는 단어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였어요.
과천 서울대공원에 가서도 일반적인 동물보다 푯말에 '멸종위기종'이라는 동물이 있으면 한번 더 들여다보고
왜 멸종위기인지 이유를 알려 달라고 떼를 쓸 정도였네요.
그리고 자연관찰 책을 읽을 때도 '멸종'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한번 더 관심을 가지고 읽을
정도에요.
그래서 양이나 염소는 좋아하지 않지만 다시는 볼 수 없는 배드랜드 큰뿔산양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사파리] 마지막 큰뿔산양이 딱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사파리] 환경지킴이 05
<마지막 큰뿔산양>
글 김소희 / 그림 사만다 그리피스
[사파리] 환경지킴이 시리즈는 주변으 환경 문제를 돌아보며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생각하는 그림책이에요.
이번에 처음 만나봤는데, 자연관찰책 홀릭인 똘망군이 좋아하는 것을 보니 다른 시리즈 책들도 무척
궁금해지네요!
[사파리] 마지막 큰뿔산양은 로키산맥과 가까운 곳, 바위산이 솟은 험한
땅 배드랜드에서 살았던 '배드랜드 큰뿔산양'이 인간의 욕심 때문에 멸종되어 버렸다는 슬픈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요!
`
그림책은 옛 이야기를 전해주는 어른과 아이의 문답형식으로 글이 이어져나가요.
아이들의 호기심을 최대한 끌어 올리기 위해서 글과 그림을 적절히 배치시킨 점이
[사파리] 마지막 큰뿔산양의 첫번째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뿔이 아주 크고 멋진 산양들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니?"라고 물으면 (왼쪽 상단에 글
위치)
"어디에서 사는 산양들인데요?" (아랫쪽 하단에 글 위치)
"그 산양들은 저 멀리 로키 산맥과 가까운 곳, 바위산이 불쑥불쑥 솟은 험한 땅 배드랜드에서
살았어.~(생략)"
(다음장 왼쪽 상단에 글 위치)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될까 궁금해지고~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도 또래 친구들이 질문한 내용의 답이 궁금해서 먼저 책을 넘기려고 애쓰게
되요!
게다가 어른이 말하는 상단의 글이 아이가 질문하는 하단의 글보다 글자가 더 작고, 구어체로 쓰여 있기
때문에 이미지 상으로도 신경을 써서 만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그림을 그린 사만다 그리피스는 주로 색종이나 포장지, 도장 등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을 오려
붙인 콜라주 기법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써 있더라구요.
종이로 배드랜드 큰뿔산양의 '파도처럼 굽이치는 당당하고 커다란 수컷의 뿔'을 어쩜 저렇게 입체적으로 잘
표현을 해놨는지!!!!!!
[사파리] 마지막 큰뿔산양의 두번째 매력은 바로 콜라주로 입체감을
잘 살려서 표현한 그림들이에요!
사실 그림책이다보니 아무리 내용이 훌륭하고 좋아도 그림이 받쳐주지 않으면 아이들 뿐만 아니라 읽어주는
어른도 재미가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3D로 그려진 그림들을 좋아하지 않는데, 군데 군데 영자신문을 오려서 붙인 듯 알파벳이
보이는 배드랜드 큰뿔산양의 뿔은 언제 봐도 참 멋지게 표현된 것 같아요~
[사파리] 마지막 큰뿔산양에서는 큰뿔산양을 사냥하는 두 종류의 인간에
대해 이야기해요.
고기,가죽과 뿔을 얻기 위해 꼭 필요한 만큼만 큰뿔산양을 사냥하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던 인디언 수족과
큰뿔산양의 뿔을 얻기 위해서 무자비하게 총으로 사냥하던 유럽 사냥꾼들이죠.
그래서 동물을 사냥한다고 무조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딱 필요한 만큼만 사냥을 하는 것과, 무차별적인
살육은 다르다는 것을 알려줘요.
전에 비슷한 내용의 그림책을 읽어준 적이 있는데, 그 책에서는 무조건 인간이 나쁘다는 식으로만 전개가
되어서 똘망군이 한동안 고기를 안 먹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동물들도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자기가 먹고 살기 위해 사냥을 하니깐 꼭 필요한 만큼만 사냥하는
것은 나쁜게 아니라고 설명하느라 살짝 힘들었거든요.
마지막은 어느 집 거실에 걸려 있는 배드랜드 큰뿔산양의 얼굴 박제 부분만 덩그러니 보여주며 멸종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요.
벽화 속 한장면으로만 배드랜드 큰뿔산양의 당당한 모습을 볼 수 있다니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그림책인 것 같아요!
6살 똘망군과 [사파리] 마지막 큰뿔산양을 읽어 보는데 똘망군은 배드랜드
큰뿔산양이 살았던 곳이 어디인지 너무 궁금하다면서 한참동안 세계지도 앞에 서서 찾느라 바빴어요.
배드랜드는 미국 사우스다코다 주에 있는, 모래와 바위가 많아서 사람이 살기 힘든 황량한 땅의
지명이에요!
세계지도에 나와 있지 않은 지명이라서 로키산맥을 찾아 그 쯤 어딘가에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책을 읽어 주는데, 신기하게도 똘망군이 엄마에게 질문하는 내용이랑 책에 적힌 아이의 반응 부분(오른쪽
하단)이 80% 이상 맞아 떨어지더라구요.
글을 쓰신 김소희님도 딸을 낳고 동화책이 좋아져서 이렇게 글을 쓰셨다는데, 이 책에 환경 뿐만 아니라
아이를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는 것 같아서 참 마음에 들었어요!
다음에 도서관에 가면 김소희님의 책을 좀 더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엄마, 멸종했다면서 여기서는 막 뛰어 다녀!!"
마지막 벽화 그림을 보고 똘망군은 배드랜드 큰뿔산양이 살아 있다고 생각했나봐요.
한번도 벽화 그림을 본 적이 없으니 오해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계독서로 벽화 관련 책을
읽어줘야겠어요.
책의 부록 '사라지는 동물들, 우리가 지킬 수 있어요!'에서는 도도새나
태즈매니아늑대 처럼 이미 멸종된 동물들과 자이언트판다, 코뿔소처럼 멸종위기 동물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어요.
그리고 '나부터 작은 행동 하나라도 앞장서서 실천하면 사라지는 동물들을 지킬 수 있답니다!'라면서
6가지 실천 강령들이 나오는데 캠핑이나 산책을 갈 일이 드물어서 그런지 당장 시작할 수 있는건 6번 뿐이더라구요.
6. 화분이나 애완동물을 기르면 작은 생명체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배울 수 있어요.
하지만 생명체를 키우는 것은 신중해야 해요. 장난삼아 괴롭히거나 귀챦다고 버리면 안 돼요.
사실 똘망군이 3살 때까지 집에 화분이 참 많았는데 똘망군이 너무 어려서 화분의 흙으로 장난을 치거나
잎을 찢거나 심지어 잎을 잘근잘근 씹은 적도 있어서 결국 다 버렸어요.ㅠㅜ
그때는 집에 베란다가 없어서 화분을 키울 공간이 거실이라서 따로 놔둘 공간이
없었거든요.
대신 동물들은 달팽이(1년), 올챙이(개구리 되서 방생, 3개월), 구피 (1년), 사슴벌레
애벌레(7개월, 현재 번데기 상태)를 키웠는데~ 확실히 동물을 키우니 외동인 똘망군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더라구요.
물론 대부분 수명이 길지 않아서 항상 죽음을 맞이할 때면 그 마음을 추스려주는게 힘들었지만 그래도
동물은 꾸준히 키우는게 좋은 것 같아요.
부록에서 나온 태즈매니아 늑대 이야기를 보다가 자연스레 저의 호주여행 이야기로 넘어가서 제가
태즈매니아섬에 있는 동물원에 갔던 사진을 보여 주었어요.
저 역시 박제된 태즈매니아 늑대만 보고 왔을 뿐이지만 똘망군이 정말
신기해하더라구요!
오늘은 어떤 그림이 가장 인상 깊었냐고 물었더니 박제된 배드랜드 큰뿔산양의 모습이 불쌍해서 계속
생각난대요.
그래서 오늘도 밑그림은 엄마가 그려주고 똘망군이 상상하는 배드랜드 큰뿔산양의 모습을 색칠해주는 간단한
독후활동을 진행했어요!
한참 독후활동 진행하는데 아빠가 퇴근을 하셔서 저녁상 차려드리고 와 보니 벌써 색칠을 끝내고 이름을
써주고 있더라구요!ㅎ
예전에 사람 얼굴 색칠할 때 똘망군이 초록색으로 색칠하길래 왜 살구색으로 칠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화가
난 얼굴은 초록색이야!"라고 대답한 적이 있어요.
똘망군은 배드랜드 큰뿔산양의 박제도 표현은 안되어 있지만 화가 났다고 생각했는지 초록색으로
칠했네요.
멸종되지 않았다면, 가까이에서 보면 굉장히 멋질 것 같다며 뿔은 아주 다채롭게 색칠을
해주었네요.
더 이상 배드랜드 큰뿔산양처럼 인간의 욕심 때문에 멸종되는 동물이 없도록 저희 가족부터라도 환경 보호를
위해 힘써야겠어요!!!!
* 사파리 서포터즈 2기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