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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 ㅣ 사파리 그림책
바루 글.그림 / 사파리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자연보호를 일깨우는 글 없는 그림책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
사파리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
글 ·그림
바루
처음에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읽었을 때 글 없는 그림책이라는 점과 그림 속에 숨어있는 동물들을 숨은그림찾기 하면서 놀았다는 이야기를 읽고 '앗, 똘망군이 참
재미있어하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책, 읽으면 읽을수록, 아니 글 없는 그림책이니깐 보면 볼수록 아이도 어른도 마음 찡하게
만드는 안타까운 그림책이었네요.
이 책의 저자 바루는 몇 년 전 브라질에 갔을 때 아마존 강 유역의 열대우림이 콩재배를 위해서 불
태워지는 것을 보고 웅장한 숲이 파괴되어 가는 것에 마음이 아팠대요.
그래서 파괴되고 있는 아마존 열대 우림의 자연과 그로 인해 살 곳을 잃은 동물들의 이야기를 책에 담아
보고 싶었다고 책 뒤면지에서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요!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라고
쓰여있는 마지막 문구가 확 마음에 와 닿는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에요!
그림책을 처음에 읽을 때는 책속에 등장하는 코끼리와 앵무새와 뱀이 어디에 숨었을까 찾는 재미로
읽고,
두번째 읽을 때는 글이 없다보니 그림 속 배경에서 왜 나무가 점점 줄어 드는 건지, 왜 성냥갑 같은
집들이 점점 늘어나는 건지 생각하면서 읽게 되고,
세번째 이후로는 동물원에 갇혔다가 탈출해서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나는 결말이 자꾸 머릿 속에 맴돌아서
자연보호를 해야겠다고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
그래서 똘망군과 처음에는 책처럼 여러 종이를 이용해 콜라주로 숲을 꾸며줄까, 물감놀이를 해볼까 어떤
독후활동을 할까 고민하다가 여러번 읽고 나니 어떻게 해야 자연보호를 할 수 있을까로 토론(?)을 하면서 책을 덮게
되더라구요.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는 글이 없는 그림책이라서 그림을
전체적으로 보는게 중요한대요~
똘망군이 보고 있는 그림책을 일부러 순서대로 나열해보면 점점 숲이 줄어들고, 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우후죽순 집들이 들어서는게 보여요.
그리고 진짜 숨바꼭질을 하듯 첫 장에서 넓은 밀림에서 신이나서 돌아다니던 코끼리와 앵무새, 그리고 뱀이
점점 꼭꼭 숨어 버리는 것을 알게 되죠.
똘망군은 처음에는 찾는데 시간이 걸렸는데~ 갈수록 친구들이 숨어있는 숲이 작아져서 찾기가 쉽다고
이야기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엄마, 우리집은 넓은 데로 이사와서 좋은데 친구들은 점점 좁은 데로 이사가니깐
불편하겠다!"라고 안타까워하네요!
결국 숲은 점점 사라져서 나무 몇 그루만 남았다가 결국 그 마저도 동물원으로 바뀌고
말아요.
넓은 밀림에 살다가 아주 좁은 우리로 표현된 동물원으로 온 코끼리와 앵무새와 뱀!
사실 똘망군은 동물원에 가면 다양한 동물 친구들을 볼 수 있다고 좋아했는데~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를 읽고난 후에는 동물원에 가자는
말이 쏘옥 들어갔어요.
동물원에 있는 동물 친구들은 무척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그림책을 보고나니 사실 그 친구들은
숲에서 살다가 동물원으로 쫓겨왔다는 생각이 든대요.
그리고 그 동물들이 쫓겨난 이유가 바로 사람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나니 마음이 아프다고
하더라구요.
뒷장에서 왼쪽 페이지의 부서진 동물원 우리를 보고 "앗, 동물들이 멸종했어!!!"라고
했다가,
오른쪽 페이지에 어디론가 떠나는 동물들을 발견하곤 "휴~ 다행이다! 동물들이 어디로
떠나나봐!!"래요.
공룡을 좋아한 후로는 '멸종'이라는 단어에 대해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는 똘망군이라서 서울대공원에 갈
때마다 동물들 이름표에 나오는 '멸종위기종'이라는 말만 들어도 집중해서 보거든요!
그래서 비어있는 우리를 보고 멸종된 줄 알고 순간 속상해하다가 어디론가 떠나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되나봐요!
커다란 뗏목에 마지막 남아 있던 나무 한그루를 싣고 또 다른 밀림으로 떠나는 동물들의 모습에 똘망군도,
엄마도 눈물이 핑 도네요.
엄마는 저 동물들이 새로운 밀림으로 떠나도 그곳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기에 마음이 아프고,
똘망군은 작은 배에 커다란 코끼리와 나무가 있으니 혹시 가라앉을까봐 걱정이 든대요.
"엄마, 그래도 동물들이 멸종되지 않고 새로운 집을 찾아서 다행이지?"라면서 웃어 보이는 똘망군을 보니
앞으로 동물원이나 동물을 만질 수 있는 체험전에 갈 때는 항상 그 동물들이 어디에서 왔는가를 생각해보고 가자고 해야겠어요.
사실 제가 수의학 전공이라서 똘망군이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좀 더 자주 접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동물원이나 각종 동물 관련 체험전에 많이 데리고 다녔거든요.
그런데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에서 말하는 자연파괴와
관련된 내용은 알면서도 모르는 체 한게 많았네요.
아직 아이가 어린 데 너무 철학적인걸 알려주는게 아닌가 싶어서 어떻게 쉽게 풀어서 알려줄 수 없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는 글 없는 그림책이라서 더욱 쉽게 아이 눈높이에서
이야기 해줄 수 있었어요.
책을 다 읽은 후 똘망군과 어떻게 해야 자연보호를 할 수 있을까 이야기를 나눠보니, 어린이집에서
이것저것 주워 들은 대로 말은 청산유수에요~
"방에 아무도 없으면 전등을 꺼야하고, 손 씻을 때랑 이 닦을 때는 수도꼭지에서 물을 함부로 틀지
않아요. 그리고 밖에서 과자랑 사탕먹고 쓰레기는 아무데나 버리지 않아요~음~ 그리고 불장난도 하지 말랬어요!!!!!"
듣다보니 에너지절약과 자연보호가 마구 섞여서 약간 혼란이 있는 듯 싶어서 "머리로 아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직접 행동하는게 중요한거야! 오늘부터 자연보호를 위해 힘쓰자!"라고 마무리 지었네요.^^
이 책은 잘 두었다가 내년, 5년 후, 10년 후~ 아이가 큰 후에도 꾸준히 보여주려고
해요.
아마 조금 더 큰 후에는 같은 그림책을 봐도 본인이 느끼고 행동하는 바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