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놀이가 아이 두뇌를 바꾼다 : 0~7세 - 국내 최초 여섯 가지 신체 발달 요소를 시각화한 도구 활동저울 수록 엄마랑 아이랑 함께 자라기 1
질 코넬, 셰릴 맥카시 지음, 안진희 옮김, 정재희 감수 / 길벗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길벗 <몸놀이가 아이 두뇌를 바꾼다>

질 코넬 ·셰릴 맥카시 지음 / 안진희 옮김 /​ 정재희(아이킨디아동발달연구소 원장) 감수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2살 똘망군을 데리고 엄마표놀이를 해온지 거의 4년째라서, 이제 6살이 되었으니 몸놀이와 관련된 내용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책을 읽을 수록 내가 그동안 엄마표놀이를 한다고 했는데 잘 해온 것일까? 반성이 되고 아이에게 미안한 일이 점점 많아지네요.ㅠㅜ


무엇보다 작년에 한글을 깨치고 혼자 책 읽는 시간이 많아질 수록 예전에 해주던 미술놀이나 몸놀이같은 독후활동은 드문드문 해줬었는데, 막 감각기관이 발달하는 영유아기 때도 중요했지만 정말 중요한건 바로 작년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아직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님부터 특별히 몸놀이를 해줘야할 필요를 못 느끼겠다는 6-7세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 모두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되요!​

p.36 "A is for Apple." 은 아이에게 의미가 없다. 아는 것 대신 모르는 것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는 "Apple is for A."가 더 납득이 된다. 이미 알고 있는 지식(사과)으로 시작해 모르는 지식(알파벳 A)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아이는 유형에서 무형으로, 구체적인 것에서 상징적인 것으로 옮아가며 배운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아이에게 먼저 사과를 접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 사과를 보고, 냄새 맡고, 손으로 잡고, 맛보고, 아삭거리는 소리를 듣고, 쟁반 위에 굴리고, 사과소스나 사과주스 사과파이 등으로 즐겼어야 한다.


part1부터 part3까지는 사실 그냥 읽기에는 전문적인 내용이라 조금 어렵고 지루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런 전문적인 내용에 덧붙여 내 아이에게 바로 실행할 수 있는 모둠활동과 활동놀이가 곳곳에 적혀 있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하네요.

 

시각적학습자, 청각적학습자, 운동감각적 학습자

6살 똘망군은 시각적 단서를 통해 이해력을 높이는 시각적학습자에 속하는데, 그걸 잘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말할 때마다 "엄마가 말할 때는 엄마 얼굴을 보고 들어야지!"라고 강요했던 것 같아서 반성이 많이 되더라구요.

몸놀이 뿐만 아니라 엄마표홈스쿨을 할 때 우리 아이는 어느 유형인지 미리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중략) 어른은 사방에서 소음이 들려도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는 환경에서 중요하지 않은 시각, 청각 방해물을 걸러낼 경험이 충분치 않다. 게다가 일단 주의가 분산되면 좌절감이 쌓이면서 몽땅 그만둬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 

스크린은 사람을 대신할 수 없다는 말에 아주 공감해요~

남편이 사업하느라 내내 2G폰을 쓰다가 스마트폰으로 바꾼지 얼마 안되었는데, 아빠가 하루 종일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니 똘망군도 더욱 스마트폰 중독이 되어가네요.ㅠㅜ

아직까지는 칭찬스티커의 효력으로 아빠나 엄마 스마트폰을 허락없이 만지지는 않지만 아빠가 퇴근하면 예전처럼 몸놀이하자고 덤비는게 아니라 같이 스마트폰이나 TV 애니메이션 보자고 덤비니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앞부분 내용은 주로 영아기에 국한되는 내용들이 많아서 빠르게 속독을 하다가 자꾸 걸림돌에 걸린 듯 멈추게 되는 부분이 있어요.
바로 책 내용과 연계되는 다양한 활동놀이 부분과 질 코넬 노트라고 저자의 경험담에 비추어 설명을 해놓은 부분인데, 그 내용이 여타 육아서에서 보던 내용과 많이 달라서 집중을 하게 되네요!

 

아기 때부터 거실에 걸린 벽시계에 관심이 많았던 똘망군에게 시간의 개념을 알려주는데 4년은 걸린 듯 싶어요.
그냥 나는 아들이 이해하기 쉽게 말한 것 뿐인데 얼추 비슷하게 '아이의 시간인식' 그래프에 맞춰서 설명을 해준거 같아 다행이네요.
요즘 똘망군은 5분,25분처럼 5와 10단위로 시간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자신의 생일이 언제인지 그 생일이 돌아오려면 몇달이 남았는지 정도 계산을 할 줄 알게 되었어요.

하지만 외동아들이라고 오냐오냐해서 키운 탓인지 마지막에 쓰인 구절처럼 '더불어 그 시간이 무언가를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시간임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잠자리에 들기 직전은 아이스크림을 먹을 시간이 아니다.',​즉 자기 통제력이 많이 부족한 편이에요.

어제도 퇴근한 아빠와 함께 마트에 갔다 11시가 넘어 집에 왔는데, 어제 구입한 레고를 갖고 놀겠다고 난리치다 결국 혼나고 12시에 잠이 들었어요.
아무리 지금은 너무 늦어서 레고 놀이를 할 시간이 아니라고 설명을 해줘도 납득을 하지 못해서 많이 힘들었는데 앞으로 '통제력'에 주의해서 교육을 해야할 것 같아요.


요즘 리틀스마티 뮤직으로 엄마표 음악놀이를 해주려고 노출 중이라서 그런지 제일 집중해서 읽은 부분은 제15장.학습과 발달을 촉진시키는 음악언어에요.

엄마표 음악놀이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특히 이 부분을 놓치지 마시고 읽어보시길 권해요.​

음악은 말하기와 듣기, 패턴화, 순서, 리듬, 박자, 타이밍, 사회·정서 기술, 기억력, 협응의 발달을 돕는대요!!


비트(음악의 한 곡을 위한 시간 기록원으로 박자의 단위)는 일체감을 주고 리듬(각 음이 연주되거나 불리는 길이)은 개성으로 향하는 문을 활짝 열어준다.
템포는 노래의 감정적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되는 음악의 속도와 타이밍인데, 아이는 템포에 따라 자신의 활동 속도를 본능적으로 조절하면서 음악 안에서 시간을 경험한다.
음의 높이는 문장 안에서 어떤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선택되고 배열되는 단어들과 비슷해서 아이의 말과 신체언어, 억양, 악센트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아이의 언어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많은 아이들이 노래하면서 동시에 춤추는 것을 어려워한다. 이는 아이가 춤을 추는데 필요한 움직임을 완전히 자동화하지 못했다는 신호이다.
(중략) 이럴 때는 아이 대신 노래를 불러주고 아이는 춤에 집중하도록 하자. 그렇게 하면 아이는 음악, 가사, 신체활동의 세가지 혜택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쉽게 노래하면서 춤출 수 있게 된다.

제16장. 추상언어로 나아가는 길, 방향언어를 읽기 전까지는 똘망군이 어릴 적 좋아하던 돌잡이수학 같은 영유아 책에서 위치관계를 왜 이렇게 중요하게 다루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상징언어인 문자,숫자,예술은 아이가 마지막으로 사용하게 되는 의사소통 형식인데, 그 토대는 초기 아동기에 형성이 된다고 하네요.


위치감각과 방향 추론 능력은 상징언어를 위한 토대를 만드는데 이런 것들이 쌓여 읽기,쓰기,산술 능력을 포함한 정규학습의 모든 측면에 버팀목이 된다고 하니 6살 똘망군을 이해하고 엄마표홈스쿨을 진행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그래도 이 책을 지금이라도 읽게 된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건 바로 part4. 발달단계별 몸놀이 계획하기와 part5. 균형잡힌 놀이 만들기에요.

 



<한눈에 보는 단계별 아이 능력발달표>는 영아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표를 보니 똘망군은 이제 스키핑을 할 시기가 지난 듯 싶은데 내 아이의 일인데도 요즘 너무 학습적인 면만 강조를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당황스러웠어요.

 

 

 

part4. 발달단계별 몸놀이 계획하기에서는 신체 능력 발달 시기를 6단계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어요.

스너글러(출생~뒤집기) - 스퀴글러 (흔들기,기기,앉기) - 스캠퍼 (서기~걷기) - 스톰퍼 (달리기,점프하기) - 스쿠터 (깡총깡총 튀기, 오르기) - 스키대들러 (스키핑,높이(멀리)뛰기, 협동게임,춤)으로 0세부터 7세를 구분지어요.

각 단계별 아이에 대한 설명과 함께 활동저울이 어떤 양상을 띄는지 알려주고, part5. 균형잡힌 놀이 만들기에서 이 활동저울을 활용해 어떻게 놀아야 할지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네요.

특히 다양한 문제점을 보이는 아이들에 대해서 어떤 활동(몸놀이)를 해주면 좋은지 세부적으로 알려주는데 정말 도움이 되요!

6살 똘망군은 시끄러우면 귀를 틀어막는데, 이런 아이는 집중할 수 있는 더 조용한 공간이 필요하고 청각 식별 능력을 키우는 활동을 활발하게 참여해야 한다고 적혀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생각해보니 내가 음악을 잘 모르고 시끄러운 환경을 싫어하다보니 아이에게 어릴 적부터 음악을 많이 들려주지 않았고 음악놀이 역시 거의 해준게 없는 것 같아요. ㅠㅜ

다행스럽게도 책에서 제21장. 활동과 학습 놀이하기 / 제22장 큰 움직임과 생각놀이하기 / 제 23장 조용한 집중놀이하기를 통해서 각 놀이가 아이의 성장발달에 어떤 이점이 있는지, 그리고 부모가 도와줄 영역과 지켜봐줄 영역을 알려주고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네요.

무엇보다 이 책을 꼭 구입해서 봐야하는 이유는 바로 별책부록인 '스마트 스텝 몸놀이북' 때문인데요!

 

기본감각, 균형감각, 직관, 힘, 협응, 통제로 나뉘어서 각각 4가지씩, 총 24개의 몸놀이가 제시되고 있어요.

각 놀이별로 어느 단계의 영유아에게 하면 좋은지, 이 놀이를 통해서 얻게되는 이점과 필요한 언어, 그리고 안전수칙, 준비물이 간단히 정리되어 있어요.

 
그리고 준비하기(대개 특별한 준비물은 없고 거의 실내 활동으로 이루어져있다.) - 놀이과정이 여러 단계로 자세히 적혀 있어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게 되어있네요.

부록 책 앞부분에는 네이버 블로그 이웃들 중 익숙한 분도 여럿 보이는데, 그 분들의 생생 체험담이 들어 있어서 나 역시 6살 똘망군과 바로 시작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기네요!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내가 했던 많은 활동들은 아이의 즐거움 또는 균형잡힌 성장발달이 아니라 인지적으로 남들보다 빠른 발달을 목적으로 행했던 활동이 많은 것 같아요.


이 책에 등장하는 물감놀이나 점토놀이, 물놀이, 공놀이 등등 다양한 활동을 했지만 항상 독후활동이라는 명목하에 결론은 책을 통한 교훈(정보)얻기가 목적이 되었던 것 같아요.

요즘 이사준비한다고 또 아들과의 몸놀이에 소홀해졌었는데, 오늘부터라도 이 책에 나온 몸놀이 하나씩을 해보면서 다시 행복한 모자관계가 되도록 노력해야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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