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스타일 실용 소품 - 재봉틀로 만드는
박정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집에서 취미생활이라도 해~"

신혼 초 퇴사를 한 뒤 집에서 쉴 때 남편이 저에게 건넸던 말이었네요.

중학생 때 이후로 공부에 올인해서 쉴 새 없이 나를 채찍질하면서 살아 왔는데......

막상 시간이 남아도니 뭘 해야 할지, 내 취미는 무엇인지 기억이 안 나더라구요.

 

그래서 임신을 하면 우리 아이 태교용품이나 만들어주자라는 소박한 심정으로 집 근처 서부여성발전센터에서 홈패션 수업을 수강했고 몇 번 바늘에 손가락이 찔리기도 하고 원단 재단을 잘 못 해서 비싸게 산 원단이 무용지물이 되기도 하는 초보 과정을 거쳐서 양재(옷만들기) 수업까지 모두 듣게 되었네요.

 

중,고등학교 때 가정,가사 시간이 너무 싫어서 과목을 신청해서 듣는다는 미국으로 이민가고 싶다는 말을 종종 했던 제가 바느질을 좋아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을 못 했었네요!

 

암튼 꿈에 그리던 임신을 하고, 출산 3일전까지 아이 옷이랑 태교용품 만든다고 땀 뻘뻘 흘리면서 만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막상 아이를 낳고 나서는 육아의 고통에 짓눌려서 재봉틀을 좀 멀리 하게 되었어요.

그래도 종종 재봉틀 관련 서적이 나오면 요즘 트렌드는 어떤지, 새로운 작품 또는 옷은 어떤지 궁금해서 열심히 읽어보게 되네요.

 

 

이번에 읽어본 [RHK] 재봉틀로 만드는 북유럽 스타일의 실용소품은 현재 브라더소잉팩토리 점장으로 일하는 박정원님의 책이에요.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작가분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2009 네이버 공예분야 파워블로거셨다는 글을 읽고 궁금해서 블로그( http://www.handmadelife.co.kr/ )도 찾아가봤는데, 요즘은 작품활동을 많이 안하시나봐요.

 

 

 

 

 

*북유럽 스타일의 기본

원칙1 나무, 산, 꽃 등 자연을 모티브로 한 패턴

원칙2 동물무늬 원단 (북유럽의 상징인 노루, 사슴,새 등의 동물)

원칙3 기하학무늬원단

원칙4 나무,가죽 등 자연친화적인 소재와 믹스&매치

 

 

 


 

[RHK] 재봉틀로 만드는 북유럽 스타일의 실용소품은 북유럽스타일의 기본에 대해 설명하고, 이어서 정말 재봉틀을 처음 다뤄보시는 초보분들이 보기에 좋은 내용이 많이 담겨져 있어요.

 

재봉틀을 독학을 하다보면 늘 궁금해지는 원단에 알맞는 바늘과 실의 명칭이라던가, 처음 재봉틀을 구입할 때 함께 구입해야 하는 기본 도구와 재료들,그리고 노루발 사용법에 대한 설명은 그간 봐왔던 책 중에서 제일 자세하게 다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재봉틀을 처음 센터에서 배우게 되도 선생님의 스타일에 따라서 자세하게 설명 안해주는 내용이 많은데, 아사접착심지 같은 경우는 저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네요!

 

 

 

그리고 재봉틀에 대한 설명도 나와 있는데, 브라더소잉팩토리 점장님이시지만 브라더 미싱 외에도 제가 사용 중인 싱거나 NCC 모델도 언급을 해주고 계셔서 객관적으로 재봉틀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구나 싶었어요!

물론 설명에 나온 재봉틀들은 제가 쓰는 중저가형 모델이 아니라 고급모델인지라 다소 비싸지만 말이죠!

 

재봉의 기본기로 밑실감기나 윗식끼우기, 박음질, 되박음질 등은 사실 재봉틀을 구입하면 재봉틀 사용 설명서에 나온 내용이라서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미싱모임에 나가보면 가끔 설명서를 봐도 잘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런 초보분들에게는 [RHK] 재봉틀로 만드는 북유럽 스타일의 실용소품이 아주 큰 도움이 될 듯 싶어요.

 

[RHK] 재봉틀로 만드는 북유럽 스타일의 실용소품은 기존에 많이 봤던 실용소품들을 북유럽 스타일의 원단이나 부자재를 활용하여 꾸민 거라서 사실 재봉틀을 많이 다뤄본 사람들에게 크게 색다른 내용은 없는 것 같아요.

 

작품의 난이도는 ★(바느질은 이번이 처음이에요)부터 ★★★★★(간단한 소품은 직접 만들 수 있어요) 수준으로 나뉘어지는데, ★★★★ 정도까지는 저도 종종 만들어온 소품들이라서 따라하기가 쉬울 것 같아요.

 

다만, 홈패션을 배워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가죽이나 방수원단은 재봉틀을 잘 다루는 사람도  원단과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리는 소재인지라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한동안 재봉틀에서 손을 놨던 저 역시 신경쓸 부분이 많더라구요.

 

그리고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퀄리티도 올라가지만 평소 사용하지 않는 부자재의 활용도 많기 때문에 재봉틀 초보가 욕심껏 여기에 나와 있는 작품을 모두 만들어보겠다는 생각보다는 쉬운 작품부터 차근차근 필요한 부자재를 갖춰나가면서 만들어보는게 좋을 듯 싶어요.

 

 


 

각 작품마다 재료/재단/과정샷/tip의 순서로 제시되는데, 원단은 보기 좋게 cm로 표시되어 있고, 심지나 티단추같은 부자재도 정확하게 적어놨기 때문에 처음 준비할 때 재료를 보고 꼼꼼히 준비하면 되요.

예전에 나온 재봉틀 관련 책자들은 대개 일본이나 미국 책을 그대로 번역한 책이 많아서 1y(야드)나 1마 단위로 적힌 것들도 있고, 부자재는 정확히 적어놓지 않아서 만들다가 중도에 포기한 작품도 몇 개 있었는데 [RHK] 재봉틀로 만드는 북유럽 스타일의 실용소품은 그런 점에서 대단히 만족스럽네요.


그리고 tip으로 나오는 내용도 초보 뿐만 아니라 재봉틀을 다루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이 많아서 저도 정독하면서 읽었네요.


다만, 과정샷의 사진이 너무 작아서 ★이 많아질수록 홈패션을 정식으로 배우지 않은 사람이라면 좀 당황스러울 것 같아요.

그리고 실물도안이 들어있는데 책 값이 상당히 저렴한 편이네~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실물축소도안이라서 근처에 커다란 복사기가 있는 문구점이 없다면 굉장히 낭패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아쉬웠어요.


물론 홈패션을 제대로 배운 사람이라면 이런 실물축소도안을 보고도 대충 자기가 필요한 사이즈로 축소,확대해서 만들 수 있겠지만, 이 책이 완전 초보(처음 재봉틀을 다루는 사람)를 대상으로 한 책이라면 실물축소도안이 아니라 실물도안이 들어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하네요.

재봉틀 초보의 경우 도안을 보고 따라 그리고 다시 만들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거든요.


물론 [RHK] 재봉틀로 만드는 북유럽 스타일의 실용소품에 나온 도안의 대부분은 직사각형,정사각형 형태 이므로 따로 그리는데 문제가 없지만, 레미네이트 에코백이나 부엉이 쿠션, 스냅바구니 처럼 확대복사하지 않으면 따라 그리기 힘든 경우도 있는데 저처럼 집 근처 문구점이 없어서 시내 대형 복사점에 가야 하는 경우라면 이 책의 활용도가 많이 떨어질 수도 있네요.

 

 

 


암튼 여기 나온 작품 중 메이크업 파우치나 커트러리 케이스를 만들어 보고 싶어서 원단과 접착솜을 주문했는데 배송문제로 만들어보지 못하고 리뷰를 올리게 되네요.ㅠ.ㅜ

조만간 배송되는대로 만들어서 따로 작품 자랑을 해봐야겠어요.^^:;


*ps 참 초판 한정 special coupon이 들어 있는데, 소잉팩토리 마켓 3천원 할인 쿠폰 (단 만원 이상 구매시 사용가능)과 부라더 소잉팩토리 소잉마스터클래스 초급 과정 무료 수강권(재료비 75,000원 별도)이 책에 붙어 있어요.

이 special coupon만으로 책값은 뽑을 듯 하니, 재봉틀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 초판을 구입해서 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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