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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꿈틀 애벌레 기차 ㅣ 책 읽는 우리 집 10
니시하라 미노리 글.그림,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14년 4월
평점 :
숲체험 가기 전 읽어주면 좋은
그림책
[북스토리아이] 꿈틀꿈틀 애벌레기차 (니시하라 미노리
글·그림)
다양한 책 서평단을 하다보니 책 박스를 뜯는 순간 아들의 표정만 봐도 이 책 재미있겠구나~
재미없겠구나~라는 걸 알게 되네요.
물론 표지만 보고 실망했다가 내용이 정말 재미있어서 반전드라마를 쓴 책들도 몇 권 되긴 하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고, 대개 책의 표지가 책의 얼굴이라는 말처럼 표지와 제목만으로 70%이상 책에 대한 느낌이 결정되는 것 같네요.
러브캣님 덕분에 만나보게 된 [북스토리아이] 꿈틀꿈틀 애벌레기차는 택배
박스를 뜯자마자 아들의 얼굴 전체에 미소가 번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은 책이 아닐까 싶네요!
게다가 한글을 읽기 시작하면서 책을 읽을 때 책 제목은 꼭 자기가 읽고 넘어가려고 하는데,
남자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애벌레 + '토마스와친구들'에 푹 빠져 사는 종호에게 흥미로운 단어
기차가 만났으니~~
택배 박스 뜯자마자 빨리 읽어 달라고 성화였네요.
[북스토리아이] 꿈틀꿈틀 애벌레기차는 제6회 핀포인트
그림책 경연대회 우수상 수상작이라고 하는데, 수상경력에 어울리게 책의 표지 속지부터 시작해서 각 페이지의 그림들이 참 알차게
꾸며져 있어요!
아직 책을 읽어보기 전이라서 앞표지 속지는 대충 지도 보듯 훑어보더니만, 책을 다 읽은 후 뒤표지
속지(같은 그림)는 신이 나서 손가락으로 그려가면서 책 내용 기억해가면서 줄줄 외우더라구요!!!
[북스토리아이] 꿈틀꿈틀 애벌레기차는 커다란 애벌레 기차가 곤충동산역에서
출발하면서 시작되요.
일본 작가들 그림책은 대체적으로 배경까지 자세히 신경써서 그린게 특징 중에 하나인데, 이 그림책 역시
사마귀가 운영하는 편의점, 쌀벌레가 의사로 있는 이비인후과병원, 세일러복을 입고 등교하는 나비 등등, 글을 읽지 않아도 그림만 보는데도 시간이
꽤 오래 걸리네요.
애벌레기차가 지나다니는 건널목에서는 커다란 메뚜기도 기다려야 한다는 설정이 참
재미있어요!
반대편 건널목에서는 소풍이라도 가는 듯 커다란 가방을 멘 개미들이 줄지어 서 있고, 버섯 부채를 든
바구미 닮은 곤충도 있네요!
[북스토리아이] 꿈틀꿈틀 애벌레기차에서 제일 재미있게 본 페이지는 바로 이 아파트단지역인데요.
숲속에 버려진 시멘트 벽돌 사이에 집을 짓고 사는 많은 곤충친구들이 보여요~
벌부터 시작해서, 개미, 파리, 나비, 지렁이, 심지어 뱀까지 보이네요!
우체부 아저씨는 달팽이라는 설정도 재미있고, 사마귀가 이불을 베란다에 걸어두고 터는 모습까지 정말 유머러스하게 다뤄지고 있어요.
토마토 농장을 지나서 터널 속을 들어가는데, 터널 속은 땅속마을 역이네요!
터널 위쪽으로 감자와 당근같은 채소가 보이고, 양파에 불을 밝혀 놓은 아이디어도 너무
좋아요!
또 사람들이 사는 도시처럼, 두더지 지하상가도 등장하는데 지렁이아이스크림, 집게벌레 이발소, 눈이 안
보이는 두더지를 위한 안경점까지!!!!!
5살 아들보다 엄마가 더 웃겨서 그림책을 자세하게 훑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게다가 그저 칙칙폭폭 애벌레 기차가 숲속을 지나간다~는 식의 이야기라면 다소 식상할 수도 있을텐데
[북스토리아이] 꿈틀꿈틀 애벌레기차는 그런 식상함을 벗어나기 위해 거대한 거미 한마리륻
등장시켜요!
애벌레기차를 붙잡고 입맛을 다시는 거미의 등장에 아들이 깜짝 놀라 어떡하냐고 호들갑을
떠네요.
저 역시 '이대로 이야기가 끝나면 안되는데~~~~ 아이들 동화에 새디엔딩이 왠 말이야!!!' 이러면서
책을 넘겼더니 어디선가 하늘소 특공대가 나타나서 거미줄을 끊어 버리네요.^^:;;
이야기의 흐름상 사마귀나 개구리는 같이 공존하면서 거미만 악당취급하는 것이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5살
종호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그저 악당 거미를 물리쳤다!라면서 좋아하네요.
하루 일을 마치고 공벌레 정비사들이 기다리는 정비소로 들어간 애벌레 기차에요.
살아있는 애벌레 몸에 구멍을 뚫고 파란색 유리를 넣고 다른 동물들을 싣고 간다는게 엄마의 상식 선에서
크게 벗어나긴 했지만, 현실과 상상의 세계가 혼재하는 5살 아들에게는 이것처럼 신기하고 멋진 기차가 따로 없는 듯 싶네요!
'토마스와 친구들'에 이어 요즘 '아기공룡버디(원제,Dinosaur train)'에 푹 빠져 지내고
있었는데, 이젠 애벌레 기차의 매력에도 빠졌어요~
기차놀이 하면서 어느 날은 공룡기차라고 외치면서 공룡피규어들을 싣고, 또 어떤 날은 애벌레 기차라면서
곤충 피규어들을 싣고 즐겁게 노네요!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대~충 보고 넘어갔던 속지 그림을 마지막에서는 어찌나 꼼꼼히
보는지..--;;;
또 그냥 보는게 아니라, 책 내용을 거의 외워서 줄줄 읊어대면서 저에게
설명하더라구요!
종호 역시 거미가 나오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지 "엄마, 여기에서 거미가 나와서 애벌레기차를 잡아
먹으려고 했지? 근데 여기에 하늘소 친구들이 나타나서 거미를 무찔렀어!!!"하면서 적은 페이지가 아닌데도 줄줄 책을
읊어가네요.
참, 현재 [북스토리아이] 꿈틀꿈틀 애벌레기차를 구입하면 35P퍼즐을
증정하는 행사가 진행 중이에요!!
퍼즐은 종호가 관심이 없길래 토마스와친구들 24P 퍼즐 이후 사준 적이 없었는데, 35P 퍼즐이라서
다소 어려워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혼자서 잘 맞추더라구요!
아빠가 옆에서 퍼즐은 모서리부터 맞추고, 그 후에 가장자리를 먼저 맞춘 뒤 배경의 색깔이나 형태를 보고
중심부를 맞춰나가는거라고 팁을 알려주고 있어요.ㅎㅎ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혼자서 맞추고나니 너무 신이 나나봐요.
"엄마, 이것 봐! 이거 내가 맞춘건데 엄마는 못 맞추지?" 하면서 자랑도 빠지지않고 늘어
놓네요.--;
다음날 어린이집 끝나고 친구랑 놀이터에서 애벌레기차를 찾겠다고 난리난리..--;;
그래서 제가 휴대용 루페를 가지고 나가서 애벌레를 찾아 줬어요.
거미줄에 걸려 있는걸 구해냈다는 표현이 맞을 지도 모르겠어요.하하.
종호랑 친구가 서로 먼저 보겠다고 쟁탈전을 벌이던 애벌레가 바로 이건데......
혹시 이 애벌레의 정체를 아시는 분~~~ㅎㅎㅎ
제가 수의사긴 하지만 곤충들은 무서워하고 싫어해서 잘 모르겠네요.--;
오늘은 종호 하원하면 곤충도감 펼쳐놓고 이건 어느 애벌레 기차인지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네요~~~
숲체험 가기 전 읽어주면 좋은 그림책
[북스토리아이] 꿈틀꿈틀 애벌레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