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이 구조대
가베야 후요우 글.그림, 양선하 옮김 / 한림출판사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한림출판사] 꿈틀이 구조대

가베야 후요우 글·그림 / 양선하 옮김

 

지렁이가 사는 땅속나라는 어떤 곳일까?

이런 궁금증을 갖고 사는 유아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창작그림책 [한림출판사] 꿈틀이 구조대에요.

 

지렁이가 주인공이다보니 엄마 취향의 아기자기한 그림과는 거리가 멀지만, 숲에서 만나는 모든 동물들-심지어 송충이까지 좋아하는 5살 종호에게는 최고의 이야기인 듯 싶네요!

 

 

 

 

종호의 그림책을 선정할 때 많이 참고하는 김은하씨의 <우리 아이, 책 날개를 달아주자>라는 책에서 한림출판사후쿠인칸 쇼텐사의 그림책을 많이 번역했다고 하던데, 역시 <꿈틀이 구조대>도 일본 작가 가베야 후요우의 작품이네요.

 

일본작가들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사실 엄마인 저는 일본 그림책이 제 정서에 잘 맞지 않는 편이라서 아이에게 많이 보여주지 않았던 것 같은데, 엄마의 느낌과 달리 종호는 한림출판사 책이 재미있는지 낮잠에서 깨자마자 부시시한 머리로 [한림출판사] 꿈틀이 구조대를 들고와서 읽어 달라고 하네요.

 

그림책의 앞표지 내지에도 빼곡히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 소개를 담고 있어요~

한편의 만화 캐릭터 소개하는 공간같기도 한 이 페이지를 보면서 아들은 "엄마, 지렁이도 치과에 가나봐! 치과 선생님이 있어!"하면서 신기하다는 듯 보네요.^^;;

 

 

 

 

여기는 땅속 꿈틀이 마을이에요.

지렁이들이 모여 땅을 파고 길을 냈어요.

꿈틀꿈틀 지렁이들이 오손도손 살고 있지요.

 

지렁이들이 모여사는 꿈틀이 마을이라니~~

상상만으로도 흐뭇한지 지상과 연결되는 통로를 따라 미로찾기하듯 이리저리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꿈틀이 마을을 구경 중인 종호랍니다!

한글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림보다는 글에 자꾸 눈이 가는지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런 세세한 배경을 보여주니 자연스레 그림을 훑어 보느라 정신이 없네요!

 

 

 

 

그런데 조용하던 꿈틀이 마을에 사이렌이 울려 퍼지네요.

바로 땅 위에 비가 내려 두꺼비가 움직이기 시작한거죠!

그림책에서는 미묘한 긴장감이 느껴지면서 서둘러 도망가는 지렁이들이 보이고, 긴장감을 고조시키듯 두꺼비의 두꺼운 네 발만 보여지고 있어요~

 

 

 

 

그런데 늦잠을 자던 꿈틀이는 그만 사이렌 소리를 놓쳐 버리고 대피하지 못해요.

친구들을 찾아서 이리저리 헤매던 꿈틀이는 두꺼비와 만나게 되요!

 

지렁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아주아주 커다랗게 그려진 두꺼비 모습에 그림책을 보던 종호의 눈도 두배는 커진 듯 싶네요!

자연관찰 책들을 좋아해서 두꺼비가 지렁이를 잡아 먹는 사진도 본 적이 있는터라 "엄마, 어떻게 해! 꿈틀이가 잡아 먹히겠다!!!"하면서 호들갑을 떠네요. 

 

  

 

 

다행히 꿈틀이 구조대가 등장해서 꿈틀이를 사이에 두고 두꺼비와 줄다리기 시합을 하네요.--;

결국 두꺼비는 힘이 빠져서 꿈틀이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버려요.

 

정말 허무맹랑한 이야기라서 엄마는 읽어주면서 '이게 뭐야?' 싶은데, 한참 상상 속을 헤매고 다니는 5살 종호에게는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인가봐요!

방금 낮잠에서 깬 아이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눈이 초롱초롱~~~

당장 집 앞 놀이터로 가서 꿈틀이가 살만한 곳을 파봐야겠다고 난리였네요.ㅠ.ㅜ

 

 

 

 

꿈틀이 구조대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꿈틀이는 용감한 꿈틀이 구조대가 되기로 마음을 먹고 운동을 시작했대요~

지렁이가 아령을 들고 운동을 하는 모습이라니~ㅋ

그림은 마음에 안 들지만, 기발한 상상력 하나만큼은 저절로 박수가 쳐지네요!

 

 

 

 

마지막 뒤표지의 내지까지도 백만 스물 하나, 백만 스물 둘~~~을 외치면서 운동하던 모 회사의 건전지 광고처럼, 1,2,3..... 100을 외치면서 운동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어서 끝까지 웃게 만드네요!

 

 

 

 

이게 이야기의 끝인가? 너무 아쉬워하면서 책을 덮는데, 작가가 센스 있게 뒤표지에는 열심히 운동해서 꿈틀이 구조대가 된 꿈틀이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요!ㅋ

동네 사람들 모두 모여서 구경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 깊네요!

 

 

 

 

[한림출판사] 꿈틀이 구조대 책 부록으로 보드게임이 함께 왔길래, 독후활동으로 온 가족이 모여서 보드게임을 진행해봤어요~

꿈틀이 마을처럼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서 움직이는건데 추억의 보드게임이 떠오르듯 마법카드도 있고, 다양한 아이템, 그리고 갈림길도 있어서 지름길로 빨리 움직일 수도 있어요~ㅎ

 

 

 

예전에는 이런 보드게임을 해보려고 하면 종호가 무조건 자기가 1등해야 한다고 우기거나, 보드게임 룰과 상관없이 혼자서 주사위를 던지거나 다른 사람 말을 못 움직이게 하거나 해서 재미있게 해본 적이 없는데요.

이 꿈틀이 보드게임은 5세부터 하는 놀이라서 그런지 아주 쉽게 되어 있고, 어린이집에 다닌지 6개월이 넘어가니 게임 룰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규칙도 이해하게 되어서 모처럼 재미있게 보드게임을 즐겨 봤네요!

 

 

 

 

 

아빠가 주사위를 굴리면 기다릴 줄도 알고, 한글을 읽을 줄 아니 보드게임판에 써있는 룰도 이해해서 제대로 따르면서 재미있어 하네요!!

게다가 어제는 운이 따랐는지 아들이 계속 앞으로 치고 나가서 결국 1등으로 골인~~ㅎㅎ

 

 

 

 

한번 이기면 끝일줄 알았는데, 너무 재미있다고 서로 말을 바꿔서 또 하자고 조르던 아들~~~

아빠는 피곤해서 그만 했으면 하는 표정이 역력했지만, 아들의 애교 때문에 또 한판 더 했답니다!ㅎ

 

"엄마 내가 이겼으니깐 이젠 나도 꿈틀이 구조대 될 수 있는거야?"

 

꿈틀이 구조대와 관련없는 보드게임이었는데, 책 속 내용과 연계해서 본인도 꿈틀이 구조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종호의 순진한 질문 때문에 한참 웃었네요! :)

 

비오는 주말 오후, [한림출판사] 꿈틀이 구조대 책과 보드게임 덕분에 즐거운 가족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 이 책은 쎌론님의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책을 읽고 솔직하게 제 생각을 적은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