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나를 정말 사랑하나 봐 - 엄마와 아기 정글짐 명화 그림책 1
김이연 글 / 정글짐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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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 명화그림책/정글짐 명화그림책] 엄마는 나를 정말 사랑하나봐

 

 

이웃 러브캣님의 서평을 읽고 임신 중은 아니지만 '엄마'라는 이름을 갖고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보고 싶을 명화그림책을 알게 되었어요.

바로 정글짐북스 <엄마는 나를 정말 사랑하나봐>에요.

 

엄마의 가슴에 안기어 사랑스럽게 쳐다보는 Emile Munier <A Tender Embrace Child>가 표지에 나와 있는데, 보면 볼수록 마음이 뭉클해지면서 내 다리에 앉아 책을 읽는 아들이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지더라구요!

 

임신 중이라면 뱃 속 태아를 상상하면서 이 책을 읽으면 더욱 감동 받을 듯 싶어요!

 

 

정글짐북스 <엄마는 나를 정말 사랑하나봐>

김이연 글

 

 

 

<엄마는 나를 정말 사랑하나봐>는 명화의 가장 오래된 주제인 엄마와 아이를 그린 명화 23점을 담고 있어요.

 

그런데 꼭 명화 감상 뿐 아니라 표지의 내지에 빼곡히 적혀있는 작가의 태교일기를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사실 저도 남편과 태교일기를 손수 적어내려간터라 '아, 이쯤 나도 이런 기분이 들었는데!' '맞아, 나도 이때 소양증으로 고생했었어!'라고 비교하면서 읽는 것도 즐겁더라구요~

 

만약 임신 중인 분이라면 작은 노트를 하나 마련해서 하루 한줄이라도 뱃 속 태아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내려가보기를 권해요!

요즘 인터넷이 발달해서 인터넷에 남기는 것도 괜챦지만, 손수 노트에 적어 내려간 태교일기는 두고두고 볼 수 있어서 더 마음에 남는 것 같아요!

특히, 남편과 함께라면 더욱 좋아요~

  

 

 

 

<엄마는 나를 정말 사랑하나봐>는 다양한 화가의 '엄마와 아기'를 그린 그림에 작가의 글을 한 두줄 적어 놓은 책인데요.

저 역시 태교일기장에 많이 적어둔 내용들이라서 다시 한번 5년 전 그때를 떠올리면서 읽어 내려가는데 코 끝이 찡~하더라구요!

 

결혼하고 2년 반 넘게 임신이 안되서 인공수정에 시험관아기까지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

그래서 하던 일 모두 정리하고 살을 뺀 뒤 다시 임신 시도한다고 마음먹은 달에 정말 기적처럼 임신이 되었어요.

절 3년 넘게 지켜보신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도 정말 천운이라고 몸 관리 잘 하라고 하셨는데,

임신 초기에 절박유산기가 있어서 입원까지 하고 거의 한달간 얌전히 누워서 지내다 만난게 바로 지금 제 곁에 있는 아들이라죠!

 

힘들게 가진 아이에게 최고의 엄마가 되고 싶었던터라 자연분만, 천기저귀, 모유수유는 꼭 할거라고 결심을 했었어요.

무통분만도 아이에게 안 좋을까봐 거절하고 진통 다 겪었는데 막판에 아이가 목에 탯줄을 감고 있어서 위험한 상황이 된터라 제왕절개로 아들을 낳았어요.

 

그런데 아들이 황달이 심해서 바로 퇴원 못하고 황달치료 받고, 저는 과다출혈로 수혈받고 하느라 초기에 모유도 안 나와서 엄청 고생을 했었네요.ㅠ.ㅜ

그래서 돼지족 우린 물에, 상추씨 + 민들레 뿌리 우린 물에, 모유에 좋다는 음식이라는 것은 다 먹고 물도 2L이상 마시면서 겨우 완모 성공했어요!

원래 만2돌까지 모유 먹이고 싶었는데, 허리 디스크가 도져서 병원치료 받느라 결국 만15개월까지 먹인게 지금도 너무 아쉬워요.ㅠ.ㅜ

 

그래서 엄마의 젖을 빨고 있는 아기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눈물이 울컥하더라구요!

아들에게 이 책 읽어주기 전에도 토마스와 친구들 기차놀이하느라 밥도 안 먹고 땡깡 부린다고 큰 소리로 혼을 냈는데, 이렇게 건강하게 내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엄마라는 이름을 갖게 해준 것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네요.

 

 

 

 

엄마라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이름으로 말이야.

 

임신 중이었을 때, 하루에도 수십번씩 되뇌이던 말이었는데......

어쩜, 이렇게 중요한 말을 요즘은 육아스트레스라는 말로 표현하고 사는지!!!!!

 

뒤돌아보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로 해결될 일들인데......

 

아들이 빨리 걸어서 아기띠 안 메고 편하게 외출하면 좋겠다,

아들이 빨리 말문이 트여서 대화다운 대화 좀 하면 좋겠다,

아들이 자기가 논 것들은 제발 제대로 정리 좀 하면 좋겠다,

아들이 빨리 어린이집에 적응해서 내 자유시간 좀 갖으면 좋겠다,

 

이런 저런 이유들을 갖다 붙이면서 임신 전 상태를 원하고 사는 제 모습을 뒤돌아보니 너무 창피해지네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엄마는 우리 아기를 정말 정말 사랑해.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영원히 영원히 사랑해.

 

마지막 글을 읽어주면서 다리에 앉아있던 아들에게 뽀뽀를 해주니 아들도 저에게 속삭이네요.

"엄마, 나도 우리 엄마를 정말 정말 사랑해!"

 

 

 

 

책 부록으로 아기와 함께 찍은 사진을 붙이고 아기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는 칸이 있어요~

5살 아들 사진을 붙일까 하다가, 4년째 기다리고 있는 둘째를 생각해서 둘째를 임신하면 그때 사진을 붙여두려고 남겨 두었답니다!

 

 

 

 

그리고 책을 보면서 '최소한 화가랑 작품명은 알았으면 좋겠다~' 살짝 아쉬웠는데, 이렇게 마지막 페이지에 작품 소개가 되어 있었네요! :)

아마 책 중간중간에는 이런 최소한의 정보가 오히려 <엄마는 나를 정말 사랑하나봐>에 집중하는걸 막을까봐 따로 빼서 정리해두었나봐요~

책을 편집하신 분의 배려가 더욱 돋보이는 것 같아요!

 

 

 

 

엄마 가슴에 꼭 기대고 앉아 책을 읽는 아들 사진을 보니 벌써 이렇게 훌쩍 커버렸구나~ 싶어요!

예전에는 제 가슴에 머리가 묻힐 정도였는데, 이젠 아들의 머리 때문에 글이 안 보여서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책을 읽어줄 정도로 커버렸네요!

그리고 10분 이상 책을 읽어주면 양반다리로 앉은 다리가 지릿거릴 정도로 아들의 몸무게도 같이 늘었어요~ㅠ.ㅜ

 

 

 

 

 

5살 아들은 엄마 품이 그리웠던지 책을 다 읽었는데도 또 읽어 달라고 또~또~를 연발하네요.

명화 속 아기들에 대해서 뭐가 그리도 궁금한게 많은지~

 

"엄마, 애는 뭐하는거야? 목욕하나 왜 옷을 다 벗고 있지?"

"엄마 나도 엄마 찌찌먹고 컸지~~~ 코끼리도 엄마 찌찌 먹는데!"

"(천사사진 보면서) 엄마, 애는 왜 날개가 달려 있어? 하늘을 나는 사람이야?"

 

그래서 잠시 추억에 파묻혀서 코 끝이 찡하던 엄마를 한바탕 웃게 만드는 아들이었어요. ^^ 

 

 

 

 

 

<엄마는 나를 정말 사랑하나봐>를 읽다보니 예전에 쓴 태교일기장이 읽고 싶어지더라구요~

아들 낳고도 종종 '내가 좋은 엄마인가?' 회의감이 들 때마다 한번씩 꺼내서 읽어보곤 했는데,

오늘은 이 글을 쓸 때의 기분에 푹 빠져서 읽어 내려갔어요.

 

새 생명에 대한 환희, 감동, 그리고 혹시 모를 일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와 걱정 등등......

<엄마는 나를 정말 사랑하나봐>를 읽고 봐서 인지 예전과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더라구요!

 

 

 

 

 

아들 태명 지었던 날~

아들 태몽 꾸었던 날(저는 안 꾸고, 시어머니, 남편, 친정어머니 세 분이 대신 꾸셨다는!!!!)~

임신 초기에 유산될까봐 조심하느라 누워만 지냈더니 할 말이 너무 많았는지 일기도 한페이지 가득 적어내려가곤 했네요~ㅎㅎ

 

 

 

 

남편과 함께 적어내려갔던 280일간의 태교 일기~

나중에 둘쨰가 생겨도 이렇게 정성껏 써 줄 수 있을까 걱정도 되긴 하지만,

<엄마는 나를 정말 사랑하나봐>의 기운을 빌어 둘째 임신소식이 하루 빨리 들려오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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