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수영할 수 있어요 - 수영장에 갔을 때 네버랜드 마음이 자라는 성장 그림책 22
엘리자베스 드 랑빌리 지음, 이정주 옮김, 마리알린 바뱅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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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처음 배울 때 추천하는 그림책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마음이 자라는 성장 그림책22] 나도 수영할 수 있어요

마리알린 비뱅 그림 ·엘리자베스 드 랑빌리 글 / 이정주 옮김

 

 

지난 달 시공주니어 쓰리데이즈 행사네버랜드 마음이 자라는 성장그림책(20권)이 나온 것을 보고 후딱 구입을 했었네요.

 

대개 성장발달동화는 3-4세 유아들에게 많이 읽어주고, 5세부터는 명작동화나 조금 이른 분들은 전래동화도 읽어주시던데, 저는 성장발달동화는 유아사춘기가 나타나는 5-6세에 읽어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하지만 대개 우리나라에서 성장발달동화라고 하는 책들은 3-4세 유아들의 습관 교정용 책들이 많이 나오고, 어떤 특정 상황에서(입원, 이사, 가까운 사람의 죽음, 타문화권 친구, 부부싸움, 이혼 등)의 감정을 교감하거나 내 또래 친구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려주는 상황을 그려내는 성장발달동화가 드물어서 늘 아쉬웠어요.

 

그러다 작년에 친정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유난히 외할아버지를 좋아하던 종호였던지라 한동안 외할아버지는 아파서 병원에 계신다고 생각하면서 외할아버지 보러 병원에 가고 싶다고 했었네요.

그래서 가까운 사람이 죽었을 때, 그 죽음에 대해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줄 그림책을 찾다가, 네버랜드 마음이 자라는 성장 그림책 9 <할아버지는 어디 있어요?>를 알게 되었고, 다른 책들 후기도 마음에 들어서 결국 시리즈로 모두 구입을 했어요.

 

그런데 전 20권이 전부인줄 알았는데, 최근에 3권이 더 추가로 발간되었네요~

 

21. 신나는 캠핑을 떠나요 - 가족과 함께 캠핑할 때

22. 나도 수영할 수 있어요 - 수영장에 갔을 떄

23. 내가 골을 넣었어요! - 축구 경기를 할 때

 

그 중에서 오늘은 수영을 처음 배울 때 추천하는 그림책으로 <나도 수영할 수 있어요>를 소개해볼까해요.

 

 

 

 

 

오늘 밤, 난 잠자기 전에 챙겨야 할 게 많아요.

입기 편한 옷.......

큼지막한 수건 그리고 수영복과 수건모를 배낭에 차곡차곡 넣었어요.

 

첫 시작은 주인공 톰의 일기를 훔쳐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독백으로 시작해요~

귀여운 빨간 잠옷을 입은 톰이 자기가 가져갈 물건을 차곡차곡 챙겨서 가방에 넣고 있어요

 

5살 종호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는 바른가기 미덕학교와 연계해서 매달 지켜야 하는 예절 수칙을 알려주고 암송을 시키는데, 이번 달은 "정리정돈을 잘하는 어린이가 되요."거든요.

그래서 이 페이지를 읽어주자마자 "나도 정리정돈 잘 하는데~ 나도 내 가방은 혼자서 챙길 줄 아는데~" 하면서 막 아는 체를 하네요.

 

 

 

 

내일은 톰이 다니는 유치원에서 수영장에 간대요.

톰은 침대에 엎드려서 아빠가 알려준대로 수영 동작을 연습하고 있어요.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마음이 자라는 성장 그림책]의 그림은 유아들의 시선을 확 잡아끌만큼 알록달록하진 않지만, 너저분하게 깔린 장난감들이나 벽에 걸린 유아 그림처럼 마치 자기 집에 온 듯한 분위기의 배경이나, 부드러운 느낌의 수채화로 그려져서인지 보고 또 봐도 지루하지 않고 항상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책 읽다 말고 난데없이 자기도 수영할 수 있다고 이리저리 팔을 휘두르는 5살 종호였네요!

사실, 종호는 아직 레일이 여러개 있는 커다란 수영장에 가본 적이 없어요.

3살 때 제주도에 놀러갔다가 콘도에 딸린 작은 수영장에서 아빠랑 둘이 놀아본 적은 있지만, 물이 깊어서 내내 튜브 위에서 둥둥 떠다니기만 했어요.

그리고 작년에 집 옥상에 미니 풀장을 설치해서 여름 내내 물놀이를 하긴 했지만, 이건 물이 너무 얕아서 수영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네요.

 

그래서 [네버랜드 마음이 자라는 성장 그림책22] 나도 수영할 수 있어요를 읽은 후부터 매일 톰처럼 커~다란 수영장에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 종호랍니다!

 

 

 

 

 

[네버랜드 마음이 자라는 성장 그림책22] 나도 수영할 수 있어요는 친구들과 함께 수영장에 가서 겪는 일을 시간 순서대로 가감없이 모두 담고 있어요.

유치원 버스를 타고 가서 조를 나누는 것부터 시작해서 모두 함께 옷을 벗고 수영복으로 갈아 입죠.

그리고 수영모를 쓴 뒤 물에 들어가기 전에 샤워를 하는 장면까지 정말 세밀하게 담고 있어요.

꼭 수영장의 안내원을 따라 수영장에 들어가는 기분으로 말이죠~

단체로 샤워하는 모습이 신기한지 자기도 수영장 가보고 싶다고 조르는 종호네요.

 

참, 이 책을 읽을 때 작가의 의도인지 몰라도 내용에 나오는 톰의 친구들을 찾는 놀이를 해볼 수 있어요~

 

 

 

 

 

"에이 빅토르! 넌 아직 다 안 입었네. 수영모를 안 썼쟎아!

내 수영모 좀 봐. 수영복이랑 똑같이 빨개!"

라는 지문을 읽어주면서 주인공 톰이 어디에 있는지 (빨간 수영복과 수영모) 찾고, 톰과 대화를 나누는 친구가 빅토르라는 것을 알 수 있구요.

 

물에 들어가기 전에 샤워를 해야 해요.

조에는 물에 젖기 싫어서 발만 살짝 적셨어요.

라는 지문을 읽어주면서 다들 샤워기의 물로 온 몸을 적시는데 발만 담그는 친구가 조에인 것을 알 수 있죠.

 

5살 종호가 수영장에 가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책을 읽어주는데 시큰둥하길래.. 지문에 나온 톰의 친구들 찾는 놀이로 변화시켜서 읽어 주었더니 재미있다고 책에 푹 빠져서 보더라구요!

 

 

 

 

 

작은 풀부터 시작해서 점점 큰 풀로 옮겨가면서 수영연습을 하는 톰과 친구들이에요!

작은 풀에서 물에 뛰어드는 훈련부터 시작해서 빨리 걸어가서 긴 봉 치기, 물 속에서 '푸,푸~' 숨 쉬기, 바닥으로 잠수해서 물고기 잡기를 하는 과정이 정말 내가 수영장에 와서 실제 유아수영을 배우고 있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다양한 캐릭터를 이용해서 표현하고 있어요~

 

 

 

똑같이 물 속에 잠수해서 물고기 잡는 모습을 그려도 성격 급한 친구들은 후다닥 들어가고, 요령껏 발로 건져올리는 친구, 그리고 코를 막고 물 속에 손을 뻗는 친구들까지~~~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니, 아이가 그림만 봐도 재미있어 하네요!

 

 

 

 

큰 풀에서 손에 튜브를 끼고 헤엄치는 연습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자, 몸을 배배 꼬면서 자기도 수영이 배우고 싶다는 5살 종호네요.--;

 

사실 저희 동네에 모자수영반이 있어서 다니려고 했었는데.. 엄마도 수영복을 입고 같이 들어가서 수영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망설이다... 36개월까지 다닐 수 있는 반이었는데 연령이 지나버렸어요.--;

제가 많이 뚱뚱한지라 수영복 입으라는 말에 망설이는 바람에 종호에게 수영의 즐거움을 알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버렸네요.ㅠ.ㅜ

 

 

 

 

수영 수업이 끝난 후 옷을 갈아 입는 모습도 그냥 한 컷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한 페이지를 2등분해서 만화처럼 짤막짤막하게 설명과 함께 그려놨어요.

설명이 아주 자세하기 때문에 종호는 혼자서 수영장 가서 옷 벗고 수영하고 다시 옷을 입는 것까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만만해하네요.^^: 

 

 

 

 

그 날 밤 톰은 동생 이네스 팔에 튜브를 끼어 주고~ 목욕탕에서 수영 강습을 시작했어요.

 

아마도 형제자매가 있는 집에서는 아이들끼리 목욕탕에 들어가 물놀이 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을텐데요.

종호는 외동이라서 이런 느낌이 마음에 확~ 와닿진 않나봐요.

자꾸 엄마랑 수영장 가고 싶다는 말만 내뱉는 아들이었어요.

 

 

 

 

 

책을 다 읽은 후, 작년 여름처럼 옥상에 풀장을 설치하고 수영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아직 봄이라서 추워서 안된다고 했더니, 자기는 하나도 안 춥다고 옷장에서 반팔을 꺼내서 입기까지!!!!!

결국 목욕할 때 쓰는 커다란 대야에 물을 받아놓고 물놀이를 했어요.

저희집은 실내 인테리어 하면서 화장실에 있던 욕조를 없애 버렸거든요.--;;

5살 종호에게 너무 좁은 공간인데도 불구하고~~ 자기는 여기서 수영을 할 수 있다고 어찌나 첨벙거리면서 놀던지.. 결국 화장실을 온통 물 천지로 만든 후에야 나왔답니다!

 

아무래도 이번 주말에는 <부모님을 위한 우리 아이 성장 이야기>에 나온 것처럼 아이의 건강한 인성과 신체를 위해 온 가족이 함께 수영장에 가봐야할 것 같아요!!!

 

이 책이 지난 달 말에 출간되었는데..

한참 더워지는 6-7월쯤 출간되었더라면 책에 있는 내용처럼 수영장에 가서 즐겁게 놀아볼 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마음이 가득 드네요.

 

수영을 처음 배울 때 추천하는 그림책 

[네버랜드 마음이 자라는 성장 그림책22] 나도 수영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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