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여쁜 각시붕어야 물들숲 그림책 7
김성호 글, 윤봉선 그림, 윤창호 감수 / 비룡소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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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물들숲 그림책- 어여쁜 각시붕어야

글 김성호 / 그림 윤봉선 / 감수 윤창호

 

 

 대학교 예과시절 최재천 교수님의 동물행동학 수업을 들었는데, 그때 수업이 너무 재미있어서 이후 최재천 교수님이 직접 쓰신 책이나 추천하시는 책들은 죄다 읽어보곤 합니다.

이번에 읽게된 [비룡소] 물들숲 그림책 - 어여쁜 각시붕어야도 표지에 붙어있는 교수님의 추천 사인을 보고나서 바로 마음이 갔던 그림책이네요~

물론, 그 전에 읽었던 [비룡소] 물들숲 그림책 - 어흥어흥 어름치야 (서평 - http://blog.naver.com/kingsuda/90180870449 )가 마음에 들어서 물들숲 그림책 시리즈는 나오면 다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긴 했네요!

 

 

 

5살 종호에게 각시붕어는..

돌 쯤부터 읽어주던 세밀화로 그린 보리 아기 그림책- 아빠 아빠에서 만난 '알록달록 고와서 각시붕어지!'라는 문장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네요!

그러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 실제 각시붕어를 보게 되어 늘 갈 때마다 찾아보곤 하는 무척 반가운 민물고기랍니다!

 

[비룡소] 물들숲 그림책 - 어여쁜 각시붕어야도 간지에 "여릿여릿하고 동글납작한 각시붕어는 온몸에 무지갯빛 두르고 물풀 사이를 헤엄쳐 다녀. 꼭 색동옷을 차려입은 새색시같아."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책은 제법 글밥이 많지만 물고기나 자연관찰에 관심이 많은 5살 종호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냇가에 사는 각시붕어의 일년간의 족적을 통해서 각시붕어의 생태를 알려주는데 어른이 함께 봐도 지루하지 않을만큼 잔잔하면서도 정교한 세밀화가 마음에 들고, 본문은 동화식으로, 부록은 좀 더 각시붕어와 민물고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요.

 

 

 

 

현재 저희집에는 거피(구피)를 키우고 있는데, 거피는 알을 낳지 않고 치어를 바로 낳는 태생어에요.

그런데 각시붕어는 말조개 아가미에 산란관을 넣고 알을 낳으면 수컷이 그 위에 씨물(정자)를 퍼뜨려 수정을 시킨다고 하네요!!!

저는 대부분의 민물고기가 물풀이나 바위에 산란하는 줄 알았는데 말조개 아가미 속에 산란을 한다니!!!

아들도 신기해했지만, 함께 읽는 어른도 각시붕어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어요~

 

 

 

 

말조개는 각시붕어가 알을 낳는 동안 아주 작고 여린 조개를 뿜어 각시붕어 몸에 붙여서 각시붕어가 새끼 말조개를 멀리멀리 퍼뜨리도록 한다네요!

공생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지만.. 종호에게 이 부분을 읽어 주면서 공생이라는 말도 알려주고, 개미와 진딧물이나 악어와 악어새도 같은 관계라고 부연설명을 해주었어요~

 

 

 

 

이미 집에서 거피가 여러번 치어를 낳아서 갓 태어난 치어부터 태어난지 세달 이상된 형아 치어들까지 모습의 변화를 함께 관찰했던 종호인지라 각시붕어의 알에서 치어가 되고, 3주 정도 지나 제법 물고기 형태를 띄는 일련의 과정들이 익숙한가봐요.

막 아는 체를 하면서 평소 제가 거피 치어들이 배에 달고 있는 노란 난황을 먹고 산다고 했던걸 기억해내곤 각시붕어 치어도 난황을 먹고 산다고 저에게 막 알려주네요.^^;

 

 

 

 

거피의 치어들도 그러하듯 각시붕어의 어린 새끼들도 한번에 많이 태어나지만, 천적이 많이 도사리는 자연 생태계에선 살아남는 각시붕어들이 거의 없죠.ㅠㅜ

아직 삶과 죽음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종호에게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 자주 보는 베스나 곤충박물관에서 봤던 물장군, 잠자리애벌레 등이 아기 각시붕어를 잡아먹는다는 이야기를 해줘도 그다지 놀라진 않아요.

그냥 우리가 밥을 먹듯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가 된다고 생각을 하나봐요.

 

 

 

 

다 자란 각시붕어는 친구들 엄지손가락만 해.

그리 크지 않아 더 예쁘고 귀여운 물고기야.

 

한참 글을 읽는데, 책에서는 자기 엄지손가락만하다고 했는데..얘는 왜 이렇게 크냐고 생뚱맞게 물어보는 5살 종호에요!ㅎ

그래서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가서 직접 확인해보자고 약속한 뒤 지난 주말 다녀왔어요!!!

 

 

 

 

부록에서는 각시붕어의 일대기와 어린 각시붕어는 어떻게 난황을 먹나요? , 각시붕어처럼 모든 물고기는 산란관이 나오나요? 등등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그에 해당하는 답변이 세밀화와 함께 제공되고 있어요!!

민물고기는 그닥 관심이 없어서 대학 본과 시절 어류질병학 수업도 대충 들었는데.. 물고기를 좋아하는 아들 덕분에 정말 다양한 민물고기에 대해서 자세하게 배우게 되네요!!!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가면 처음 1층- 우리터 우리물고기 코너 오른쪽에 작은 수조들이 주르륵 줄지어 서 있는데 그 중에 각시붕어가 있어요!!

그리고 지난번에 [비룡소] 물들숲 그림책 - 어흥어흥 어름치야를 읽고 어름치는 없다고 적었는데, 나중에 보니 이상한 물고기 나라로 가기 직전 왼쪽 수조 끝에 어름치도 있더라구요!ㅎㅎ

저희 가족은 연간회원권을 끊어서 거의 매달 한번 이상 가는지라.. 이젠 종호가 물고기 이름 대면 냅다 그 물고기 있는 장소로 뛸 정도로 외우게 되었네요.--;;

 

 

 

 

 

그런데 각시붕어 코너에서 말조개는 못 본 것 같았는데.. 지금 코엑스 아쿠아리움 홈페이지 들어가보니 말조개 소개가 되어 있네요!!!

다음번에 또 가게 되면 [비룡소] 물들숲 그림책 - 어여쁜 각시붕어야를 다시 읽어주고, 꼭 말조개를 찾아봐야겠네요~~

 

암튼, 물들숲그림책은 생명의 한살이를 담은 생태그림책 꾸러미인데..

어름치나 각시붕어같은 민물고기 뿐만 아니라 참나무, 호박, 무당벌레,거미,사과 등 우리에게 익숙한 자연물에 대해서 다루고 있어요!

 

아직 종호가 식물은 관심이 없고 동물에만 관심이 있는터라 모든 책을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5살 이하의 영유아들에게는 사진으로 된 생생한 자연관찰책보다는 잘 그려진 세밀화로 된 자연관찰을 추천하는 편이라서 물들숲 시리즈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물론 글밥이 좀 많은 편이라서 초등 저학년까지 읽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어요!

저처럼 [비룡소] 물들숲 그림책 - 어여쁜 각시붕어야를 읽고 함께 집 근처 수족관에 다녀오시면 각시붕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물고기에 대해 관심사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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