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수업 -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법륜 지음, 유근택 그림 / 휴(休)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스님의 주례사]를 읽고 법륜 스님 마니아가 된 남편이 저에게 [엄마 수업]을 읽어보라고 권했었지요.

그래서 그 책을 읽고 저 역시 법륜스님 말씀대로 최소 만36개월까지는 누구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온전히 내 손으로 아이를 키우겠다고 생각을 했었네요.

맞벌이부부들에게 법륜스님이 욕을 많이 먹긴 했지만.. 남편 말대로 법륜스님의 법문은 가만히 뜯어보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긴 하지만.. 그래도 제 인생에 많은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두 책 모두 제 곁에 두고 자주 읽고 있어요.

 

그러다 지난달, [인생수업]이 새로 출간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남편을 위해 예약주문을 해서 책을 받았어요.

계속 바쁜 일이 생겨서 책을 못 읽고 책상 위에서 먼지가 쌓여가고 있던 10월..

갑자기 친정 아버지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시고, 같은 날 엄마가 쓰러지셔서 고관절이 부러지는 사고까지 있었답니다.

 

아버지 장례 때문에 엄마의 수술을 5일 미뤘었는데..

엄마가 수술하러 들어가던 그 시간.. 마음이 너무 불안하여 [인생수업]을 읽어 내려갔어요.

그러다가 눈에 꽂힌 한 구절..

 

p. 110 "수능을 앞둔 아들을 위해서 초파일 보름 전부터 새벽기도를 했습니다. 새벽기도를 73일이나 했는데 공부도 잘하고 말도 잘 듣고 착한 아들을 잃었습니다. 그 아들이 간 뒤 작은아이의 발이 골절되었고, 신호대기 하고 있다가 다른 차가 제 차를 쳤는데 일이 엉키더니 제가 가해자가 돼버렸어요. 아이 잃은 것도 힘든데 이렇게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 왜 연거푸 벌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

 

왠지 이 말을 한 엄마의 입장이 딱 제 입장인거 같아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p.111 그러나 이미 일어난 일은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말도 잘 듣고 착한 아이였으니 좋은 곳에 갔을거라는 믿음을 갖고 보내야 합니다.

'우리 아이는 착하게 살아서 좋은 데 빨리 갔겠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겁니다. 울고 불고 보고 싶어 하면 아이가 엄마 떄문에 갈 수가 없으니까 지금이라도 '좋은데 빨리 가라'고 기도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작은 아이의 다리가 부러진건 천만다행이쟎아요. 첫째는 죽었는데 둘째는 다리만 부러지고 살아 있으니 다행이쟎아요.

 

p.112 아들 때문에 울고 있으면 아들이 나에게 고통을 주고 간거고, 아들을 통해서 인생의 지혜를 얻으면 아들이 엄마에게 큰 선물을 주고 간 게 됩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 때마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쟎아요.

'우리 아들이 준 선물이구나. 내가 예전 같으면 이런 일에 울고불고 난리칠텐데, 아들 잃고 마음을 꺠치고 보니 이런 일은 아무것도 아니구나.'

 

단 3페이지의 내용을 읽고, 읽고, 또 읽고..

그래서 2시간이면 끝난다는 수술이 3시간반이 되서야 끝나서 회복실로 옮겨진 엄마를 보면서도 예전 같으면 걱정되고 속상하고 했을텐데.. 마음이 많이 안정이 되었네요.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것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고..

내게 닥친 큰 일에 비해서 마음의 동요가 많이 가라앉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늘은 남이섬 여행 간다는 이웃님의 글을 읽으면서 작년에 친정부모님 모시고 처음으로 남이섬에 단풍구경 갔던 일이 떠올라서 눈물이 울컥 쏟아지더라구요.

그러다 다시 [인생수업]을 읽으면서 조금씩 마음을 진정시켜 보네요.

 

p. 92 죄책감을 갖는 것도 내 생각일 뿐이고, 그리워하는 것도 내 생각일 뿐입니다. 이미 떠난 사람과는 아무 관계가 없어요. 그러니까 죽은 사람에 대해서는 더 이상 미련도 후회도 갖지 않고, 잘 떠나갈 수 있도록 가벼운 마음으로 보내주는게 제일 좋습니다.

 

가까운 사람을 멀리 떠나보냈을 때 권해드리고 싶은 책 [인생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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