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하는 날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9
홍진숙 글, 원혜영 그림 / 시공주니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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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가 없던 옛날에는 빨래를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이 나올 때 자연스럽게 읽어주면 좋을 그림책이 바로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빨래 하는 날이에요!

 

아직 4살 종호에게 읽어주기에는 글밥도 많고 전래동화를 접해 본 적이 없어서 배경지식이 없다보니 조금 낯설어하는 경향도 있었는데요.

전래동화를 좋아하고 다소 긴 문장도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는 6세 전후로 읽어주면 참 좋을 듯 하네요.

 

 

 

 

처음 <빨래하는 날>을 펼치면 목판화로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새긴 그림이 한 눈에 들어와요.

 

엄마의 시선은 한올한올 새긴 듯한 기와집 모습에 꽂히는데 종호는 또래 친구가 빨래할 이불을 들고 뛰노는 모습이 더 반가운지 자기도 이불 털러 가고 싶다네요.

 

 

 

 

"엄마 세탁기에 넣고 빨래해야지!"

 

옛날에는 잿물에 삶은 빨래를 치대고 방망이로 두들겨서 빨래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단박에 세탁기를 찾는 4살 종호라죠!

 

매일 보는 TV나 냉장고, 세탁기 같은 가전제품들이 옛날에는 없었다는 이야기를 해줬더니 "그럼 토마스랑 에드워드는?" 하고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토마스와친구들' 이야기를 꺼내는 아들이에요.하하 

 

 

 

 

마당 가득 빨래들이 널려 있는 장면을 보니~ 종호도 옥상에서 엄마랑 빨래 널 때가 생각이 나는지 자꾸 옥상에 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나저나 빨래 말리는 일을 "햇빛에 밝군다."라고 표현한다는 것을.. 35살이 되어서야 알게 되네요.^^;;

어색하게 번역한 외국 창작 그림책이 아니라 우리나라 순수 창작 그림책을 읽어주다보면 엄마의 어휘력도 나날히 좋아지는 것 같아요.

 

 

 

 

햇볕에 바짝 마른 빨래는 풀을 먹여서 저녁 무렵 장독대에 널어요.

저녁 이슬을 머금으면 빨래가 꼽꼽해진다는 것을 <빨래하는 날>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네요.

이거 우리 걸작 그림책이 아니라 전통문화(빨래)에 관한 지식그림책이 아닌가??? 살짝 갸우뚱하기도 했다죠.ㅎ

그만큼 그림도, 글도 너무 마음에 드는 <빨래하는 날>이에요!

 

 

 

 

 

어릴 적 시골 할머니댁에 놀러가면 할머니는 큰 명절을 앞두고 이불 빨래를 하시곤 했는데..

그때 다른건 기억에 안나지만 할머니랑 다른 사촌들이랑 같이 빨래를 밟았던건 기억이 나요.^^

종호도 이 장면이 너무 재미있었는지 자기도 해보고 싶다고..--;;;

그런데 저녁이라 아랫집에 피해가 될까봐.. 택배 박스에 들어있던 스티로폼 꺼내서 밟으라고 꺼내줬더니 한참 저 위에 서서 덩실덩실 춤을 추더라구요.

 

 

 

 

4살 종호에겐 화로가 참 신기한 물건이겠지만 (종호의 눈은 이미 화로 옆 고구마에 꽂혔어요!) 저는 어릴 적 시골 할머니댁에서 화로에 고구마랑 가래떡 구워서 먹었던 기억이 선명한지라 이 페이지가 참 인상깊더라구요!

 

화려한 그림은 아니나..자꾸 눈에 밟히는 따스한 느낌의 그림이 <빨래하는 날>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판화는 왠지 둔탁하고 어둡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인상은 팍팍 날려 보냈네요.

 

 

 

 

온 가족이 모여서 바느질을 하고 인두로 다리미질하는 모습을 보더니 종호도 친구처럼 옷을 만들고 싶대요.

평소 집에서 엄마가 미싱 돌리는 것을 유심히 보던 아들이라 그런지.. 이런 옷만드는 모습이 친숙한가봐요.

 

저는 미싱으로 옷 만드는 것도 살짝 힘들던데.. 옛날에는 일일히 집마다 이런 긴 과정을 통해 빨래를 하고, 옷을 만들고, 다려 입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랬어요!

불량주부인 저를 볼 때마다 친정 엄마는 한숨을 쉬시면서 '그 옛날에 안 태어나길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그런 듯 하네요. ^^ 

 

 

 

 

마지막 페이지에는 다양한 우리 전통 옷들이 등장해요~

지난 추석 때 어린이집에서 한복입고 전통놀이를 했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저고리,치마, 바지, 댕기까지는 잘 알아맞추는데.. 그 외는 모르더라구요.하하

아, 내년 설날쯤 되면 복주머니는 자연히 알게 될 것 같네요.^^:

 

 

 

부록으로 이야기에 나오는 살림살이가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요.

그래서 더욱 전통문화에 관한 지식그림책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요즘은 전래동화도 배경지식을 쌓기 위한 역사나 문화에 대한 내용이 부록에 많이 포함되어 있더라구요.

아직 4살 종호는 이해하기가 힘드니 이 페이지는 넘겼지만, 나중에 어휘가 확장될 때 차근차근 읽어줘야겠어요.

 

 

:: 엄마랑 책놀이 - 펠트 옷 만들기 ::

 

 

준비물 : 펠트, 운동화끈 (또는 실을 꿰기 쉬운 굵은 끈), 펀칭기구, 가위

 

 

 

1. 펠트 천에 옷그림을 그리고 오려 줍니다.

종호가 펠트를 오려보고 싶어했는데 아직 가위질이 서툰터라.. 자투리만 주고 실컷 잘라보라고 했어요.

 

 

 

 

2. 미리 표시해둔 대로 펀칭기구로 구멍을 뚫어 줍니다.

역시 종호가 하고 싶어해서 놔뒀더니 엄마가 표시해둔 것과 전혀 다르게 마구 구멍을 뚫고 있어요.ㅠ.ㅜ

 

 

 

 

 

3. 펠트천 2장을 맞댄 후 운동화끈을 끼어서 옷을 만들어줍니다.

원래 이 펠트천은 종호 태어나기 전에 태교용품 만든다고 구입했던 건데 이제야 활용을 하게 되네요.^^;;

작년만 해도 비슷한 실꿰기 놀이를 진행했을 때는 관심도 없고 소근육이 덜 발달되서 힘겨워했는데...

이젠 39개월이라고 척척 실꿰기를 진행하는걸 보고 깜짝 놀랬어요!

 

 

 

 

다 만든 후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기 목에 갖다대곤 "엄마, 사진 찍어!"라고 하네요.--;;;

어린이집에 다닌 후로 자기 작품에 대한 애착이 조금씩 생기는 듯 싶어요.ㅎ

 

  

 

 

4. 펠트 옷을 예쁘게 꾸며줍니다.

크레파스로 그리는게 좀 더 쉬웠을 텐데 굳이 싸인펜과 형광펜으로 색칠을 하고 싶다는 종호라죠.

그냥 놔뒀더니 이리저리 바람에 날리듯 색칠을 하는데.. 단풍이 깔린 알록달록한 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요즘 물고기에 이어 곤충홀릭인지라.. 곤충스티커를 하나씩 붙여가면서 마무리를 해주네요!

 

 

 

 

완성된 펠트 옷 입고 착샷(?) 찍어봤어요.

펠트 위에 붙여놓은 곤충 스티커가 자꾸 떨어지니깐 표정은 그닥 좋지 않지요.ㅠ.ㅜ

 

 

 

 

그래도 운동화끈을 조여서 "어머, 옷이 모자가 되었네~"라고 해주었더니 금새 해맑게 웃는 종호에요~

자신만의 펠트 옷을 만들어보더니 <빨래하는 날>처럼 빨래해서 옥상에 널고 오자는 아들.ㅠ.ㅜ

밤이라서 안된다고 겨우 달래서 재웠는데... 오늘 아침 일어나면 또 어떤 말을 할지 궁금합니다!ㅎ

 

우리나라 전통 빨래 방식에 대해 배워볼 수 있는 <빨래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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