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과 집 - 근대부터 현대까지, 역사 속 생활의 변화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15
크리스타 홀타이 지음, 게르다 라이트 그림,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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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네버랜드 지식그림책15] 길과 집 + 숨은그림찾기

 

 

오늘은 거의 1년 만에 나온 시공주니어의 새 책,  네버랜드 지식그림책 <길과 집>에 대해 소개해드려요.

 

요즘 "왜?"라는 말과 함께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관심이 많은 4살 종호인지라 <길과 집>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곤 책 내용이 너무 궁금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4살에겐 다소 어렵고, 초등 저학년 시기에 보여주면 좋을 지식그림책이더라구요.

 

하지만 부록을 제외하곤 글이 한 줄도 나오지 않는 글 없는 그림책이기 때문에 4살 종호에겐 어려운 용어를 배제하고 숨은그림찾기 놀이하듯 보여 줬더니 엄마의 예상을 깨고 재미있다고 또 읽어 달라고 들고 오네요!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지식그림책 15 길과 집

근대부터 현대까지, 역사 속 생활의 변화

크리스타 홀타이 글 / 게르다 라이트 그림 / 김영진 옮김

 

 

네버랜드 지식그림책 <길과 집>근대부터 현대까지, 역사 속 생활의 변화라는 부재에서 알 수 있듯 독일의 근,현대를 그림으로 표현한 지식그림책이에요.

B4사이즈 판형이라서 일반 책장에는 꽂히지 않아서 아쉽기도 하지만, 화면 가득 사진을 보는 듯한 세밀화가 펼쳐져서 한 시대상이 한눈에 들어온다는게 장점이네요!

 

표지는 좌/우로 나뉘어 근대와 현대가 교차하는 모양으로 디자인되어 있어요.

언젠가 본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교묘한 편집이라서 자꾸 눈길이 가네요.^^

 

 

 

 

책을 펼치면 첫 페이지는 근대부터 각 시대별 특징이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역사에 관심이 생기는 8세부터라면 읽어주셔도 괜챦을 것 같아요~

 

저는 4살 아들에게 아직 읽어줄 필요가 없는 것 같아서 저 홀로 읽고 넘어갔는데..

제2차 세계 대전 패배, 동서 분열, 경제 위기와 성장, 통일 등 끊임없는 아픔과 시련을 극복해 낸 역사가 우리나라의 역사와 비슷해서 그런지 눈에 쏘옥 잘 들어오더라구요!

 

 

 

 

페이지를 펼치면 커다란 판형 가득 '그림'으로만 시대상을 표현하고 있어요!

왼쪽 페이지는 보통 사람들이 사는 두 집안을 빈곤층과 부유층으로 나누어 표현하고 있고,

오른쪽 페이지는 집 밖, 길의 모습을 통해서 그 시대의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펜과 색연필을 활용하여 꾸밈없는 간결한 그림으로 시대상황을 표현하는데, 아주 작은 소품 하나까지도 꼼꼼하게 그 시대를 대변하는 것들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글은 하나도 없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어요!

 

위 그림은 1960년 : 로큰롤, 폭스바겐 비틀이란 소제목 아래 그려진 집안의 모습인데, 이미 이 시기부터 다양한 전자기기 (냉장고, 오븐, 믹서, 텔레비젼 등)가 사용이 되었나봐요~

1970년대 끝자락에 태어난 저 역시 이런 과거의 모습은 참 신기해서 아들보다 제가 더 재미있어 하면서 본 지식그림책인 듯 싶네요.

 

 

 

 

그리고 각 시대에 맞춰서 정권이 바뀌고, 전쟁이 일어나고, 경제 부흥기에 들어서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는 등등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사람들의 의상과 표정이 바뀌고, 길로 대변되는 외부 환경의 전반적인 색채를 다양하게 사용해서 내가 그림책 속 인물들과 동시대를 사는 듯한 느낌을 전해주네요.

 

1933년 : 히틀러, 나치즘, 라디오 소제목에 나오는 '길'의 모습인데.. 매연으로 뿌옇게 흐려진 저녁 하늘이 주는 음침함이 딱 이 시기를 반영하는 듯 하지요.

이 외에도 각 소제목에 맞춰서 '길'의 모습은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의 모습과 밤과 낮의 시간적 배경이 적절히 어우러져서 그려지는데, 그림만 봐도 이 시기를 산 사람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또한 '집'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활상을 통해 그 시기의 문화적 차이도 느껴볼 수 있는데요~

위 그림은 1970년 : 혁명, 시위, 평화에 해당하는 집안 그림이고, 아래 그림은 현대 : 스마트폰, 쇼핑몰, 풍력발전기에 해당하는 그림이에요.

 

일단 집안을 둘러싼 다양한 가전,가구들의 변화에 눈이 먼저 가지요.

하지만 제가 주목했던 것은 현대에 들어서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인한 여권 신장 또한 이 그림에서 느껴지더라구요.

과거, 여자가 집안일의 대부분을 담당했던 것과 달리 현대는 남자들의 가사 참여가 확연히 늘어나고 있으니깐요.

 

네버랜드 지식그림책 <길과 집>은 이런 사람들의 가치관의 변화까지도 꼼꼼하게 그림으로 표현을 해놨어요.

 

 

 

 

그리고 다들 관심없이 넘어가기 쉬운 '집' 안 다락의 모습도 시나브로 변해가지요.
빨래를 널어두는 곳에서 1945년 패전, 무너진 도시, 혼란 시기에는 안 쓰는 물건(히틀러의 초상화도 보이죠!)들의 집합소가 되어가다가 마지막 현대 스마트폰, 쇼핑몰, 풍력발전기 시기에 오면 2층과 자연스레 연결통로가 생기고 휴식을 취하는 밝은 다락방의 이미지로 변해요!

 

 

 

 

 부록에서는 주제로 살펴보는 생활의 변화라고 해서 놀이와 학교, 위생과 집안일, 직업과 직업의 세계, 교통수단과 의사소통방법에 대해 다시 한번 근현대사를 요약해서 알려주고 있어요.

 

부록에 나온 글은 용어도 조금 어렵고, 글밥도 많기 때문에 권장연령이 초등학교 저학년 (8~10세)로 결정된 것 같은데.. 제가 4살 종호에게 글은 안 읽어주고 그림만 보여줬는데도 생각보다 이해를 잘 하더라구요.

이런 지식그림책은 어릴 때는 그림 위주로, 커서는 글 위주로 정리해서 보여주기 괜챦아서 집에 종류별로 구비해두는 것도 괜챦은 것 같아요.

 

:: 엄마랑 책읽기 - <길과 집>을 읽으면서 숨은그림찾기 ::

 

 

 

탈것에 관심이 많은 종호는 표지에 나오는 모든 탈것들 (말, 자전거, 택배트럭, 자동차)를 보면서 한참 수다 삼매경이었답니다!

아직 역사나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 대부분의 질문은 "이건 뭐지?"로 시작을 했지만, 서너번 읽어주니 좀 더 세밀한 부분 "엄마, 여기는 왜 신호등이 없어?" "말은 신호등을 못 봐?" 같은 질문을 하더라구요.

 

 

 

 

<1911년 부유층과 빈민층, 마차>

 

"엄마, 여기 봐! 마차가 있어!"

각 페이지에 나오는 그림을 볼 때 글자 없는 그림책이기 때문에 마음껏 느끼도록 놔뒀더니만 자기가 관심있어 하는 탈것들, 동물 위주로 찾아가면서 보네요.

근대까지만 해도 화장실이 따로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엌 한쪽에서는 요리를 하고, 다른쪽에서는 커다란 대야에 물을 받아서 씻는 모습을 보고 정말 신기해하더라구요.^^;

 

 

 

 

<1933년 히틀러, 나치즘, 라디오>

 

"엄마, 친구들이 북을 치면서 걸어가~"

길가에 나치즘 선동대원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악단이라고 생각하는 종호였어요~

 

또, 작년에 제주도 여행을 갔다가 세계자동차박물관에도 들렸었는데... 그때 이런 롤스로이스를 봤었거든요!

그때 기억이 나는지 "엄마, 나 이런 자동차 타봤어!!!! " 하면서 어찌나 들떠 있던지...--;;

아무래도 세계자동차박물관에 다시 한번 가봐야할 것 같아요. 

 

 

 

 

<1945년 패전, 무너진 도시, 혼란>

 

2차 세계대전 후 폐허가 되어버린 독일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둔 페이지에요.

이 페이지는 전체적으로 회색톤으로 표현되고, 피난 갔다 돌아온 사람들의 행렬, 집안에는 전쟁 중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아버지의 영정 사진들이 걸려 있어서.. 종호가 그닥 좋아하지 않더라구요.

 

 

 

<1960년 로큰롤, 폭스바겐 비틀>

 

자연은 봄,여름,가을,겨울이 순환되고, 사람 역시 탄생과 죽음으로 이어지는 인생이 있듯,

우리가 사는 사회도 전쟁으로 모든게 파괴되어졌다 생각해도 다시 시작되는 출발점이 있는거라는걸 한그루의 나무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어요.

2차 세계대전 직후의 모습에선 불에 타 뼈만 앙상하게 남은 나무였는데.. 나무에 연두색 새순이 돋고 있어요~

그리고 나무 뒤로 KINO 극장에는 마릴린먼로의 화보가 크게 붙어 있어서 '문화의 부흥기'가 도래했음을 알려주고 있네요.

 

종호는 화면 가득 보이는 씽씽이(한발로 타는 자전거), 오토바이, 스쿠터, 자동차, 유모차 등 움직이는 것들 찾느라고 정신이 없네요.^^;;

 

 

 

 

<1970년 혁명, 시위, 평화>

 

매연으로 뿌연 '길' 한쪽으로 시위대가 지나가는 것이 보이고.. 하늘 위로는 전투기 한대가 홀연히 날아가서 불안감이 고조되지요.

'집'안 구석에는 체게바라 포스터가 붙어 있고, 반대로 평화의 상징, 비둘기 포스터도 있어요.

 

신호등이 생긴 4거리와 전화부스를 보면서 할 말이 다시 많아진 종호랑 한참을 이 페이지를 보면서 수다를 떨었어요.

창문에 놓여있는 작은 화분들은 모두 몇개인지, 가방을 멘 친구들은 몇 명인지, 신호등은 몇 개가 있는지.. 엄마의 퀴즈를 듣고 눈이 빠져라 그림책을 바라보면서 숫자 세는 재미도 쏠쏠했답니다.

 

 

 

 

<1980년 자유와 개성, 개인용 컴퓨터>

 

1979년생 엄마인지라.. 1980년대부터는 어렴풋이 저 역시 기억에 나는게 많아서 그림 구석구석 보여주면서 설명(?)도 해주었네요.

지금 사는 동네가 김포공항 근처라서 매일 비행기를 보고 사는지라 하늘 위 비행기가 전혀 낯설지 않게 느껴지더라구요. ^^

 

 

 

 

 

<현대 스마트폰, 쇼핑몰, 풍력발전기>

 

앞 페이지까지는 '길'을 주로 보던 종호였는데, 현대는 자기가 살고 있는 동 시대라서 그런지 '집'안 풍경에도 관심이 많더라구요.

엄마가 종종 쓰는 컴퓨터라던가, 거실에도 있는 장난감 정리함, 다양한 주방용품 등이 눈에 들어오는지 "엄마, 이게 뭔지 알아? 이건 컴퓨터야!" 하면서 엄마에게 막 설명도 해주더라구요.^^;

 

 

  

 

 

마지막 페이지의 부록은 눈으로만 보고 지나가려고 했는데..

그림만 봐도 이해가 될 정도로 각 주제별로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오히려 앞 부분을 볼 때보다 더 집중해서 보더라구요.

아직은 4살이라서 어려운 용어까지 쓰면서 알려주진 않고, 그냥 단순하게 그림 위주의 설명만 해줬는데..

초등학교에 다닐 쯤에는 본인이 혼자서 보면서 우리나라가 아닌 세계, 그리고 과거와 현재에 대한 생활모습 등을 보면서 더 확장된 공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교과 과정 : 통합 1~2학년군 이웃 ② 마을과 사람들
3-1 사회 3. 고장의 생활과 변화|3-2 사회 3. 다양한 삶의 모습
4-2 사회 1. 가정의 살림살이|4-2 사회 3. 사회 변화와 우리 생활

 

참, 이건 책 검색할 때 발견한건데, 요즘은 통합교과가 대세인지라.. <길과 집>을 읽고 교과서와 연계해서 좀 더 확장할 수 있도록 정리가 되어 있더라구요!

초등학교 저학년 부모님이시라면 눈여겨 보시면 도움 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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