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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프린세스 - 떠나자 그곳으로, 공주놀이 즐기러
한혜원.김정숙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9월
평점 :
모두들 즐거운 추석 보내셨나요~
저는 종가집은 아니지만, 남편이 3대장손인지라.. 이번 추석 때도 열심히 음식 만들고 설거지하다 왔네요.
이번 추석은 주말까지 치면 5일간이라서 귀경전쟁은 벌어지지 않을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추석 전 연휴는 하루인지라 평소보다 더 심한 귀경전쟁을 치르면서 (평소 2시간 거리를 무려 5시간이나..ㅠㅜ) 추석전날에 시댁에 도착했어요. --;;;
남편은 열심히 졸음과 사투를 벌이면서 운전하느라 바빴지만, 저는 내려가는 시간만큼이라도 마음만은 편안하고자 책 한권을 챙겨서 가져갔는데, 바로바로 [중앙books] 방콕 프린세스랍니다.
[중앙books] 방콕 프린세스
한혜원/ 김정숙 지음
얼핏 제목만 들어보면 예전 유행어 '방(에) 콕(박혀서 지내는) 백조(실업 중인 여성)'가 떠오르지만 말이지만..
이 책은 적은 돈으로 여자를 위한 원더랜드 방콕을 즐겁게 여행하는 법이 적힌 여행서랍니다!
사실 저는 소싯적 배낭여행을 굉장히 좋아해서 45일간 인도&네팔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4박 5일 제주도 해안도로 자전거 하이킹, 11개월간 호주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 한바퀴 돌기, 심지어 신혼여행도 이탈리아&그리스 8박10일 배낭여행으로 다녀온 배낭여행 마니아거든요.^^;;;
남들은 사서 고생을 한다면서 계획도, 여행지에서의 일정도 편안한 패키지 여행을 추천하지만, 저는 그런 편안한 여행보다는 제가 직접 발품을 팔아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좀 더 저렴하면서도 현지인이 직접 추천하는 곳을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당장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언젠간 여행 갈 곳을 정해두고 여러 여행서적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요즘 참 많이 끌리는 곳이 바로 방콕이라죠!
이젠 딸린 식구가 많아서 나 홀로 배낭여행은 힘들 듯 하지만, 고등학교 친구들과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큰 후에 우리들끼리 Miss일 때를 추억하며 여행을 떠나자고 곗돈을 모으는 중이거든요!
저와 달리 편안한 여행을 선호하는 친구들인지라 아주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힘들 듯 하고,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세련되면서도 비용 부담은 크지 않고 쇼핑과 편안함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 방콕을 고려하고 있던 참이었어요~
그래서 최근 출시된 <방콕 프린세스>를 기나긴 귀경길 함께 했는데..
읽는 내내 지금 당장 방콕으로 뜨고 싶다는 소원이 간절할 정도로 참 재미있게 쓰여진 여행서더라구요.
사실 방콕 여행하면 다들 저렴한 패키지 여행을 먼저 떠올리실텐데요.
더운 날씨에 그닥 땡기지 않는 전통 왕궁을 둘러보고 코끼리 발 밑에서 기념 촬영 한장 한 뒤, 한식당에 가서 한식도 태국식도 아닌 애매모호한 식사를 하는 구태의연한 방콕여행~~
그닥 가슴 설레는 여행이 아니라죠!
이럴 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말 그대로 princess, 공주 대접 받아가면서 잠시 현실을 잊고 여유를 누리고 싶을 때.. [중앙books] 방콕 프린세스에서 추천하는 여행을 해보는건 어떠실까 하네요!
사실 책에서는 20대 Miss들을 겨냥한 여행지 추천이 많이 보이긴 하지만..
저처럼 육아에 지친 30대~40대 Mrs.들을 위한 방콕 여행지도 많이 보이는터라 한번쯤 읽어보고 방콕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도 괜챦은 듯 싶어요.
[중앙books] 방콕 프린세스 목차를 보면 Modern & chic / Romantic & Classic / Vintage & Casual / Bling & Bling / (outside speical) Pattaya & Hua Hin으로 나뉘어져 기존의 방콕 여행서와 차별을 두고 있어요.
즉,마지막 (outside speical) Pattaya & Hua Hin을 제외하면 지역 위주라기보다는 특색있는 장소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이거 여행서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편의 잡지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각 장소에 대한 페이지를 보면 각 장소 콘셉 / 가격 수준 (책 제목 그대로 공주님 느낌이 드는 왕관으로 표시) / 주소, 전화, 영업시간, 가는 방법, 홈페이지가 짤막하게 위에 정리되어 있어요.
그리고 마치 다른 사람의 여행기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의 편안하고 재미있는 장소 설명이 뒤를 따르고 있어요.
그래서 기존의 여행서에 나오는 딱딱한 설명식 문체에 익숙한 남성이라면 살짝 구미에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평소 잡지 보는 것을 좋아하고 쇼핑, 스파, 뷰티 등에 관심이 많은 여성이라면 정말 최고의 여행서를 만났다고 할 정도로 재미있게 읽어내려갈 수 있을 듯 하네요.
또 <방콕 프린세스>라는 제목 답게 기존 여행서에서는 다루지 않는 shopping / Taste / Spa / Night / Activity (아웃도어 프로그램)를 princess lounge로 따로 묶어서 챕터별로 제시하고 있는데요.
특히 머스트바이 In 슈퍼마켓 & 드럭 스토어나 열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푸드코트 Best3, 머스트해브 스파용품 같은 내용은 기존의 방콕 여행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내용들이라서 더 열심히 정독하면서 보게 되더라구요.^^;;
물론 이런 내용만 제공한다면 '이게 무슨 여행서냐!!'하고 따질 수도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방콕여행 준비, 출국/입국, 태국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 태국의 교통수단, 태국의 음식 등도 책 말미에 제공이 되고 있어요!
그런데 이런 내용들은 요즘 인터넷이 워낙 잘 발달해서 몇번의 클릭질만 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아주 상세하게 다루고 있지는 않네요.
그래도 suitcase 공주놀이를 위한 여행가방 챙기기 라던가 dress code 드레스코드를 챙기는 센스 같은 내용은 역시 여성을 위한 여행서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어요!
그리고 여행서라면 꼭 들어가야 하지만 많은 여행서에서 종종 까먹고 지나가는 Tour consulting도 각 컨셉별 1일 코스부터 시작해서 3박5일코스, 4박6일 코스로 처음 오는 사람, 두번째 오는 사람, 그리고 세번째 이상 오는 사람들을 위해 구분지어 제시하고 있어서 마음에 쏘옥 들었답니다!
(방콕행 비행기가 보통 저녁 4~5시나 밤 12시경 방콕에 도착하기 때문에 방콕 여행 일정은 3박5일이나 4박6일로 잡는 것이 일반적이라네요.)
공동저자 중 한사람인 김정숙씨가 현재 여행 컨설팅 전문 여행사 트래블레시피에서 근무 중이라서 그런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여행코스가 한눈에 보기 좋게 제시되고 있어요.
방콕 여행을 꿈꿔왔지만 여행 스케줄을 짤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패키지 여행을 고려하고 계신다면 <방콕 프린세스>에서 추천하는 여행코스대로 움직여보는 것도 괜챦은 듯 싶네요!
전 <방콕 프린세스>를 읽기 전까지는 고등학교 동창들과 방콕 보다는 국내여행이 어떨까 고민 중이었는데..
최근 국내 여행지 물가도 만만치 않게 비싼지라 비슷한 가격이라면 방콕에 가서 좀 더 럭셔리하게, 그리고 우아하게 보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