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고 싶은 엄마 놀고 싶은 아이 -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오은영 박사가 전하는 공부력 향상 육아법!
오은영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아이의 스트레스>의 뒤를 잇는 오은영선생님의 세번째 책 <가르치고 싶은 엄마 놀고 싶은 아이>을 읽어보았네요.

앞서 나온 책은 제목은 많이 들어봤지만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을 했던 탓에 미처 읽어보지 못하다가 요즘 '엄마표 홈스쿨' 내내 내 생각과 다르게 행동하는 아들을 보면서 '무엇이 잘못 되었을까?' 고민을 하던 찰나.. 제목 만으로도 눈길을 확~ 끄는 <가르치고 싶은 엄마 놀고 싶은 아이>를 받고 책이 오자마자 후다닥 읽어내려갔네요.

 

 

 

 

사실 이 책을 받기 전에는 '육아서는 거의 비슷비슷해! 빨리 읽고 이웃님께 드림해야겠다!'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ch.1 유아기 아이 공부의 시작을 읽을 때는 얼굴이 화끈화끈.. 꼭 내 앞에서 대놓고 이야기하는 기분이 들어서 부끄러웠고 ch.2 초등기, 아이 공부의 본색을 읽을 때는 임신 전까지 10년 넘게 중,고등학생 수학과외 선생으로 살면서 내가 성적이 안 나오는 학생들과 그들의 부모님께 하던 이야기가 그대로 적혀 있는 듯 해서 깜짝 놀랐네요.
그리고 마지막 ch.3 대한민국 부모들은 지금 공부 전쟁 중을 읽으면서 저의 어린 시절과 현재 내가 아들을 다루는 방식이 느껴져서 반성하면서 읽었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이 책은 내 돈을 주고 사도 전혀 돈이 아깝지 않고 서재에 꽂아두고 두고두고 아이의 교육과 관련하여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읽어줘야하는 고품격 육아서라는 거에요.

'ch.1 유아기 아이 공부의 시작' 목록만 봐도.. 엄마표홈스쿨과 관련된 제 포스팅에 덧글다는 많은 엄마들의 고민이 그대로 드러나요.

그림책 읽어주면 자꾸 덮어버려요/ 도대체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해요 / 말이 너무 늦어요 / 어느 놀이학교를 가도 너무 예민해요 / 한글 공부만 하자 하면 울어요 / 말은 빠른데, 읽거나 쓰지 못해요 / 말은 많은데 쓸데없는 말만 해요 / 몇 글자 쓰지도 않았는데 학습지를 안 하려고 해요 등등

대충 떠오르는 덧글들에 대한 답변이 될 목차만 적었는데도.. 끝이 없을 정도에요.


특히 제가 4살아들이랑 독후활동을 주로 하다보니 그림책 읽어주면 자꾸 덮어버려요. 우리 애는 책을 싫어해요. 우리 애는 하루에 한권도 안 읽으려고 해요. 등등 이런 질문 진짜 많이 받는데.. 이에 대한 오은영 선생님의 대답은 참 간결하고 명쾌하네요!

 

 

[유아기 두뇌에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감각과 운동발달이 인지 발달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두뇌 발달에 그림책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보통 6~7세가 되면 엄마들은 "너 오늘 책 하나도 안 읽었지?"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런데 이 말은 부모가 초등기 아이의 숙제와 공부를 체크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 자칫하면 아이의 두뇌에 책(=공부)은 부담스럽고 하기 싫은 것으로 조기 입력될 수 있다.]

 

그리고 얼마전까지 아이와 관련된 제 고민의 대부분이었던 말이 너무 늦어요. 라는 고민에 대해서도 '~ 특히 36개월까지 말이 트이지 않으면 굉장히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24개월이라도 또래보다 유난히 늦는다면 전문의를 찾아 도움을 받는 것이 여러가지 영역에서 아이의 고른 발달을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 하시네요.

30개월쯤 말문이 확~ 트여서 이젠 주위에서 깜짝 놀랄 정도로 술술 말을 하는 아들이지만 정말 그 전까진 말할 수 있는게 달랑 10단어도 안되서 늘 마음에 큰 짐을 지고 사는 기분이었답니다.ㅜㅜ

 

p.49 언어에는 두 단계가 있는데, 하나는 일상언어이다. 심각하게 언어 발달에 문제가 있지 않다면 말이 다소 늦어도 일상 언어까지는 대부분 습득할 수 있다. 말이 늦어도 '배고파' '놀자' '엄마, 과자 줘' 이런 정도는 가능하다. 그런데 여기서 한 단계 더 발달해야 하는 것이, 추론 언어(=개념언어, 학습언어)이다. 추론 언어는 지금 내가 하는 것처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고 글로 쓰고 어렵게 표현해도 알아듣고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언어 발달에 문제가 있으면 추론 언어까지 발달하지 못한다.

p.50 최근에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영어나 중국어를 가르치는 등 이중 언어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도 흔하다. 모국어도 잘하고 외국어도 받아들일 수 있는 아이라면 상관없지만 말이 늦되는 아이 중에 말문이 트였다고 제2외국어를 가르칠 경우 언어 발달에 문제가 생긴다. 앵무새처럼 영어나 중국어를 한마디씩 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모국어로 지식을 받아들이고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 표현하는데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추론 언어로까지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이가 말이 늦되는 것 같으면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 모국어가 추론 언어 단계까지 발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추론 언어는 부모와 추론 언어를 쓰는 대화를 통해 발달한다. "갖다왔니? 씻어. 뭐했니? 빨리 해야지. 밥 먹어" 등의 단순한 대화가 아니라 뭔가를 설명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대화를 이끌어야 한다. 요즘 부모들은 너무 바쁘다 보니 지시만 하고 설명을 하는 기회가 적다. 이것이 아이의 추론 언어 발달을 방해했는데 , 말이 늦은 아이한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말이 빠른 아이 중에도 추론 언어까지 발달하지 못하고 일상 언어 수준에 머물러 있는 아이들이 많다.

 

이 두 페이지를 읽다가 얼굴이 화끈화끈.. 아.. 이건 내 이야기구나! 내가 아이에게 이런 큰 실수를 했구나! 하면서 반성하게 되더라구요.

 

 
다행히 아직 아이에게 문제가 발생하기 전이라서 충분히 수정이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저는 맞벌이도 아니고 어린이집도 보내지 않다보니 아이에게 지시가 아니라 설명할 수 있는 시간과 아이의 반응을 기다려줄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지금부터라도 오은영선생님의 '공부의 밑바탕! 추론 언어를 발달시키는 법'을 따라해보려구요!

그리고 유아기 공부지도,이것만은 꼭 기억!은 목차만 읽어줘도 마음에 팍팍 와닿네요!

충분히 놀게하라. 어릴 때 못 놀면 중학교 때 논다!

아이가 아니라 부모의 학습 목표가 있어야 한다

아이를 너무 비장하게 대하지 마라

'공부'로만 하는 상호작용을 경계한다

가르치다 부딪히면, 애착을 돌아보라

만3세, 부모의 교육관을 확립하라. 유아기가 아니면 늦다!

 

 

특히 '공부'로만 하는 상호작용을 경계한다. 편을 읽으면서 제 자신을 돌이켜 보니 참 부끄러워지더라구요.

저 역시 아이를 책상에 앉혀놓고 하는 공부만 엄마표홈스쿨이라 생각을 했지, 아들과 생활 전반에서 이런 상호작용을 하면서도 그것이 공부라고 생각해보지 못했거든요.--;

 

지난달 한 서포터즈 모임에서 온라인 상으로만 알고지내던 이웃님이 저에게 아이에게 하루에 공부를 얼마나 시키냐고 물으시길래.. 길어야 2시간?도 안된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뭐.. 하루의 대부분을 놀이터와 옥상위 풀장에서 노는터라.. 그림책을 읽고, 하루 하나 독후활동 하는 시간이 그 정도 뿐이었던지라 솔직하게 말씀드린건데.. 그것 밖에 안되냐고 제 포스팅을 보면 하루 종일 공부만 하는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깜짝 놀랬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제 머릿 속에서는 이런 공부와 관련된 상호작용도 그 시간 안에 포함시켜야 한다는걸 잊은 듯 하네요.

이제부터라도 아들과 상호작용을 할 때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뛰어놀게 하고 공부를 배제한 아들의 관심사에 맞춘 대화를 하도록 노력을 해야겠어요.

 

 

이 표는 주의력 정상 발달 단계인데.. 만3세인 아들의 주의력은 아직 3단계에 머물러 있는 듯 해요.

어제 노리토 체험전에 다녀왔는데.. 다들 선생님의 말에 집중해서 지시대로 따르는데.. 저희 애 혼자서 새로운 놀이를 창조해서 놀고 있더라구요.ㅠ.ㅜ

신나게 종이를 던지고, 자갈을 고르고, 흙을 만지는데 열중해서 선생님이 여러번 이름을 불러도 쳐다도 보지 않던 아들을 보면서 참 난감했는데.. 이 표를 보니 3단계 수준이네요.

그래도 주의력 정상 발달 단계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라서.. 이제부터라도 꾸준히 주의력 키우는데 노력해야할 듯 싶어요.

 

저는 아이가 만3세이다보니 주로  ch.1 유아기 아이 공부의 시작에 집중해서 읽고 나머지는 설렁설렁 읽었는데 정말 마음에 와닿는 내용이 많더라구요!

아이의 공부(꼭 성적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학습태도나 평소 생활태도에 대한 내용도 많아요!)에 관심이 있는 부모님이라면 꼭 정독해서 읽어보시길 권해요!

 

마지막으로 육아멘토 오은영 박사님의 부모10계명 '엄마 아빠, 이것만은 지켜주세요.' 올려볼게요.

전 이거 출력해서 냉장고에 붙여두고 오며가며 읽어서 마음에 깊이 새겨두려구요!

 

1. 아이 말을 중간에 끊지 마세요. 부모에게 거절당했다는 생각에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2.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주세요. 학습지도나 밥 차려주기는 다른 사람도 할 수 있지만, 진심 어린 사랑의 표현은 부모만 할 수 있답니다.

3. 여러 사람 앞에서 나무라지 마세요. 누구나 창피 당한 기억은 잊고 싶기 때문에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고치는데 되려 방해가 됩니다.

4. 때리지 마세요. 부모에게 맞으면 아이는 세상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게 됩니다. 체벌의 90% 이상은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결과랍니다.

5. 그렇다고 버릇없이 키우진 마세요. 안되는 건 안된다고 딱 잘라 얘기하세요. 소리 지르지 않고도 얼마든지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답니다.

6. 지키지 못할 약속은 절대 하지 마세요. 사실이 아닌 말로 그 순간만 모면하려하면 아이는 부모를 믿지 못하게 됩니다.

7.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대신 해주지 마세요.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행동입니다.

8. 자녀에게 사과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부모를 쉽게 용서해준답니다.

9. 아이가 "엄마 아빠 정말 미워"라고 화낼 때 너무 속상해하거나 같이 화내지 마세요. 아이가 속마음을 표현하지 않게 됩니다.

10. 아빠들은 아이와 보내는 시간의 양보다 질을 더 신경 쓰세요. 일주일에 한번을 놀더라도 진심으로 아이를 이해하고 공감하는게 훨씬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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