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빠와 10분 창의놀이 (QR 놀이 동영상 제공)
김동권 지음, 이보연 감수 / 시공사 / 2013년 3월
평점 :
몇 달 전 네이버 이웃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버리기 쉬운 재활용품으로 재미있는 장난감을 만들어 아들과 놀아주는 아빠의 이야기를 보고 저도 참고해서 아이와 놀아주려고 글 링크를 따라서 <<아빠와 함께 하는 10분 게임>> 블로그와 이웃을 맺게 되었습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남들 다 쉬는 빨간날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남편에게 <<아빠와 함께 하는 10분 게임>> 블로그를 보여주면서 이런 남편이 되어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던 것도 수차례..--;
하지만 인터넷으로 신문 기사도 볼 시간적&정신적 여유가 없는 남편에게 블로그에 올라온 글들을 일일히 찾아보라고 하는건 쉽지 않은 일이었나봅니다.

그렇게 저 혼자 이 분을 멘토삼아 남편과 4살 아들이 즐겁게 따라할만한 놀이를 검색하면서 보냈는데... 이젠 일일히 검색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찾아볼 수 있도록 아빠와 10분 창의놀이 라는 제목으로 책이 나왔네요.
게다가 놀이를 동영상으로 즐기세요 QR코드가 있어서 평면적인 사진으로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놀이방법도 동영상으로 보면서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되어 있네요.

프롤로그에 올라온 '어느 일중독 아빠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는 제 어릴적 모습이 떠올랐네요.
친정 아버지가 일 때문에 바쁘셔서.. 어린 시절 온 가족이 함께 여행 다녀본 기억이 없어요.
오죽하면 결혼한 해에 시댁 식구와 친정 식구 모두 함께 강원도 해수욕장에 갔었는데.. 그게 가족과 함께 간 최초의 여름휴가일 정도라지요.ㅠ.ㅜ
인쇄업을 하셨는데 여름에는 일이 없어서 돈이 궁하고, 겨울에는 일이 너무 많아서 바빠서 못 가고.. 휴일에는 피곤하다고 TV를 끌어 안고 사시던 아버지의 모습에서 저는 꼭 가정적인 남자와 결혼을 하겠다고 생각했었네요.
하지만 대한민국 남자들은 다 그런건지..
남편 역시 아이와 잘 놀아주는 편이긴 하지만, 많이 바쁘고 피곤하다면서 아들과 놀아주라고 하면 같이 TV 켜고 라바 시청하는..... 그런 아빠랍니다.

달력에 아이와 함께 논 시간을 표시하라는 말씀~ 정말 공감 백배!!!!
전 조금 다르게 아빠를 위한 칭찬 스티커판을 만들고.. 아들과 30분 이상 놀아주면 스티커 한장, 아들에게 책 한권 읽어주면 또 한장.. 그래서 다 모으면 남편이 좋아하는 오락CD를 한장 사주는 걸로 약속했어요.
하지만 이런식으로 조금씩 놀려고 하더니.. 어느날부터인가 습관이 되어 더 이상 칭찬 스티커가 없어도 퇴근하면 기본 한시간은 아들과 몸놀이하는 아빠가 되더라구요.^^
물론.. 아들에게 책 한권 읽어주기는.. 여전히 실천이 쉽지가 않네요.

<<아빠와 함께 하는 10분 게임>> 블로그를 보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건.. 아마 누구나 인정하시겠지만 다양하게 그려진 눈스티커라고나 할까요?ㅎㅎㅎ
저도 책읽고 독후활동 하면서 이것저것 만들어봤는데.. 화룡점정이라고.. 4살 아들이 마지막에 눈 스티커나 무빙아이를 붙이면서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엄마 눈에는 참 별 것 아닌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눈 스티커를 붙인 교구와 그렇지 않은 교구에 대한 호감도가 너무 차이가 나서.. 저도 시중에 파는 귀여운 눈스티커를 왕창 사놓고 사용한답니다.^^
암튼, 아빠와 10분 창의놀이 책을 사시면, 책 마지막에 다양한 눈스티커와 눈모양이 그려진 종이가 들어 있어요.
아이와 책에 나온 놀이를 따라하실 때 눈 그리는게 불편하신 분들을 위한 서비스라는데.. 정말 좋은 아이디어 같아요.

책이 도착한 날, 남편에게 아빠와 10분 창의놀이 책을 주고 아들이랑 잘 놀아주라고 신신당부했더니..
책을 몇 장 펼쳐보다가 말고 "이거 다 재미있어 보이는데.. 종호랑 해주기엔 너무 어려울 듯 싶다." 하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남편에게 책을 넘겨받아 (남편이 책을 다 읽는데 2주 걸렸네요.--;;) 살펴보니 각 주제 옆에 추천연령이 적혀 있어요! >ㅁ<
그래서 4살 종호에게 어울리는 놀이를 찾아보니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단순 몸놀이가 아니라 재활용품으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놀이감이 많아서 모두 표시해뒀어요.^^'
앞으로 10년 정도는 충분히 따라하면서 놀아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앗, 이 글 보면서.. 바로 어제 재활용품 버리는 날이라고 싸그리 모아서 갖다버린 선물셋트 박스가 떠오르더라구요.
다음에는 꼭 이런 드럼 놀이 하고 버려야지!!!라고 생각을 했네요. ^^;;
사실 4살 아들은 제가 이걸 버리려고 정리하고 있으니깐.. "주차장"이라면서 미니 자동차들을 일렬로 줄을 세우고 있었지만 말이죠.ㅋ

올 여름에 꼭 해보고 싶은 물총놀이~~~~ :)
옥상에서 아빠 vs 아들의 물총놀이 대회를 개최해볼까 생각 중이네요.
"엄마 잔소리 안듣는 날 일일 사용권" 뭐 이런걸 상품으로 내걸어 볼까요?ㅋ

'이게 뭐야?' 질문식 놀이에 대한 글..
아.. 사실 남편도 문제지만, 엄마도 종종 이렇게 놀아주곤 했다죠.ㅠ.ㅜ
자동차와 기차를 너무 사랑하는 아들인데 엄마는 인형놀이만 하고 자라온터라 어떻게 놀이의 시작을 열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았던게 사실이에요.

앗, 여기서도 스토리텔링을 보게 된다니..ㅎㅎㅎ
요즘 스토리텔링이 교육계의 화두로 떠오르다보니 책에서도 등장하는 듯 싶어요.ㅋ
암튼.. 남편에게 이 페이지 보여주니 본인도 그러고 논다고.. 입이 댓발 나오는 남편이네요.--;;

ㅎㅎ 양말 같은 단순한 사물을 이용해서도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을 붙여가면서 놀아주시는데...
솔직히 저희 남편은 이런 건 체질에 안 맞는다고 하네요.ㅎㅎ
그냥 온몸으로 공 던지고, 아이 들었다 올렸다, 목마도 태워주고 다리 비행기로 놀아주는게 더 좋다고 하네요.^^:

페트병은 아니지만 에드토이 구입하고 받은 EVA폼 볼링핀과 볼링공이 있어서..
이건 집 안에서 자주 하는 놀이랍니다.
4살에겐 공을 발로 차서 볼링핀을 맞추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에.. 저희는 주로 아빠는 손으로 아들은 온몸을 던져서 볼링놀이를 한답니다.

제가 꼭 해보고 싶었던 놀이 두가지에요.
펠리컨 농구대는 아직 대형가전제품 박스를 구하지 못해서 못해봤구요.
에어캡으로 즐기는 뽁뽁이 복싱은 뽁뽁이를 다 구해놨는데 아들이 라바에 뽁뽁이 터뜨리는걸 보더니 그 위에서 구르고 손가락으로 하나씩 뽁뽁 터뜨려서 뽁뽁이 복싱을 할 수 없는 상황.ㅠ.ㅜ
하지만.. 택배는 매번 오는 것이니 오늘부터 또 열심히 모아서 남편이랑 아들이랑 뽁뽁이 복싱대회 열어보려구요.

남편에게 꼭 해보고 싶었던 놀이가 뭐냐고 물었더니 대뜸 이 페이지 펼쳐서 주네요.^^:;;
아무래도 머리보다는 몸쓰는게 더 재미있다는 남편..흠..
아무래도 근처 가전제품 매장가서 대형박스 구할 수 없냐고 물어봐야할 듯 싶어요.ㅠ.ㅜ
저도 남편에게 쌓였던 스트레스..이 두더지 잡기 게임으로 팍팍 풀어보고 싶네요.ㅋ


이런 내용은 블로그에서는 못 봤던 것 같은데..
육아교육 전문가 이보연 선생님이 감수를 하셔서 어린 연령의 아이들을 둔 부모들도 읽으면 참 좋은 내용들이 가득하더라구요!
(중략) 2~6세 아이들은 놀이에 있어서 초절정기입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학습, 사회성, 정서 발달에 필요한 기초를 배웁니다. 또한 놀이는 무척 즐겁기 때문에 꼭 무언가를 학습한다는 부담이나 강박감없이 필요한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중략) 아이와 가상놀이를 하자니 어떻게 해야하라지 난감하고 귀챦아서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없고 규칙이 모두 정해져 있는 놀이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엄마가 나 홀로 독서를 하고 있으니 책 내용이 무척 궁금했나봅니다.
4살 아들이 아빠랑 신나게 몸놀이(아빠 등에 올라타서 말이라고 히잉히잉~하는 수준.--;)를 하다가 엄마 무릎 위로 기어 들어오네요.
아직 한글을 모르니 휘리릭 넘기다가 시선이 멈춘 페이지는 바로바로 비밀의 자동차 나라 정리정돈 놀이 페이지네요. 이 나이 때 아들 키우는 집에 가면 다들 그렇듯 저희집도 박스 가득 자동차와 기차들이 박혀 있어요.--;
엄마는 이 페이지를 보면서 아들이 스스로 정리정돈하길 원하지만..
아들 눈에는 그저 "엄마, 이 자동차 우리집에 있어! 엄마 커다란 지프 있어! 우리집에는 없어!" 하면서 자동차 구경 삼매경에 빠졌답니다.ㅎㅎ
앞으로 이 책에 나온 놀이를 아빠랑 하게 될거라고 말을 해주니 굉장히 좋아하는 아들~
앞으로 매일매일 "아빠가 최고야!"라는 말이 집안에 울려퍼질 듯 싶네요.^^
4살 아들과 놀아주는 놀이가 많지 않아서 살짝 아쉽긴 했어도~
아이,특히 아들과 놀아주는 방법에 대해 엄마 눈높이가 아니라 아빠 눈높이에 맞춰서 쓰여진 책은 거의 없는지라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이네요.
게다가 고리타분한 놀이가 아니라 따라하기 쉽고 10분 내외로 짧은 시간에도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무궁무진!
이런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다보는게 아니라 구입해서 책장에 꽂아두고 놀이 아이디어 고갈될 때마다 한장씩 넘겨가면서 '오늘의 놀이'를 구상하는게 옳다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