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없는 아파트 인테리어 - 스타 디자이너 조희선 군단의 생활 밀착형 홈 카운슬링
전선영.임종수 지음 / 중앙M&B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봄이 오고, 새학기가 시작되고나니 주위에서 이사가시는 분들이 많아집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집은 남편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님께서 '벽돌까지 직접 나르시면서' 지으신 집이라 현재 나이 25년~ 많이 노후한 다세대주택이랍니다. -ㅁ-; 

 

결혼하고 들어오기 전에 새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갈 것이냐, 이 집을 개조해서 들어올 것이냐 고민을 하다가..

그 당시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던 관계로 지금 사는 집을 올 수리하고 들어와서 살게 되었네요.

베란다 확장하고, 오래되고 노후한 체리빛 몰딩은 모두 밝은 상아색으로 교체하고, 화장실 욕조 뜯어내고 타일 모두 교체하고, 노후한 보일러 배선 모두 다 교체하고.. 부엌도 붙박이장으로 모두 짜넣고..--;;

그래서 저희집에 처음 오시는 분들은 외관을 보곤 '이렇게 낡은 집에 어떻게 살아?'라고 물어보다가 집안에 들어오면 정말 25년된 집이냐고 완전 새 집같다고 감탄을 하곤 한답니다.

 

암튼, 벌써 이 집에서 7년째 살고 있는데 아무래도 오래된 다세대주택 3층이고 옥상 바로 아랫집이다보니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보이네요.

방수공사를 했음에도 화장실에선 비가 새고, 옥상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 쪽은 곰팡이가 피고, 겨울에는 웃풍이 세서 보일러를 아무리 틀어도 춥고 (지난달 가스비가 30만원 나온거 보고 더 충격!ㅠ.ㅜ) 여름에는 옥상이 열을 받는 오후2시 이후가 되면 한증막에 온듯한 기분으로 살아야 하네요.

 

그래서 남편에게 매일 이사가고 싶다는 노래를 부르지만, 아버님 뿐만이 아니라 남편도 어린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집인터라 이 집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네요.

 

그래서 이사철만 되면 은근 스트레스를 받다가 제목부터 끌리는 '실패없는 아파트 인테리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부제가 '스타 디자이너 조희선 군단의 생활밀착형 홈 카운슬링'이라는 말에 저도 집 개조할 때 인테리어 관련 서적을 열권 넘게 봤던 기억이 있지만 거의 대부분 편리한 생활보다는 미적 감각을 강조하는 책이어서 실망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래서 이 책도 제목만 번지르르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폈어요.

 

 

그런데 첫 홈 카운슬링 사례가 제 친구가 사는 목동 아파트 27평형이더라구요.

친구네 여러번 놀러가본지라 집 구조가 전형적인 옛날 복도식 아파트 구조라는걸 저도 잘 아는 편인데..

시공 후 사진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랬답니다.

'좁은 집에 실현한 아이 중심의 카페 같은 집' 제목 답게.. 전혀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라는 느낌은 안 들고 새로 생긴 키즈까페에 온 기분?

 

 

게다가 홈 카운슬링 사례마다 첫 페이지는 의뢰인과 디자이너 사이에 오가는 대화들이 적혀 있는데.. 어쩜 의뢰인이 원하는 스타일에 꼭 맞추면서도 기능적으로나 심미적으로 전혀 부족함 없는 인테리어를 제시하는걸 보면서 감탄을 했답니다.

 

아.. 나도 7년 전에 우리집 수리할 떄 이 책을 읽었더라면..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여기에 의뢰를 했을 것인데~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네요.ㅠ.ㅜ

저는 저희집 수리할 때 인테리어 문외한이지만 몇 달에 걸쳐서 인테리어 서적 10권 넘게 읽고 자재 하나하나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을지로 인테리어 골목까지 가서 직접 고르고 했는데.. 아무래도 초보가 덤비다보니 실수한게 굉장히 많았거든요.--;;

 

게다가 초보를 위한 인테리어 서적이라고 해도.. '실패없는 아파트 인테리어' 책과 달리 디자이너 위주의 미적 감각이 풍부한 인테리어/개조 관련 책들인지라 실용성 면에서 떨어지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 책은 그런 부분까지 일일히 신경써서 인테리어 해주신게 한 눈에도 확~~ 보이더라구요.

 

아직 결혼안한 싱글남은 신혼집까지 고려해서 수납공간이나 붙박이장 등의 가구 크기를 고려하고,

집 정리할 시간이 없는 맞벌이 부부를 위해선 실용성이 가미된 예쁜 수납을 강조해서 인테리어를 하고,

살림의 여왕을 위한 주방확장에 중점을 둔 인테리어나 요즘 한참 대세인 서재형 거실을 강조한 인테리어까지~

참 다양한 인테리어 사례를 모아놔서 글이 상당히 많고 230페이지의 다소 두툼한 책이었음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네요.

 

 

아무래도 장난꾸러기 아들이 있는지라.. 아이가 있는 집의 홈 카운슬링을 더 열심히 보게 되더라구요.

저에겐 살짝 꿈같은 집이긴 하지만.. 아이를 위해 방 2개를 튼 놀이방 콘셉트 아파트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네요.

 

다만, 공인중개사로 일하는 남편에게 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우리집도 이렇게 바꾸고 싶다고 했더니만,

나중에 집을 매매할 때 문제가 생긴다면서 단칼에 거절을 하더라구요.ㅠ.ㅜ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눈에 많이 들어온 부분은.. 다름 아니라 가벽의 활용인데요~

왠지 방 안에 가벽을 세우면 답답해보일 것 같다는 생각을 깨고..부족한 수납공간을 만드는데 많이 활용되더라구요.

사진 속 집도 안방에 가벽을 세워서 드레스룸으로 꾸몄는데.. 오.. 정말 감탄을 하면서 봤어요.

 

게다가 대부분의 인테리어 책들이 소형보다는 중대형에 맞춰진 경향이 큰데..

생활 밀착형이라는 말처럼 21평 소형부터 48평 대형 아파트까지 다양한 평수에서 활용해볼 수 있는 인테리어 팁들이 고루 갖춰져 있어서 집을 개조하려고 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책 머릿말에 쓰인 말이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머릿 속에 내내 맴도네요.

" 성냥갑 같다고요? 아파트는 어떤 가족의 일상을 그려내느냐에 따라 무지개처럼 색깔이 바뀌는, 무궁무진한 꿈이 담긴 도화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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