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루떼루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8
박연철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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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 떼루떼루 (박연철 글/그림)

 

오늘 소개하려는 시공주니어 [떼루떼루]는 네버랜드 우리걸작그림책 38권으로 출시된지 얼마 안된 따끈따끈한 새책이랍니다.

 

[떼루떼루]는 전통적인 꼭두각시놀이 (일명 박첨지놀이 또는 홍동지놀이) 중 제 1마당 박첨지 편의 이심이거리 내용을 박연철 작가의 전통문화에 대한 애정과 실험적인 작가 정신으로 재연출한 작품이네요.

 

저도 꼭두각시 놀이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그 전체 내용을 알지 못해서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 자세하게 설명이 나와요~~ ( 참고 : http://terms.naver.com/entry.nhn?cid=739&docId=983009&mobile&categoryId=739 )

 

・ 제1마당 박첨지
박첨지 유람거리
: 박첨지가 팔도강산을 유람하다 꼭두패의 놀이에 끼여 유람가 등을 부른다.
피조리거리 : 박첨지의 딸과 며느리가 상좌중과 놀아나다가 홍동지에게 쫓겨난다.
꼭두각시거리 : 박첨지와 그의 아내, 그리고 첩인 덜머리집이 갈등을 일으켜 가산을 분배하기에 이른다. 첩에게 더 많이 주자 각시는 중이 되겠다며 집을 나선다.
이심이거리 : 이심이가 나타나 사람들을 잡아먹는다. 박첨지는 홍동지를 불러 이심이를 쫓는다.

・ 제2마당 평안감사
매사냥거리
: 평안감사가 나타나 박첨지에게 매사냥을 시킨다.
상여거리 : 평안감사의 모친이 죽어서 상여를 메는데 모두 발병이 나서 알몸인 홍동지가 상여를 맨다.
절 짓고 허무는 거리 : 죽은 자를 축원하기 위하여 법당을 짓는다.

 

꼭두각시놀이가 직설적이고 풍자적인 표현을 통해서 인간의 허위와 가식을 꼬집고 인간의 놀이 본능을 끌어내는 우리의 전통문화이다보니 [떼루떼루] 역시 어린이가 아무런 바탕지식없이 이해하기에는 살짝 어려운 내용들이더라요.

 

 

하지만 화면 가득 우스꽝스러운 주인공들의 모습과 리듬감 넘치는 대화체 덕분에 깊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즐겁게 볼 수 있는 그림책인 것 같아요.

표현 역시 현재 사용되지 않는 사투리도 많은지라 엄마가 읽어주기 전에 미리 국어사전으로 단어의 의미 정도는 알고 읽어주시면 좋을 듯 싶어요.

 

 

 

[떼루떼루]는 극을 이끌어가며 등장인물들과 대화를 주고받는 작가(산받이)가 처음 등장해 이야기를 시작해요~

 

등장인물로는 놀이의 중심 역할을 하는 경박스럽고 허풍 심한 박 첨지, 그리고 예의 없는 그의 손자, 그리고 아는 척 하기 좋아하는 박첨지의 딸 피조리, 못생겼지만 남자들에게 인기 좋은 부인 꼭두각시, 마지막으로 박 첨지 만큼이나 중요한 인물 조카 딘둥이(홍동지)가 있어요.

아, 전체적인 사건을 일으키는 중요한 용강 이시미(이무기의 방언)도 빠뜨릴 수 없네요.

 

 

박 첨지의 오조밭에 새 쫓으러 나왔다가 박첨지의 손자, 그리고 딸 피조리, 부인 꼭두각시까지 모두 용강 이시미에게 잡아 먹히고 가족들을 구하러 나온 박첨지 역시 붙잡히지요. 박첨지는 평소 무시하던 조카 딘둥이에게 구해달라 하고 딘둥이가 이시미와 한판 붙어 박첨지를 구해준 뒤 이시미의 야광구슬을 뺏어 부자가 되겠다고 큰소리치면서 야기는 끝이 나요.  

 

 

아무래도 꼭두각시놀이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보니..

31개월 아들 종호에게 딸기 뇌물까지 써가면서 읽어줬지만 시큰둥한 반응...

다만 엄마가 책을 읽어줄 때보다, 박첨지의 손자와 딸 피조리, 부인 꼭두각시, 그리고 박첨지가 차례대로 용강 이시미에게 잡아 먹히는 삽화를 보는 것을 너무 재미있어 하네요.=ㅁ=;

 

 

 

특히, 딘둥이가 이시미와 박치기 하는 장면만 계속 읽어달라고 들고올 정도로 재미있대요.

딘둥이와 이시미가 박치기할 때마다 종호도 책에 머리를 쿵쿵 박네요..--;;

 

그래서 어린아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딱 그림책 본연에 충실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글없는 그림책도 읽어주는 마당에 [떼루떼루]는 삽화만 봐도 즐겁고 재미있다는데...

이 정도면 31개월 아들에게 충분히 박연철 작가의 의도가 통했다고 생각하고 간단히 엄마표 독후활동에 들어갔어요.

  

31개월 종호가 이 책을 읽는 내내 '뱀'이라는 단어만 내뱉을 정도로 이시미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던지라..

간단히 집에 많은 휴지심과 랩심으로 이시미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1. 다 쓴 휴지심과 랩심을 다양한 방법으로 꾸며주세요.

저는 뱀의 특징을 살려내려고 색종이를 찢은 후 모자이크 방법으로 붙여주었어요.

종호에게 설명을 해주니... 그 방법이 마음에 안드는지 휴지심에 딱풀을 바른 후 찢어놓은 색종이 위로 데굴데굴 굴려주네요.==';

그래서 크레파스, 색연필, 파스텔, 매직..... 아들이 원하는 모든 미술용품을 꺼내서 골고루 그리고 색칠하고 놀았답니다.

일부는 며칠 전 물감놀이할 때 색칠해둔 랩심인데 잘 말랐길래.. 그것도 활용했답니다.

 

 

2. 아주 긴 리본끈(끊어지지 않는 줄이면 아무거나 오케이!)을 준비해서 실꿰기 하듯 1에서 꾸며놓은 휴지심과 랩심을 마구 이어 줍니다.

이때 다닥다닥 붙여서 잇는게 아니라 뱀이 움직이듯 약간 여유 공간을 주고 투명테이프로 살짝 고정시켜주면서 이어 주세요~

 

 

* tip : 리본끈 끝에 아이스바 막대같은 막대기를 붙여주시면 실꿰기하기가 훨씬 쉬워지네요~~~ :)

이런 사소한 활동도 소근육 발달과 집중력 향상에 좋다고 하니 아이들 많이 시켜주세요~

 

 

3. 얼굴 부분에는 눈과 혀를 그려주시고, 꼬리 부분은 살짝 찌그려뜨려서 투명테이프로 고정시켜주세요.

전 종호가 눈과 혀 그리기를 거부하는지라...--;;;; 이 과정은 생략하고 놀아줬어요.

 

 

자, 완성된 휴지심&랩심으로 만든 뱀이랍니다.

 

 

 

 

얼굴 부분에 이어진 리본끈을 잡고 이리저리 흔들면서 뱀을 움직여 보거나..

뱀과 같이 스윽스윽 기어 가는  놀이도 해보면 재미있어요~

아니면 꼬리잡기 놀이처럼 한명이 뱀을 끌고 가면 다른 사람이 뱀의 꼬리를 잡는 놀이를 해도 괜챦습니다.

 

사실 이런 뱀을 만들기 전에 양파망을 이용해서 손을 끼어서 놀 수 있는 뱀을 만들었는데 종호가 아무런 반응이 없더라구요.

31개월, 한참 뛰어다니면서 노는 걸 좋아하는 아들의 특성을 제가 간과한거죠.ㅠ.ㅜ

결국 다시 휴지심과 랩심으로 살짝 허접스러운 뱀을 만들어줬는데.. 오.. 이게 오히려 대 히트를 치네요.^^

 

 

엄마표 독후활동이란.. 엄마 혼자 열심히 만들어 남들 보기에 멋지고 예쁜 작품이 아니라..

책을 읽은 아들의 연령과 이해수준에 맞게 놀아주는 것이 최고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네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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