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고마워요! 우리 그림책 12
정해왕 지음, 박현주 그림 / 국민서관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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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가슴에 묻혀 곤히 잠든 아이의 모습이 너무 행복해보이는 동화책 [국민서관] 엄마 고마워요 랍니다.

31개월 종호도 15개월까지 완모를 한터라.. 그 시절에 이렇게 제 배 위에서 잠을 청하곤 했었는데..

불과 1년전인데도.. 꽤나 먼 과거의 일을 이야기하는 듯 하네요. ^^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수채화 풍의 잔잔한 그림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이런 삽화가 그려진 단행본을 곧잘 사곤 하는데요. 아쉽게도 31개월 종호 눈에는 그닥 마음에 드는 눈치는 아니네요.ㅎ

그래도 표지를 보고 "아기가 코 자~" 라면서 책을 읽어 달라고 하네요.^^

 

 

책의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면 누구나 100% 공감할 내용들이랍니다.

아직 31개월 종호에게 "사랑해요." "고마워요."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터라.. (말문이 트인지 이제 두달째거든요.^^:;) 너무 너무 아쉬울 따름이죠.ㅎ

내년 쯤 종호가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할 나이가 된다면 아마도 절로 "고마워요!"가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책 내용을 언급하기 전에.. 이 책을 지은 저자의 말이 너무 가슴에 와 닿아서 찍어봤어요~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효를 가르쳤는데,

현재는 거꾸로 자식사랑만 강조하지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은 강조하지 않는다는 내용!

아.. 정말 어찌나 절절하게 느껴지는지..ㅠ.ㅜ

 

지난달..딸기가 1kg에 15000원 정도 하던 때..

유난히 딸기를 좋아하는 아들 때문에 거의 삼일에 한번꼴로 1kg 딸기를 사다가 먹었답니다.

저도 딸기를 좋아하지만, 워낙 가격이 비싼터라.. 딸기 씻으면서 상태 안 좋은 것만 하나 두개 골라 먹는 정도? 나머지는 다 아들 입으로 들어갔지요. ㅠ.ㅜ

그런데 친정엄마가 그 모습을 보시더니 "애 교육 이렇게 시키면 안된다! 뭐든 부모가 먼저라는걸 가르쳐야지. 아무리 비싼 딸기라도 항상 너가 먼저 제일 좋은 딸기로 하나 먹고 남은 것을 아이에게 먹도록 가르쳐라." 하시면서 화를 내시더라구요.

 

그런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친정엄마의 그 말씀이 마음에 확~~ 와닿더라구요.

돌이켜보면 감사하다. 사랑한다. 고맙다. 라는 말을 아직 31개월 아들이 말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제가 먼저 그런 말을 많이 내뱉지 않아서 라는 생각도 드니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했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아이 앞에서 습관적으로 저 세 단어만큼은 자주 말하도록 노력하려구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데..

딱 이 페이지 보자마자 아이 낳고 병실에 누워있던 날이 생각나더라구요.

저는 자연분만하려고 진통 겪을 건 다 겪고.. 자궁문 다 열려서 마지막 힘주기를 하는데 아이가 안 나와서 (알고보니 아들 목에 탯줄이 걸려 있었더래요.ㅠ.ㅜ) 결국 전신마취 후 제왕절개해서 아들을 낳았는데요.

과다출혈로 저 역시 죽을뻔 한 케이스라서 아들 얼굴을 애 낳고 이틀 후에 겨우 봤어요.

남편이 2G폰으로 찍어준 아들 얼굴만 간신히 보고 눈물 참던 일이 확 떠오르더라구요.

그래서.. 아들 사진으로 만든 포토북 꺼내다가 같이 놓고 아들이랑 예전에 너가 이랬는데~~ 하면서 책을 읽어주었어요. ㅎㅎ

지금 보이는 사진이.. 아들에게 첫 수유하러 갔을 때.. 그러니깐 애 낳고 4일 되었을 때 찍은 사진이에요!! >ㅁ<

 

 

이 페이지를 보는데.. 또 친정엄마 생각이 나더라구요.

아들이 9개월 때 여의도 벚꽃축제 보러 갔다와서 친정엄마에게 엄청 혼났거든요.ㅠ.ㅜ

"니 들이 좋아서 벚꽃 구경하러 가선.. 죄없는 손주만 고생시키고 오는구나! 아직 날씨가 쌀쌀하든데 사람많고 지저분한 여의도는 왜 갔어!" 라면서 혼내셨던 기억이..ㅋ

생각해보면 저도 엄마이기 이전에 친정엄마에겐 항상 어린 첫 딸인지라.. 늘 걱정만 끼쳐드리는거 같아요.ㅠ.ㅜ

 

 

이건 아들 돌 지나고 얼마 안되서.. 서울대공원 놀러갔을 때 찍은 사진들이에요.

31개월 아들은.. 자기 아기 때 사진 보면서 본인이라는걸 모르더라구요.

왜 엄마 옆에 다른 아기가 있냐고 물어봐요.-ㅁ-;;;;

그나마 최근.. 작년에 찍은 사진부터.. 본인인걸 알아보더라구요.흠.

 

 

엄마, 고마워요.

항상 날 지켜 주셔서 고마워요.

비가 오면 우산을 씌워 주시고

바람 불면 옷으로 가려 주셨어요.

위험할 떈 안전하게 감싸 주시고

무서울 떈 포근하게 안아 주셨지요.

언제 어디서든 "엄마!"하고 부르면

다른 일 다 제쳐놓고 곧장 내게로 달려오시죠.

 

책에 써 있는 내용을 읽어주는데..

저는 친정엄마 생각이 나서 갑자기 눈물이 핑~도는데..

31개월 아들은 슈퍼우먼이 된 엄마 그림이 너무 재미있는지 깔깔 거리면서 웃어요.

침대에서 이불 끌어다가..제 어깨에 둘러주면서 이렇게 해보라고 막 그러구..--;;;

아..과연 언제쯤 아들에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엄마, 고마워요."를 듣게 될런지.. 그 날을 기대해도 될까요?

 

 

엄마, 고마워요!

엄마 덕분에 이만큼 자랐어요.

엄마, 사랑해요!

엄마 눈빛, 엄마 목소리, 엄마 손길, 엄마 숨결,

나는 엄마의 모든 것을 사랑해요.

오래오래 건강하게 내 곁에 있어 주세요.

언제까지나 사랑해요. 엄마!

 

마지막에.. 졸업식 분위기의 어린이와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앞으로 몇 년은 더 있어야.. 아들에게 이런 러브레터(?)를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니, 그 전에 오늘은 친정에 전화를 드려서.. 친정 엄마에게 위 내용을 그대로 읽어 드리고 싶어요.

 

엄마 고마워요 책 덕분에.. 아들이 아니라 제가 더 마음에 와 닿는게 많네요!

한번쯤 읽어보시고.. 소장하고 계셔도 좋을 동화책인 듯 싶어요.^^

 

- 이 책은 네이버 우리 아이 책까페 이벤트에 당첨되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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