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한국 미술 이야기 - 어린이를 위한 도슨트 북
박영수 지음, 곽진영 그림 / 다락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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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책만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부지런히 다니며 웬만한 전시는 다 섭렵하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우리나라 전통 미술 작품 앞에만 서면 늘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곤 했어요. 서양 미술 작품 앞에서는 제법 아는 척하며 설명해 줄 이야기가 많은데, 동양 미술이나 도자기관에서는 묘하게 말문이 막히더라고요.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서 호기심이 부쩍 많아진 딸아이에게 늘 미안했던 차에, 저희 모녀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 줄 다락원의 <어린이를 위한 도슨트 북 우리가 몰랐던 한국 미술 이야기>를 만났어요.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제목 그대로 친절한 '방구석 도슨트'가 되어준다는 점이에요. 서양화와 달리 한국화에서는 상상 속 대상을 그려 그림자를 생략했다는 사실이나, 에어컨이 없던 시절 선비들의 피서법을 그린 <고사탁족도>의 배경을 알고 나니 그림이 한결 친근해졌어요. 저 역시 조선시대 초상화가 종이 뒷면에 색을 칠해 앞으로 은은하게 배어 나오게 하는 '배채법'을 사용했다는 걸 처음 알고 무릎을 탁 쳤답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일상적인 관심사와 전통 미술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점이 정말 훌륭했어요. 아이는 평소 좋아하는 호랑이 캐릭터 '더피' 덕분인지 작호도(까치와 호랑이 그림) 이야기에 푹 빠졌거든요. 원래 중국에서 그려지던 표범이 우리나라로 넘어오면서 강력한 부적인 호랑이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무척 신기해하더라고요. 또 신라 시대 흙 인형 '토우'를 보더니 닌텐도 게임 '동물의 숲'에 나오는 '토용'을 바로 떠올리며 무척 반가워했어요. 옛 유물이 지루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 아이템처럼 친숙하게 다가온 순간이었죠.


이번 여름방학은 유독 짧아 멀리 체험학습을 가지는 못하지만, 조만간 아이와 이 책을 들고 국립중앙박물관에 가기로 약속했어요. 사유의 방에 있는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과 달항아리를 직접 보며 책 속 작품들과 숨바꼭질하듯 즐겁게 관람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네요.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 아이들이 읽기에 글밥도 딱 적당하고, 시원시원한 도판과 재미있는 일러스트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어요. 박물관 나들이는 자주 하지만 우리 전통 미술 앞에서는 왠지 작아졌던 부모님들께, 이번 여름방학 아이들과 꼭 함께 읽어보시길 강력히 추천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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