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팥팥
콩양신쨔오 지음, 구미 그림, 남은숙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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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월은 겨울방학이나 크리스마스, 동지와 관련된 책들을 주로 읽어주곤 했는데 이번에는 동지 때문에 12월이 되면 굉장히 익숙한 음식 재료 '팥'과 관련된 유아그림책이 있어서 소개해봅니다. 

바로 키위북스 신간도서 <칙칙팥팥>이에요~


"칙칙폭폭이 아니라 칙칙팥팥이라고??"

책 제목을 듣자마자 초롱양이 잘못 읽은 게 아니냐고 물어볼 정도로 참 재밌는 제목인데요!

말 그대로 99개의 팥을 태운 기차가 '칙칙팥팥' 소리를 내면서 출발하고 여러 개의 정거장을 지나서 내년에 또 다른 팥으로 탄생하기까지의 재밌는 사연을 담은 그림책추천 작품이에요~


첫번째 정거장은 샌드위치 트램펄린, 두번째 정거장은 나뭇잎에 싸인 싱싱소극장에서 팥들이 옹기종기 모여 공연을 봐요!

세 번째 정거장은 무더운 여름 엄청 끌리는 우유 빙수 산, 네 번째 정거장은 뜨거운 단팥죽 온천수가 나오는 영양 온천, 그리고 마지막 정거장은 호빵 캠프인데요!!


각 정거장 이름만 들어도 느낌이 오지만 사계절을 지날 때마다 팥과 관련된 음식하면 떠오르는 메뉴들이 등장해요.

팥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초롱양이지만 이번 여름 망고빙수,딸기빙수 등 다양한 빙수를 먹으면서 함께 곁들여진 팥도 같이 먹어봐서 그런가 자기가 팥이라면 세 번째 정거장 우유 빙수 산에서 신나게 헤엄을 치고 싶대요~


유아책 답게 단순한 그림들에 내용도 짤막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입에 착착 붙는게 내가 99개의 팥 중 하나가 되어 팥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여행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요!

99개의 팥들이 조금씩 다른 개성 넘치는 모습에 딱 유아시기 보이는 행동으로 귀엽게 보이기까지 하니 꼭 글을 몰라도 <칙칙팥팥>을 읽고나면 팥이 들어간 음식이 먹고 싶어질 듯한 생각이 들 거에요~



이 책의 묘미는 바로 책의 결말 부분~~

마지막 정거장인 호빵 캠프로 가던 길에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더는 기차를 타고 갈 수 없어서 다들 내려 걸어가는데요. 

무사히 도착해서 단팥 할아버지 덕분에 따듯한 잠자리에 들게 되지만 하나의 팥이 안 보이는 상황~

뒷장에서 "어, 다들 어디 갔어?"라고 외치는 하나의 팥과 함께 저 멀리 새의 그림자가 보이고, 어른들은 다들 다음 상황이 이해되지만 이해를 못하는 유아들을 위해서 친절히 다음장에서 팥 하나가 새 몸 속에서 똥으로 나오는 상황이 연출되요!

그리고 다시 사계절을 의미하듯 땅 속에서 이 최후의 팥이 머물다 다음 해 봄, 새싹으로 다시 자라는 장면이 나와요.

쑥쑥 자라 콩 꼬투리를 만들고, 그 안에서 99개의 팥이 튀어 나오면서 첫번째 장면을 연상시키는데요~

와.. 너무 익숙한 음식 재료인 팥으로 이런 재밌는 유아책을 만들어내다니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더라구요!


여기서 끝이 아니라 권말부록으로 간단한 퀴즈가 있어요~

각 정거장에 나온 음식들을 떠올리면서 여름에 먹기 좋은 것은 무엇인지, 각 팥들이 정거장에서 잃어버린 물건들은 무엇인지, 그리고 하나의 정거장을 지날 때마다 점점 줄어드는 팥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모두 몇 개의 팥이 있었는지 세보는 등 재미있는 독후활동을 즐길 수 있는데요.


초롱양은 한번 다 읽은 후 다시 읽어보면서 권말부록에서 물어보는 질문들에 하나 둘 답하기 시작했어요~

각 팥들이 잃어버린 물건 찾는게 가장 어려웠지만 한번 찾고나니 그 후에는 일사천리로 풀더라구요!

각 정거장에서 내린 팥들이 몇 개나 되는지 세보는데~ 성격이 급한 편이라서 꼭 한 두 개를 빼놓고 세서 다시 세기를 여러 번~

그냥 숫자 세기를 시키면 지루해할테지만 재밌는 그림책추천 <칙칙팥팥>을 보면서 수세기를 하려니 흥이 나는지 여러 번 세라고 해도 기분이 좋아보였어요.

각 정거장마다 봄,여름,가을,겨울을 연상시키는 바깥 풍경 덕분에 사계절의 변화가 더욱 느껴지던 유아책이었는데, 4세부터 7세까지 추천하는 그림책이지만 초1 초롱양이 읽어도 훨씬 즐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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