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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삼국지 대모험 5 - 귀신과의 전쟁 ㅣ 설민석의 삼국지 대모험 5
단꿈아이 지음, 스튜디오 담 그림 / 단꿈아이 / 2021년 12월
평점 :
서양문화를 이해하려면 성경과 그리스로마신화에 대해 알아야 하고 동양문화를 이해하려면 불교와 유교에 대해 알아야 기본 바탕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하나 더 중국역사를 배우려면 삼국지를 읽어봐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약 1800년 전 중국의 삼국시대를 담은 역사서를 토대로 15세기말~16세기 초 명나라 나관중에 의해 <삼국지연의> 소설로 각색되어 세계 여러 나라로 다양한 번역판이 전해진 요즘~
제대로 된 중국역사를 이해하려면 실제 역사와 삼국지연의의 차이를 이해하면서 읽어야하지 않나 싶더라구요.
또 그 내용이 권모술수, 리더쉽 등 인간관계를 관통하는 이야기로 정치와 전쟁사가 대부분이다보니 삼국지를 읽어보려면 어느 정도 나이가 찬 후에 읽어보는 것이 좋은데요.
저희 남편은 초등학교 시절 우연히 역사만화로 삼국지를 접한 후 중고등학교 때부터 국내 다양한 번역본 시리즈를 시작으로 중국 드라마도 삼국지, 심지어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도 삼국무쌍 시리즈를 모두 모을 정도로 아주 좋아해요.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서 아침식사에 뉴스를 들으면서 요즘 나오는 대선후보들을 삼국지에서 따지면 누구라고 볼 수 있겠냐고 아들과 토론할 정도로 일상에 녹아들었는데요.--;
이런 아빠를 둔 영향 때문일까 똘망군은 7살 때부터 삼국지의 유비와 관우, 장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똘망군이 볼만한 역사만화를 찾다보니 지나치게 이야기를 축약해서 전쟁 씬만 나오거나 잔인한 그림으로 자극적인 면만 강조하거나 지면의 부족으로 등장인물도 축소되는 경향이 있어서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그래도 아직 긴 글을 이해하기에는 어린 나이라서 만화삼국지를 쭉 읽히다가 초등학교 3학년 쯤에 소설 삼국지로 넘어갔는데 그때도 초등학생들이 읽을만한 5권 분량의 삼국지 세트를 구비해서 읽어보라고 하니 소설 속 내용이 아무래도 1800년전 중국의 삼국시대가 배경이다보니 이해가 잘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야 다양한 번역본으로 만나본 삼국지 덕분에 (그 중에 설민석의 삼국지 2권짜리도 있었죠!) 요즘은 저보다 훨씬 삼국지 고수가 되어서 주인공을 비롯하여 다양한 인물들에 대해서 툭툭 내뱉을 정도로 푹 빠져서 살아요.
그런 똘망군이 가끔 긴 글의 소설이 아니라 간식처럼 역사만화가 읽고 싶어질 때 찾는 책이 있는데 바로 <설민석의 삼국지 대모험>이에요.
작년 봄에 1권 나왔을 때부터 모았는데 어느덧 5권이라니~~ 집에 있는 다른 소설 삼국지와 비교하면 전개 속도가 참 더디게 진행되서 답답할 때도 있지만, 그만큼 쉽고 재밌게 쓰여진 역사만화라서 처음 삼국지를 접하는 친구들에게 강력추천!!!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적들의 분노가 아니라
우리 마음 속의 나약함이다.
- 아자드 -
매년 설민석의 삼국지 대모험 시리즈를 구입하면 멋진 친필 사인과 함께 문구가 적혀 있어서 어떤 글귀가 있을까 늘 궁금해지는데요!
액자소설 형식으로 유비, 관우, 장비와 다른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마람카와 그 이야기에 점점 빠져드는 어린 황제 아자드의 이야기가 삼국지 이야기와 교차되어 등장하는데, 아자드가 마람카의 이야기를 토대로 자신의 국정을 처리할 때 이야기한 내용이 담겨 있어서 더욱 마음에 와닿더라구요!
<설민석의 삼국지 대모험 5권. 귀신과의 전쟁>은 스승 노식의 조언대로 주준 장군을 찾아가 함께 황건적을 토벌하는 유비와 관우,장비 삼형제의 이야기가 실렸는데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토대로 만든 판타지 역사만화 답게 중국역사를 100% 구현하기 보다는 약간 다르게 트렌디한 느낌으로 그려냈어요!
삼국지를 처음 접하기 어렵게 하는 방대한 전쟁씬과 복잡한 등장인물들을 간결하게 정리하고 상상력 속에 탄생한 숨겨진 백성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더욱 이야기에 빠져들도록 구성된게 특징이에요~
저희집에 있는 만화삼국지는 그림이 좀 거칠다고 해야 하나 남성적이라고 해야 하나 좀 아쉬움이 남는데 설민석의 삼국지대모험은 웹툰으로 유명한 재담미디어 산하의 스튜디오 담이 각색하고 작화에 참여해서 요즘 아이들 트렌드에 맞춘 세련되면서 예쁜 느낌의 그림이라 보기에 좋아요!
5권에서는 황건적을 이끌던 장보가 부리는 귀신 병사를 물리 치기 위한 덕구 형제의 조언 덕분에 무사히 장보의 술수를 무찌르고 그의 부하들이 스스로 장보의 목을 베어 바치고 항복하도록 하죠.
더 나아가 황건적의 남은 잔당을 소탕하기 위해 완성으로 쫓아갔을 때도 주준 장군에게 독 안의 든 쥐 이야기를 하면서 퇴로를 열어두라는 계책을 내놓기도 하는데요.
이때 구원군으로 등장하는 손견에 대해서 그의 어린시절 일화를 살짝 보여주어 그 역시 남다른 영웅이라는 느낌을 흘리는데요.
역시 정사나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큰 흐름에 거슬리지 않으면서도 재미있는 요소만 쏙쏙 뽑아서 쉽게 이해하도록 구성되었기에 중국역사 관심없는 사람도 푹 빠져서 읽을 수 있게 도와주네요.^^
이미 집에 다양하게 번역된 삼국지와 만화삼국지 시리즈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설민석의 삼국지 대모험> 시리즈를 꾸준히 1권부터 챙겨서 보는 이유는 권말부록이 정말 알차기 때문인데요.
이번 5권에서 크게 다뤄지는 장각 삼형제와 황건적의 마지막 결투 장소인 '완성'(지금의 중국 허난성 난양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줘서 읽는 재미가 쏠쏠한데요~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 싶으면 허난성으로 향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데, 관우의 무덤인 관림과 중국무술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소림사까지 배경지식 쌓기에 좋은 내용이 가득이라 저도 같이 읽으면서 중국역사와 지리에 대한 배경지식 쌓기에 딱 좋더라구요!
무엇보다 정사삼국지와 삼국지연의와 비교를 꼼꼼하게 해줘서 어디까지가 진짜 역사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그리고 다른 삼국지연의 번역본과 다른 내용은 또 어디에 있는지 비교할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물론 이 부분 읽기 전에 다른 삼국지에서는 유비가 아직 크게 대두되지 않았는데 여긴 유비가 왜 이렇게 팔방미인인건지 이상하다고 이야기 나눴는데 한 눈에 보기 좋게 표로 정리된 것을 보니 이해가 되더라구요.
이번에 받은 책은 5권이지만 역시 책을 1권부터 쌓아놓고 보기~~
넘 재밌는지 보고 또 보고~~~ 그러다 다 외울 것 같다니깐 내용은 다 아는데도 역사만화가 너무 매력적이라 자꾸 빠져든대요.ㅋ
사춘기 들어가더니 엄마한테 책을 사달라고 조르지 않는데 이건 예외인 듯!!!
빨리 6권 나왔으면 좋겠다고~ 6권 나오면 바로 사달라고 난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