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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삼국지 대모험 1 - 전설의 시작 ㅣ 설민석의 삼국지 대모험 1
단꿈아이 지음, 스튜디오 담 그림 / 단꿈아이 / 2021년 4월
평점 :
예로부터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과 삶을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삼국지를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는데요.
삼국지에는 부모와 자식, 형제들과의 관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친구와의 우정 등 우리가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대부분의 사건들이 등장하고, 여러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평생에 걸쳐서 읽어야 하는 필독서가 아닐까 싶어요.
사실 저도 초등학교 때 만화삼국지로 시작해서 중고등학교 때 10권짜리 삼국지세트를 구입해서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당시에는 책 속에 워낙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니 이 사람이 저 사람 같고, 줄거리가 산만하게 펼쳐져서 이해하기 어려웠던 기억이 나네요.
특히 관우, 장비, 유비가 죽고나면 더 이상 재미가 없어서 끝까지 다 읽은 적은 한 번 뿐인 듯.ㅠㅠ
그런데 남편은 중고등학교 시절 읽었던 책은 삼국지 하나라고 할 정도로 수 십번을 읽어서 삼국지에 등장하는 아주 소소한 인물의 이름만 물어봐도 어느 시대에 누구 밑에서 일하던 장수인데 어떤 일이 있었다를 줄줄 외울 정도에요.
예전에 읽었던 <공부머리 독서법>에서도 자신의 수준을 뛰어넘는 장편의 글을 여러 번 읽어 자기 것으로 만든다면 부지불식간에 독해력과 사고력이 쑤욱 성장해서 자신의 읽기 수준이 향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적혀 있는데요.
저희 남편에게는 바로 초등고전으로 손꼽히는 <삼국지>가 바로 그런 역할을 했던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그런 남편을 보고 자란 똘망군도 7살 때부터 삼국지에 등장하는 주인공 이름을 대면서 무척 좋아하길래 제가 그랬듯 첫 초등삼국지로 10권짜리 만화삼국지를 사줬었네요.
똘망군은 그 책을 거의 외울 듯이 보고 또 봐서 아빠와 삼국지에 대해 토론을 벌일 정도로 푹 빠졌는데요.

사실 삼국지는 등장인물이 수백 명에 이르는 대하소설로 삼국시대의 혼란스러웠던 이야기를 진나라의 진수가 정사로 편찬한 책이었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는 삼국지는 명나라 때 나관중이 지은 역사소설 <삼국지연의>의 번역본이라서 정사와 소설 사이에 차이가 있어요.
이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번역하면서 이문열, 황석영, 강성욱 등 다양한 번역가의 의도대로 조금씩 내용이 바뀌어서 여러 권의 삼국지를 읽어도 읽을 때마다 그 느낌이 달라지네요.
번역본이 다양하다는 것은 그만큼 삼국지가 남녀노소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고전임을 누구나 인정하는 것이지만, 워낙 그 양이 방대하고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없는 표현이나 부적절한 상황 묘사도 많기 때문에 어린이필독서로 삼국지를 고민 중이었다면 그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쓰인 책을 먼저 읽히고 조금 더 큰 후에 청소년삼국지나 어른들이 읽는 삼국지로 넘어가라고 추천을 하고 싶어요.
똘망군 역시 10권짜리 만화삼국지에서 5권짜리 <청소년삼국지>랑 2권짜리 <설민석의 삼국지>를 들여서 읽고, 어느 정도 익숙해진 뒤에 아빠가 읽던 이문열의 삼국지와 황석영의 삼국지까지 주르륵 읽었는데요.
수 년에 걸쳐 읽고 또 읽더니 (물론 늘 정독을 한 것은 아니고 좋아하는 도원결의나 삼고초려, 적벽대전만 수십 번 돌려 읽은 적도 많아요.) 이제는 삼국지가 아닌 긴 글밥의 책도 재미있게 읽어내는 엉덩이 힘을 가지게 된 듯 싶네요.
똘망군의 이런 변화를 보고 주변 아이들에게도 어린이필독서로 삼국지를 읽히라고 추천을 했었는데, 초등학교저학년 아이들이나 역사에 관심없는 여자아이이 관심을 가질만한 책이 없더라구요.ㅠㅠ
그나마 2권짜리 <설민석의 삼국지>를 만나보니 이건 문학책 좀 많이 읽어본 아이라면 두께감을 충분히 이겨내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하긴 했는데 여전히 만화책만 보는 아이들에겐 접근하기 힘든 책이었어요.
그러다 이번에 만나본 <설민석의 삼국지 대모험>!
네이버 웹툰 좋아하는 엄마 눈에도 정말 잘 그려진 웰메이드 캐릭터가 일단 만화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호감가기 딱 좋은데요~
게다가 대부분의 삼국지는 황건적의 난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십상시들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자세하게 시작하여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결의를 하는 장면은 뒤쪽에서 나오는데 반해 <설민석의 삼국지 대모험>은 <천일야화>처럼 베르샤의 왕이 자신을 즐겁게 해주지 않으면 노예들을 죽이자 사마르왕국의 마람카 공주가 나서서 하루에 한편씩 삼국지를 들려준다는 판타지 설정으로 시작부터 궁금해지게 만들어요.
또, 누가 읽어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복잡하고 어려운 이름과 직책을 하나로 통일해서 이해를 돕고, 반복되는 사건과 전투는 간결하게 정리해서 전체 줄거리를 따라가는데 문제가 없도록 돕네요.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에 대해서는 간단히 주석을 달아서 만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배려한 점도 눈에 띄어요!
1권에서는 아직 전투가 벌어지진 않았지만 차후 진행되는 시리즈에서는 진영 위치와 전투의 이동이 하나의 지도로 한 눈에 보기 쉽게 정리되어 나온다고 하니 처음 삼국지를 접하는 아이들도 보기 좋을 듯 싶어요~
<설민석의 삼국지대모험 1권>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어린이만화로 쓰여지다보니 내용 전개가 다소 느린 단점이 있더라구요~
베르샤의 왕 아자드와 사마르왕국의 마람카 공주가 만나게 되는 장면까지가 1/3, 정사에서는 고작 몇 줄로 표기되는 유비의 어린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1/3, 노식 학당에서 유비와 공손찬이 함께 배우다 황건적의 난으로 인해 유비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야기가 1/3... 그러다보니 아직 유비와 장비,관우가 만나지 못했어요~ㅋ
2권에서 드디어 만날 듯~ to be continued와 함께 세 사람의 모습이 실렸는데 아직 젊은 모습이라 그런지 관우의 트레이드마크 긴 수염은 보이지 않아서 궁금하네요!ㅎ
아쉬움에 똘망군은 글로 된 <설민석의 삼국지> 1권을 가져다가 다시 읽더라구요.^^:;;
앞으로 <설민석의 삼국지대모험>을 읽다보면 자주 <설민석의 삼국지>도 자연스럽게 반복해서 읽을 듯 싶네요~
저보고 <설민석의 삼국지대모험 1권>에 해당하는 내용이 몇 장 안된다고 감칠맛나서 그냥 다 읽어야겠대요.
참, <설민석의 삼국지대모험>을 어린이만화로 추천하긴 하지만 권말부록 '역사알기'를 통해서 삼국지의 배경이 되는 후한말기는 언제인지 대부분의 삼국지 초반에 등장하는 십상시의 난과 장각, 태평도, 황건적의 난 등 역사적인 사건에 대해 사진과 지도 자료와 함께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네요.
특히 진수의 <정사 삼국지>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 차이가 무엇인지 시시콜콜 알려주니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처럼 역사서와 역사적 사실에 덧붙인 소설 차이에 대해서 이해가 쉽더라구요!
똘망군이 가장 재밌게 읽은 것은 바로 '한 눈에 보는 삼색 삼국지'인데요.
삼국지 대모험과 삼국지연의(나관중), 정사 삼국지(진수) 세곳에 나오는 인물묘사와 인물 설정을 비교하는 표인데 앞으로 전개될 내용이 더 궁금해진다고 하네요.
이미 삼국지를 수 십 번 읽어본 똘망군도 흥미진진하다는 <설민석의 삼국지 대모험>~
얼렁 2권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이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함께 작성하였지만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