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의 철학 - 동네 헬스장 형 구진완은 어떻게 252억을 투자받았을까
정영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6년제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처음 취직했던 회사가 제약회사 #마케팅 부서였어요.

수의사 자격증을 딴 상태였지만, 인체 관련 제약회사였기 때문에 인정받지 못했고 더더욱 '마케팅'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운 적 없는 초보라서 입사한 후부터 거의 매주 마케팅 관련 책을 한 권 이상 읽으면서 공부를 했었네요.

단순히 좋은 약을 개발해서 약국에 내놓기만 하면 잘 팔리는 줄 알았는데, 실상은 우리나라 제약사들 대부분 외국 제약사들이 내놓은 약의 제네릭약(복제약)을 좀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으로 승부를 걸기 때문에 마케팅보다는 영업 쪽 파워가 더 세다는 것을 3년간 일하면서 배웠었죠.

그때 정말 다양한 마케팅 #신간도서 들을 읽었는데,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마케팅이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라는 문구였네요.

아무리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해도 고객이 원하는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사장되고 만다는 그 법칙이 여러 #추천도서 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퇴직하고 첫째 임신과 함께 전업주부로만 살다 보니 예전만큼 마케팅에 대한 감도 둔해지고 마케팅 관련 도서를 읽는 일도 뜸해졌지만 블로그에 서평이나 제품 리뷰를 쓸 때마다 '고객의 니즈'가 무엇일까 한 번씩 생각해보면서 글을 쓰곤 했네요.

물론 현직에 있는 사람들만큼 냉철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지만, 종종 내가 이 제품을 마케팅한다면 나는 이런 면에 좀 더 신경을 쓰겠다는 생각을 한 번씩 해보네요.

 

 

 


암튼, 최근에 알라딘에서 똘망군이 풀 문제집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마케팅 신간도서 #2만원의철학 .

처음에는 책 제목만 보고 2만 원짜리 제품을 판매하는 이야기인가 싶어서 스쳐 지나갔는데, '동네 헬스장 형 구진완은 어떻게 252억을 투자 받았을까?'라는 부제를 보니 설마 헬스장 회원료가 2만 원인가 호기심이 생겨서 미리 보기를 읽어보니 저희 동네에도 있는 GOTO 피트니스에 대한 이야기더라고요.

갑자기 호기심이 생겨서 구매해서 읽어봤는데 이런 비교가 적절한가 모르겠지만, 요식업계에 백종원 씨가 있다면 피트니스계에 구진완씨가 있다??? 뭐 이런 느낌~ㅋ

 

 

 


 

 


물론 넉넉하지 않은 가정에서 태어나 대학 중퇴에 첫 사업으로 시작한 발레 댄스학원이 처음에는 성공적이었으나 4년 만에 실패로 끝나면서 신용불량자가 된 이야기, 그 뿐 아니라 그에게 돈을 빌려준 가족 모두 신불 패밀리가 되어서 오토바이 하나 끌고 전단지 돌리면서 명함 제작에 나선 이야기 등 칠전팔기에 가까운 그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들으면 어떻게 그런 위기를 극복하고 지금의 GOTO 피트니스 대표가 될 수 있었을까 궁금증에 계속 마케팅 추천도서 <2만 원의 철학>을 살펴보게 되는 것 같아요.

 

 

 


만약 이 책이 구진완대표의 자전 에세이로 나왔다면 기승전 자기자랑으로 낯간지러운 면도 있었겠지만, 중앙일보 스포츠 전문기자로 활동 중인 정영재 기자의 글을 통해서 구진완대표와 그의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로 글을 이어나가기 때문에 한 발짝 뒤로 서서 전문성과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게 보여서 지루하지 않게 읽히는 것 같아요.

 

 


마케팅 신간도서지만 마케팅을 잘 모르는 사람도 구진완 대표의 공유경영 이야기에 푹 빠질 정도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내가 나중에 사업을 한다면 나도 이런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데요.

저희 집 두 남자들이 <삼국지>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자꾸 삼국지의 유비가 떠오르는 건 저만의 착각이려나!

암튼 많은 고비 속에서도 미국 같은 선진국처럼 2만 원 대의 저렴한 회원권으로도 피트니스가 운영이 된다는 것~ 국내 피트니스 업체 중 유일하게 전 직원 4대 보험에 가입시키고 노력만 하면 트레이너에서 관리자까지 될 수 있도록 홍보, 마케팅, 브랜딩, 신사업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전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5년 전에 저 역시 동네 헬스장에서 1회당 6만 원짜리 비싼 PT를 받으면서 6개월간 헬스장을 다닌 경험이 있는데 너무 비싼 가격에 이를 악물고 운동을 해서 100일간 10kg를 감량하고 둘째 초롱양을 임신할 때까지 그 상태를 유지했었어요.

그때 제가 다니던 헬스장의 트레이너들을 보면 정직원이 아니라서 잦은 교체(심지어 저도 15회 중 5회는 트레이너가 교체돼서 다른 분께 대충 받은 안 좋은 기억도!!)와 저렴한 가격이 아닌데도 불친절한 서비스 때문에 그 후 헬스장과는 발길을 뚝 끊었거든요.

 

 

 

 


그래서 <2만 원의 철학>을 읽으면서도 과연 2만 원대의 저렴한 월회원비에도 괜찮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는데 직원을 회사의 가장 큰 자산으로 여기고, 직원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피트니스 업계에서는 파격적인 휴가까지 제공과 함께 1년 바싹 일하고 내가 헬스장을 차리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이곳에서 관리자까지 올라가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점, '하든지 말든지'같은 파격적인 워크숍 분위기 등으로 직원들을 생각하는 구진완 대표의 공유경영 철학을 읽어갈수록 오~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케팅 신간도서다 보니 책 전반부에서는 구진완대표가 온갖 실패를 이겨내고 새마을 피트니스를 키워 252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해서 GOTO 피트니스로 이름을 바꾸기까지의 내용이 나온다면, 후반부에서는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데요.

 

 

 

 


 

 


지하철 내에 소규모지만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GOTO SUB부터, 서울과 경기도권을 벗어나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으로 진출하는 이야기, 이를 토대로 아시아로 확장하려는 의지, 독서실과 피트니스의 만남 등이 나열되어 주식이라도 있으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읽었네요.

 


제가 5년 전에 헬스장을 다니면서 아이를 맡길 공간이 있으면 주변 아파트 주부들이 다 이곳으로 올 텐데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고민한 적 있었는데, 이미 구진완대표는 그런 점도 고려하여 용인 동백점에 키즈 앤 패밀리 콘셉트로 운영되고 있다고 하니 대단하다는 생각도 했네요.

 

 

 

 


책의 마지막에서는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철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앞서 나온 구진완 대표의 이야기와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그래서 앞서 나온 GOTO 피트니스의 미래 전망에 대한 이야기가 허무맹랑하지 않고 모두 수 년 내 다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었어요.^^

 

 

 

 


참, 책을 구매하면 출간기념 이벤트로 GOTO 전 지점에서 쓸 수 있는 15일간의 프리 패스 이용권을 주니 직접 가서 체험해보고 정말 책 내용 그대로 성심성의껏 가르쳐주는 트레이너들을 본다면 자연스레 회원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만든 아이디어도 좋았네요.

저도 집에서 5분 거리에 GOTO 피트니스 지점이 있어서 조만간 이 프리 패스 이용권으로 한번 이용해보려고요.

직접 이용해보고 이 책을 읽었다면 조금 더 리얼한 글이 되었겠지만, 아직 가정 보육 중인 4살 둘째가 있어서 당장 실천하기가 쉽지 않네요.ㅠㅠ

암튼, 동네에서 작은 가게를 차리더라도 1인 기업이 아니라 또 다른 종업원을 둬야 하는 상황이라면 구진완대표의 공유경영 철학에 대해 느낄 수 있는 마케팅 신간도서 <2만 원의 철학>을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