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욕 반장 달님의 동화 도서관 2
박선희 지음, 조은애 그림 / 책읽는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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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망군이 초등학교 2학년이 되고 얼마 안되었을 때, 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평소처럼 이야기를 하는데 얼핏 #욕 비슷한 단어를 내뱉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어디서 들은 말이냐고 그건 나쁜 말이라고 알려주니 반 친구가 매일 쓰는 말인데 욕인줄 몰랐다면서 다음에는 안 쓰겠다고 약속을 했는데요~

당시에 초등학교 고학년 때나 욕을 시작하는 줄 알았는데 요즘은 그 시기가 아주 빨라져서 초등학교 2학년 애들 중에도 욕을 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어요.

후에 알고보니 그 친구는 초등학교 고학년 형이 있어서 집에서 늘 형이 하는 욕이나 그 또래 아이들이 쓰는 #은어 또는 #비속어 를 많이 듣고 와서 반 친구들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한다고 하길래 그 친구가 하는 말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라고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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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즘 또 심심치 않게 안 좋은 비속어를 내뱉길래 어디서 듣고 왔나 살펴보니 #유튜브 를 보면서 나오는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수용해서 내뱉는데,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귀에 거슬리는 말들이 많더라구요.

그렇다고 똘망군이 이상한 유튜브 방송을 보는 건 아니고 거의 곤충이나 동물 관련 방송이라서 집에서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놔뒀었는데, 아무래도 성인들이 하는 방송이다보니 그런 은어나 비속어가 전혀 걸러지지 않고 나오는 것 같더라구요.

무엇보다 고민되는 건 한참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28개월 둘째가 오빠가 하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따라한다는 것!

똘망군도 어린 나이는 아니라서 욕이라고 아는 단어는 절대 말하지 않는데, 구분이 애매모호한 헐~ 대박~ 짱나~ 이런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길래 어떻게 해야 고칠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거든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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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고민에 대해 100% 해답을 아니지만, 그래도 자신을 되돌아보고 바른 #언어습관 을 가지도록 도와주는 #창작동화 가 있길래 소개해봅니다.

바로 #책읽는달 출판사의 #초등추천도서 #달님의동화도서관 2 #우리반욕반장 이에요!

달님의 동화 도서관이라는 카테고리명이 참 특이해서 살펴보니, 달이 뜨는 어두운 밤에도 즐겁게 책을 읽는 #초등저학년 을 위한 동화 시리즈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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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욕반장> 주인공 준기는 할머니와 둘이 사는 초등학교 2학년 아이에요.

엄마는 어릴 때 돌아가시고 아빠는 외국으로 일을 나가서 어려서부터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자랐는데요.

준기네 할머니는 텔레비전에 나왔던 욕쟁이 할머니처럼 욕을 자주 하는 분이라서 준기도 할머니가 쓰는 말이 입에 그대로 배어서 친구들 앞에서 자기도 모르게 그 말을 내뱉곤 했어요.

그런데 욕을 쓸 때마다 아이들, 특히 남자아이들이 준기를 대단하게 생각하고 늘 그 주변에 무리지어 있다보니 준기는 욕을 잘 하는 욕반장이라 불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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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준기는 짝사랑하는 여자친구 가은이에게 잘 보이고 싶은데, 관심을 표현하려고 하는 행동들이 자꾸 괴롭히는 행동으로 나타나요.

게다가 말도 행동도 거친 준기에게 가은이는 한심하다는 표정, 싫은 표정을 역력히 표현하니 좋아하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해보지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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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반에서 준기와 정민이 사이에 잦은 다툼이 일어나고, 이걸 말리려던 가은이를 밀치면서 험한 말을 하게 되어 선생님께 혼나게 되요.

다음날 준기는 가은이에게 사과를 하지만 가은이는 "나는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이 싫어. 나쁜 말은 바이러스 같아서 쉽게 퍼지고 듣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단 말이야."라면서 준기의 사과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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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은이와 대화하면서 답답해진 준기는 잠시 운동장에 나왔다가 욕을 가르치는 욕선생님을 만나게 되고, 반말이나 나쁜말을 할 수록 오히려 칭찬을 받는다는 반이 있다는 말에 같이 구경을 하러 가요.

그런데 진짜 나쁜 말을 할 수록 칭찬받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에게 나쁜 말을 들어서 의기소침해져있고, 점점 그 나쁜 말에 물들어서 나쁜 말과 나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이 있는 반을 보게 되요.

그리고 그 중에 항상 자신이 욕을 잘해서 멋지다고 칭찬하던 친구들까지 있는 것을 보고 자신에 대해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생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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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쁜말을 하는 아이들은 점점 뇌에 나쁜 영향을 미쳐서 기억력이 나빠지고 친구는 물론 가족까지 다 잊게 된다는 욕선생님 말에 충격을 받은 준기는 다시 본래 반으로 돌아가고 싶어하고, '천년을 전해 내려온 욕하지 않는 아이 되는 비법'을 전해 듣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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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눈 앞에는 가은이가 서 있고, 잠시 자신이 운동장 벤치에서 졸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죠.

그리고 가은이에게 사과를 받고 준기 역시 앞으로는 욕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교실로 돌아가며 이야기가 끝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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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어른 입장에서는 바른 언어습관을 갖기 위한 속 시원한 사이다 같은 해답이 들어있지 않아서 좀 아쉬웠어요.

'천년을 전해 내려온 욕하지 않는 아이 되는 비법'도 너무 흔한 대답이라서 똘망군 뿐만 아니라 저도 역시 "애걔~ 이게 끝이야??"라고 말할 정도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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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망군은 자기 또래 준기의 이야기를 통해서 말을 좀 곱게 써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같은 반 친구 중에 준기처럼 욕반장이라 불릴 만큼 입이 험한 친구가 있어서 그런지 책 읽는 내내 그 친구가 떠올랐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기는 그 친구처럼 안되게 앞으로 말 조심 좀 해야겠다고 하네요!

사실 똘망군은 욕같은 험한 말로 문제가 되는 것보다 또래보다 많이 작고 왜소하다보니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는 나쁜 버릇이 있어요.ㅠㅠ

입이 험한 사람도 다들 싫어하지만, 툭하면 소리 지르는 사람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소리를 지른다고해서 사람들에게 좋은 관심을 받는게 아니라 다들 너를 무시하게 된다고  <우리반 욕반장>을 읽은 김에 알려줬는데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것 같아서  속상하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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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똘망군에게는 화내지 않고, 큰 목소리를 내지 않고도 자기 의견을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줄 수 있는 책을 함께 읽어보자고 해야할 것 같아요~ 

책 뒤표지를 보니 <화 내지 않고 상처받지 않는 어린이 감정사전>이랑 <화나고 짜증 날 때 이렇게 말해요> 책을 권하던데 겨울방학 동안 이 책들 찾아서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책과 함께 자라는 아이들> 까페 이벤트로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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